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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대중 앞에 서다....

작성자산드라|작성시간24.08.17|조회수4 목록 댓글 0

2006-07-13 12:20:05

 

문학의 밤 행사에 노래를 불러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어.

너도 알다시피 나는 머리털 나고 

가장 초유의 숫자 많은 대중앞에서

노래를 부르게 된 거야.

출세했지.

 

최선을 다해볼려고 난 리허설때도

가수들이 음반낼때나 연습때 신발 벗고

맨발로 한다고 오다가다 들은 기억이나서

 

그걸 흉내내 나도 힐을 벗고 맨발로 연습을 하고 또 하고.

그런데 벗어놓은 내 구두를 어디다 몰래

짖궂은 친구가 숨겨 놓아 맨발의 아줌마는

신발 찾아 이리저리 헤매다 높은 선반에서 겨우 찾아냈어.

 

나뭇꾼과 선녀로는 나이가 너무 많은 아줌마 아저씨.

신발 아무리 숨겨놔도 다 찾아내..

괜히 나뭇꾼 흉내내다 등짝이나 맞고 그러지.

 

드디어 결전의 그날 ~!

내 노래 순서를 기다리는데

수 없이 연습을 거듭했는데도 불구하고

목이 바짝 타고 떨리기 시작하더라

 

마른 침만 자꾸 꿀꺽 삼키는데

옆에서 제 순서 기다리던 친구가

<우리 맥주마시자! 그러면 안떨릴지도 모르잖어!>

<좋은 생각이다!>

한모금 마시다 생각해보니 아니네~

 

만약에 맥주 들이켜고 무대 올라가서

<가슴 깊이 맺힌 슬픔 영원토록 잊을길은 없는데~~ 꺼억~!!!!> 

그런 사태가 벌어지면 어떻게해.

맥주 마시면 트림이 나오잖어..

 

내 순서가 되어 황혼의 부르스를 불러야만 되었어.

리허설때 나는 정면을 보고 부르는 것보다

옆으로 비스듬히 창가를 바라보며

옆얼굴 로 하는 것이 더 이뻐보인다고

조언해준 말이 생각나길래

 

무대 오르자 창가를 바라보니 나원~!

돌발상황!!!

창가로 바라본 풍경은

요란스러운 상가건물에 간판이 눈에 들어오는데

<오징어 순대 오대감!!!>   <15000원>

도저히 분위기 안살고 감정을 잡아야되는 나는

웃음이 나올랑 말랑

<웃으면 안돼!!! ......>

 

<내 가슴을 울려주네...목이메어 불러보는 당신의 그 이이르음..>

이렇게 가장 슬프게 애절하게 불러야되는데....

 

달달 떨리는 바람에 고운태로 인사하려고 마음먹었는데....

막상 많은 시선을 받으니 쫄아서

우선 엉거주춤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저어기~ 오드리친구가 창가에 앉아있네

잔머리를 써서

<그래~!  관중이 오드리 한명이라고 생각하며 부르자.

 연습할때 세명 친구만 봐주며 하니 잘 되잖어?

 입술도 마비가 안되고...

 달랑 오드리 한명이다~!!!>

줄기차게 오드리만 쳐다보며 불렀단다.

 다른 친구들에게는 눈길도 하나 안주고.

철천지 원수도 아닌데..

남의 속도 모르고 자기들은 왜 안쳐다보나 그랬을거야

 

잘 했냐구?

뭘잘해...2절 가사를 1절 가사로 바꿔 부르고

제 정신이 아니었지...에이구...

이런짓 자꾸 하다가는 심장병 생기겠다

 

대중앞에 선다는것. 노래부른다는것

아마 프로도 떨리는일일거야

나의 첫 대중앞에서의 노래부르기는 오십점!!!!

 띵똥땡~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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