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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존대말하는 친구 반말하게 길들이기

작성자산드라|작성시간24.08.17|조회수12 목록 댓글 0

2006-07-13 12:21:32

 

동갑끼리 까페 쉽게 말해 동갑방의 소모임날

십여명이 모였는데

그중 한 테이블을 쭈욱 지켜보니 재미나더라~!

네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인데

먼저 두 여자가 제일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자리잡고

이어서 한남자가 그 다음에 와 인사를 하고

뒤이어 늦은 남자는 이미 다른 테이블이 다 차버려

마지막 의자에 앉게 되었다.

 

보아하니 정도 차이는 있지만 공주병이 있어보이는 두여자와

소모임 자리에는 거의 생소하게 참석한듯한

순진무구해 보이는 두 남자는

처음에는 퍽 서먹서먹하지 당연히~!

반말이라도 한다면 더 빨리 친해질텐데.

 

맨나중에 어쩔수 없이 앉게 된 남자는 모임은 처음인지

<제가요~ 제가요~>를 연발하며 극 존대를 하고

거기에 맞춰야 하는 두 여자는 엉거주춤

<응 ... 반가워..그러시네요~>  반존대를  

또 나머지 한 남자는 자신은 조금 내공이 있다나?  반말을 하고

뒤죽박죽~!!!

동갑친구 모인 한자리가 도대체 언어의 통일이 안되고 있다

 

 여자 1   <어디살어?>

 남자 1   <화곡동에서 왔는데요 ....어디살어?>

 여자2    <상계동인데.... >

 남자2    <저는요 이런모임 처음이라 아는 친구도 없거들랑요?>

대화가 이런식이니 얼마나 불편하냐구....

한동안 반말도 아니고 존대말도 아니고 애매하게 이어가더니

그중 가장 모임에 베테랑같은 여자1 이

제일 심각하게 조아리는 남자2 가 자리를 비운 사이를 틈타

<아유~ 불편해죽겠다 그냥 반말하지... 친구라면서.>

 

자리로 돌아온 남자 2에게 존대하지 말자고 해도 요지부동~!

<저는 그럴수없어요 어떻게 그래요...

성격상 첨부터 그렇게 못하는데요...!! >

그래서 여전히 통일안된 대화로.식사가 나왔다

 

해물 샤브샤브를 공손하기가 이를데없는 남자2 가

떠 있는 거품도 한 공기 걷어 내주고

<어서 드시지요.. >

초면에다 존대말까지하는 사람들이 동석을 해서 별안간

식사를 하니 반말을 했다면 덜 어려웠을텐데...

무슨 사돈들의 상견례장 같은 분위기라 해물을 소스에 찍어

긴장되어 꾸역꾸역 맛도 모르며 입에 넣고.

 

얼떨떨한 여자 1은 얼마나 정신이 없으면

나중엔 버리려고 떠 놓은 닝닝한 거품을 다 퍼 먹더라!

그땐 모두 파안대소~!

  

여자 1 <나머지 국물에 칼국수를 끓여먹어? 죽을 끓여먹을까요?>

속으로는 그 여자 죽 먹고 싶으면서 예의상 묻는거 같은데

순진무구 남자들은 못 알아차리고 예의바르게 줄기차게

남자 1 <칼국수 먹지요~! 나 칼국수좋아하는데요~!>

계속 눈치 없이 존대를 해가며 주장하니까

 

그여자는 울며겨자먹기로 칼국수를 먹으며 맘속으로

(으이구......반말한다면 죽먹자~응? !!!!   그러면 될텐데

죽먹으시지요...... 그렇게 할수도 없구...못마땅.......)

 

두 여자가 다른 테이블에서 맛있게 죽 먹는것을

흘끔흘끔 부러운듯이 바라봐도 그래도 두 남자들은 몰라요~!

세상에서 제일 추접스러운것이 남 먹는거 쳐다보는거라는데...

 

존대하다 먹을것도 못먹은 여자는 드디어 심통이~!

여자1 <여자는 남자들을 잘 만나야되~!

              시집을 잘 못가면 밥도 못먹고 밀가루나 먹고....!!!>

여자 2<우리는 죽도 못먹고 국수만 먹고 어쩐지 읍써 보이네...>

               여자들끼리 꿍시렁 꿍시렁~

 

결국 끝까지 존대를 한 남자2 가

<저때문에 좀 그랬지요? 제가 좀 그래요...

다음에는 좀 나아지겠지요...>그 다음은

누님 ~! 그러면 딱 맞을것 같은 말투로 헤어질때도 인사하네~!

그눔의 존대말을 하다말다 하는바람에

서로서로 말귀만 못알아들었나봐..칼국수나 먹고

 

꿋꿋한 존대말하기~!

다음에 보면 설마하니 반말하기로 길들어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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