2006-07-13 12:16:58
젊은그녀는 이제 과부가 되었다.
뇌 종양으로 두번이나 수술을 하고
나머지 항암치료 방사선치료중인 그녀에게
지나칠만큼 눈부시기만한 봄날
믿을수 없게도
검은 머리숱에 젊어보이고 건강한 그녀의 남편이
산속에서 나무에 목을 메어 자살한것이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외길로.
대학생과 고3아들을 둔 가장인
그녀의 남편은 적은 월급으로
아픈아내와 끝없는 병원비에 버거워
주식에 손을대 부채에 시달리고 있었다고한다.
카드도 쓰지않는 검소할수 밖에 없는 그였다는데.
아내에게도 전혀 내색하지 않아서
그가 그렇게 가고난뒤에야 그사실을 알게되었다...
내외는 가난했지만 손을 잡고 다니며
다정하기만 했는데.
알수없는 일이었다.
빚에 쫓기고 살아내는것이 너무 힘에 부쳐서
그만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 싶었는지...
그러고보니 그녀의 남편은 생전에
웃는모습도 늘 허허로웠던것같았다.
얼마전부터는 자꾸 그녀에게
<당신 나 없어도 살수있어?>
그렇게 묻곤 했었다고 한다.
그녀는 남편에게 어리광도 많았고
유별나게 의지를 해서
뭐든 그의 손길이 미쳐야 편하다고했었다.
그런 그녀의 남편이 아내도 두고 이제 떠나버린것이다.
부음을 듣고 간 내게 그녀가 이렇게 넑두리를 한다.
< 시댁식구들이 내가 미운가봐요
하긴 내가 그들이라도 그럴거같아요 >
< 남편에게 배신감을 느껴요>
<그런다고 가면 어떻게 해요....
그래도 내게 잘해준것만 기억나요..>
< 처음 으로 남편회사에 퇴직금 문제로 가서 보니
참 힘들게 일하며 살았더군요.진작 알았더라면.....>
< 그 사람이 천국에서 편히 쉬는게 차라리 더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어요.>
<얼마나 말도 못하고 그동안 고통스러웠으면........>
<이제 나는 여자가 아니예요. 엄마만이고 강해져야하는데>
홀로된 그녀의 불행이 검은옷처럼 어두워
그날따라 밝은 내 니트옷이 내내 걸리기만한다.
사는 것이 한결같이 슬프기만 한것은 아니지.........
늘 기쁘기만 한것이 아니듯이...
그런 인생살이이기에
그녀에게 새 힘을내 굳굳이 설수있기를 바래본다..
흐린 구름사이에 해가 나온다는 것을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