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2006년

너그러워졌을까? 내 나이

작성자산드라|작성시간24.08.17|조회수3 목록 댓글 0

2006-07-13 12:18:50

 

스르르 미끄러온것 같기도 하고

무지근하게 어렵게 끌고 온 것 같기도 한 내 나이다.

 

어느 그림 속에 무엇 연상되는 송이버섯을 보고

부끄럼이 무뎌진 내가 피식 웃어진다.

 

이제는 뭐든 호들갑스럽지 않아졌고

이해 못 할 것도 없는 건 아닐까

너그러워졌는지.

 

내아이의 응가를 치워야 하는 나도 거치고

잘라버릴수도 없는 가지를 달고 

안으로 삼키고 사는것도 거치고

 

보고 겪고 부대끼며 기쁘고 화나고 사랑하고

내 나이만큼 했다.

 

풋과일 같은 내 열여덟에는

연정품은 소년과 여름밤 같이 있는 솜사탕 같은시간

모기가 내 다리를 정신없이 물어대고.

다음날 보면 수 없이 울긋불긋 피부병 걸린 사람 같아도

그래도 부끄러워 모기를 잡을수 없었지.

그냥 안 물린척 참고...

 

지금은 그 소년이 반백이 되고

그 반백에게 모기가 앉으면 내가 사정없이 잡아주며

그것도 모자라 모기피도 구경시켜준다.

 그 반백은 변해가는 내 나이를 서운하게 바라보며

<여자는 당신은 방귀도 안뀌는줄 알았는데....>

 

이제 나도 넉넉해져서

차츰 편한게 좋아진다.

 

살아온만큼 세상에는 큰소리 칠것이

별로 없다는것을 깨닫는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