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13 12:18:50
스르르 미끄러온것 같기도 하고
무지근하게 어렵게 끌고 온 것 같기도 한 내 나이다.
어느 그림 속에 무엇 연상되는 송이버섯을 보고
부끄럼이 무뎌진 내가 피식 웃어진다.
이제는 뭐든 호들갑스럽지 않아졌고
이해 못 할 것도 없는 건 아닐까
너그러워졌는지.
내아이의 응가를 치워야 하는 나도 거치고
잘라버릴수도 없는 가지를 달고
안으로 삼키고 사는것도 거치고
보고 겪고 부대끼며 기쁘고 화나고 사랑하고
내 나이만큼 했다.
풋과일 같은 내 열여덟에는
연정품은 소년과 여름밤 같이 있는 솜사탕 같은시간
모기가 내 다리를 정신없이 물어대고.
다음날 보면 수 없이 울긋불긋 피부병 걸린 사람 같아도
그래도 부끄러워 모기를 잡을수 없었지.
그냥 안 물린척 참고...
지금은 그 소년이 반백이 되고
그 반백에게 모기가 앉으면 내가 사정없이 잡아주며
그것도 모자라 모기피도 구경시켜준다.
그 반백은 변해가는 내 나이를 서운하게 바라보며
<여자는 당신은 방귀도 안뀌는줄 알았는데....>
이제 나도 넉넉해져서
차츰 편한게 좋아진다.
살아온만큼 세상에는 큰소리 칠것이
별로 없다는것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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