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2006년

비우면 좋을 것을 ...

작성자산드라|작성시간24.08.17|조회수5 목록 댓글 0

2006-07-13 12:17:49

 

집 정리해야 하는데 하기가 싫다.

방방마다 정리정돈해야 하는 일이 권태스럽다.

어찌 보면 다 필요한 것들도 아닌데

모시고 닦아주고 정리해주며 살아가느라고

헛 애를 쓰는것 같다.

 

콘도에 가거나 여행을 가면

단촐하다못해

끓여먹을 솥과 숟가락 갈아입을 옷만 있으면

살수있던데..

집에는 구석구석  창고에까지 온갖 물건들로

아우성이다....

 

심플한 콘도에서의 방 풍경이 단조로워서

안락한  마음이든다.

그럴때마다 모두 버리면 이렇듯 개운할건데.....

방이 하나씩 늘어 갈때마다

그렇듯 채워넣었을까....

 

부족하기만한 시절

내가 아이였을때

우리 외할머니는 딸만 내리 셋인집

귀한 외손주 챙기시느라

늘 끼고  사시면서

구멍이 몇개 뚫린 타원형의 오리온 비스켙을

미르꾸라고 부르던 밀크 캬라멜을

안고 있던  내 남동생에게만 주셨다

할머니 손에 들려있는 그 오리온 비스켙이

참 갖고 싶었다.

 

한참 멋낼 소녀일때에는 옷 욕심이 많아서

언니가 예쁜옷 안빌려준다고 야속해서 울었었다.

 

결혼해서는 다른집의 호사스런  등이 부러워  탐이나고

커다란 가전제품으로 바꾸고 싶어 안달을 부리고.

 

내맘에 드는 가구와 그릇과 악세사리와

오밀조밀 화장품그릇 

지금은 장식용이 되버린 책장속의 책들도

얼마나 공들여 갖고 싶었던것인가.

 

요즘 집값이 한평에 얼마라는데.

한평가까이 떠억 차지하며  버티고 있는

뚜껑 열지도 않는 피아노며.

 

딸애방에 인형들이  귀엽기도 하지만

어지러운 해치워야할 대상이기도하다.

먼지터는 손길이 필요한..

 

이렇듯 요즘시절은 먹는것도 입는것도  물건들도

지천이다.!

 

없다며 꼭 있어야 될것만 같았던

이모든것들이

가만보니 

없어도 되는 그래도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는 것들이다.

 

콘도에서처럼

쓸데없는 물건들이 없다면

청소하기 간편하고

내 머리도 어지럽지 않고.

너무 여러가지를 보아야만 하는 내 눈도 휴식할수 있을텐데.

 

그런데

정든 이 물건들을 메몰차게 버릴수가 없겠다.

모두 싸악 내다 버릴수도 없고

같이 지내기는 어지럽고

 

내가.그렇게 잘 비울수가 있다면

열반도 하겠지.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