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지(佛可止)'에 대한 증산의 공사는, 증산 생애 마지막 해(1909년)에 행하신 매우 중요한 공사입니다. '불가지(佛可止)'와 더불어 '가활만인(可活萬人)'이란 뜻을 차용해 만민을 구제하는 공사에 적용하심으로 후학들에게 많은 의미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1] 불가지(佛可止)
1909년 4월, 증산께서는 종도 김성국(金成國)의 집에서 기거하시며 공사를 행하시는데, 불가지(학동)는 낮은 야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산 아래 골짜기에서 시작된 경사가 비스듬히 흘러내려 찌그러진 부채꼴 모양의 지형을 이루고 있다. (아래지도 참조)
사진출처 : 대순회보
지명의 유래는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불가지는 불가절이라고도 부르는데, 고려시대 때 불가절 또는 '불가사'라는 절이 이 마을에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절의 이름을 따서 마을 이름이 지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 불가절이 있었다는 곳은 골짜기 입구에서 멀지 않은 평탄한 땅으로 불가지 전체 지형 상에서는 위쪽에 위치한다. 그곳이 절터라는 것을 알려주려는 듯 멋진 소나무 한 그루가 오롯이 서 있다. (대순 여주도장 수도인들이 탐사한 내용, 아래사진 참조)
그러나 다른 수도인들의 탐사에서는 불가지 자리에 현재 제실(제사 지내는 곳)이 자리하고 있다고 한다.
불가지 동네 전경 (출처 : 대순회보)
『전경』에 있는 불가지에서의 증산 성사의 행적은 1907년 봄과 1909년 4월의 두 시기에 걸쳐 있는데 1909년 4월이 거의 대부분이다. 1909년 4월 당시 함열 회선동(현 익산시 성당면 대선리)에 사는 김보경의 집에 머물며 천지공사를 보시던 상제님께서는 백지 위에 ‘二十七年’(이십 칠년)이라 쓰시고 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홍성문이 회문산에서 27년 동안 공부한 것이 헛된 일이니라. 그러므로 이제부터 27년 동안 헛도수가 있으리라.”
며칠 후 다시 종도들에게 “불가지는 불(佛)이 가히 그칠 곳이라는 말이오. 그곳에서 가활 만인(可活萬人: 모든 사람을 살린다)이라고 일러왔으니 그 기운을 걷어 창생을 건지리라.”(전경 예시 54) 라는 말씀을 하시고, 교자를 타고 불가지로 가셨다고 한다. 이때 불가지로 가시며 읊으신 시 한 수가 전해지고 있다.
金屋瓊房視逆旅 石門苔壁儉爲師
금옥경방시역려 석문태벽검위사
絲桐蕉尾誰能解 竹管絃心自不離
사동초미수능해 죽관현심자불리
匏落曉星霜可履 土墻春柳日相隨
포락효성상가리 토장춘류일상수
革援瓮畢有何益 木耜耕牛宜養頤
혁원옹필유하익 목사경우의양이
① 금집과 옥으로 된 방을 여관처럼 보고 돌문과 이끼 낀 벽의 검소함을 스승으로 삼아야 하리.
사동과 초미의 거문고 소리 누가 풀이할 수 있을까? 퉁소와 현의 소리는 저절로 어우러지는구나.
별이 지고 새벽별이 뜰 때 서리를 밟으니 흙담(에 늘어선) 봄버들은 날로 서로 가까워지네.
마원과 필탁(의 일)이 어떤 유익함이 있겠는가? 나무 쟁기로 소 몰아 농사지으며 마땅히 가꿀 것을 길러야 하리라.
출처 : http://webzine.daesoon.org/board/index.asp?webzine=200&menu_no=3305&bno=5861&page=1
② 화려하게 지은 건물에는 윗분을 거스르는 무리들이 가득하고 소박하게 지은 건물에는 윗분을 받드는 무리들이 많이 없구나
사동과 초미를 분리할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겠지만 피리와 거문고 소리가 같은 음악을 합주하면서 하나가 되는구나
박이 떨어진 자리에는 서리가 덮고 있지만 흙담 옆에있는 봄버들에는 해빛이 내려 쪼이는구나
쓸데없는 집착이 무슨 소용있으리 농사나 지으며 부모를 봉양하고 자식을 길러내는 것이 사는길이로다
출처 : http://chunjidaedo.blogspot.com/2011/03/blog-post_06.html
「증산성사께서 이해(1909년) 여름에 김덕찬을 데리고 불가지(佛何止)에서 신령(神嶺)을 넘어가다 고사리를 캐던 노구를 만났도다. 증산성사께서 그 여인에게 중이 양식을 비노라고 청하시니 그 여인이 없다고 하더니 재차 청하시니 두 되 중에서 한 홉을 허락하니라. 증산성사께서 양식을 받아들고서 덕찬에게 “중은 걸식하나니 이 땅이 불가지라 이름 하는 것이 옳도다”고 이르셨도다.」(예시 56절)
위의 공사를 순서대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⑴ 1909년 4월
① 함열 회선동(현 익산시 성당면 대선리) 김보경의 집에 머무심
② “홍성문의 회문산에서 27년 헛도수를 언급하심
③ 며칠 후, '불가지' 가활만인' '창생을 건지리라', 교자를 타고 '불가지'로 가심
④ 불가지의 종도 김성국의 집에 머무심
(2) 1909년 여름
① 김덕찬을 데리고 불가지에서 신령(神嶺)을 넘으심
② 노파로부터 양식을 구걸하심
③ 「중은 걸식하나니 이 땅이 불가지라 이름하는 것이 옳도다」
불가지에서 바라본 신령 (출처 : 대순회보)
[2] 가활만인(可活萬人) 불가지(佛可止)
불가지(佛可止)에 대해서는 여주, 상도, 증산도, 기타 종단마다 여러가지 해석이 있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① 대순 여주 본부
"석가여래께서 불도를 편 것은 고해에 빠져있는 뭇 중생을 건지려는 ‘가활만인’의 마음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불도(佛道)의 이러한 ‘가활만인’의 기운이 불가지에 모여 있었기(可止) 때문에, 상제님께서 ‘걸식하는 중’에 비유하여 불가지라는 이름이 옳다고 이르시며, 그 기운을 쓰서 공사를 행하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불가지는 ‘모든 사람들을 살린다.’는 의미가 담겨 있던 곳이요, 이 기운을 써서 창생을 구하시겠다는 상제님의 말씀과 공사가 행해졌던 곳이다. 이 불가지가 등지고 있는 산에 신령이 있다." ... (대순 여주 수도인)
불가지에서 석가불의 기운이 끝나고 미륵불의 운(運)이 오게 되면 더 이상 걸식하며 수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군자로서 천하창생을 구제하는 '광제창생(匡濟蒼生)'의 새로운 도(道)가 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상제님께서 불교의 기운을 걷은 송광사 뒷산은 이름이 종남산(終南山)인데, 종남(終南)은 역(易)으로 해석하면 선천의 여름시대(2·7 火)가 끝난다는 뜻이다. 따라서 상제님께서는 선천 여름시대의 막바지에 화(火) 기운이 극에 달하여 ‘말법시대에 처한 석가불의 기운’을 그치게 하는 불가지 공사를 ‘종남산(終南山) 송광사’에서 행하신 것이다. -『대순회보』포천수도장, 제12호
http://www.daesoon.kr/m/board/placename/board_view_content.asp?search_division=PLACENAME&num=1205
미륵불의 기운이 오면 군자로서 천하창생을 하는 새로운 도(道)가 나오는데, 역(易)의 여름시대인 말법시대를 끝내고 미륵세상이 온다는 것이다. 대순은 미륵불을 기다리고 있다.
② 대순 상도의 주해
"도전 박우당께서 1969년 대순진리회를 창설하시고 1995년 12월 4일 화천하신 후 1995년 12월 15일 박성미륵세존으로 봉안되기까지 27년간 원위(元位)에 석가여래를 봉안해 두신 것은 ‘헛도수’인 것이다. 박성미륵세존이 원위(元位)에 봉안되므로써 이제 석가불이 그치고'불가지(佛可止)'미륵이 출세(出世)하신 것이다 ...
그러니 헛도수인 석가불을 내리고 미륵불을 모신 곳에 후천 오만 년 ‘미륵의 운’이 있으니 이곳이 바로 ‘불이 가히 그친다’는 불가지(佛可止)요. 이곳에 가활만인(可活萬人), 즉 세상 만민을 살릴 수 있는 기운이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석가여래가 그치는 이 곳에 세 분 하느님께서 모두 한 자리에 모셔지므로써 도(道)의 근원이 밝혀지고, 진멸지경에 처한 천하창생에게 도의 근원을 찾아 수도(修道)하게 하여 창생들의 대병(大病)을 고쳐서 구제한다는 것이다."
상도는 석가불 대신에 미륵세존이 삼신(三神)의 위(位)에 모셔지므로서 석가의 기운이 그치고(불가지. 佛可止) 창생을 살리는 가활만인의 세상이 온다고 해석한다.
③ 증산도
④ 한승원 관장의 '고도인'
“중은 걸식하나니 이 땅이 불가지라” 고 하신 의미를 살펴보면 그 땅이 어디인지 “땅이 불가지라” 고 하였다. 그런데 모두들 불가지(佛何止)라고 하여 석가불의 3000년의 운이 끝난다고 해서 불기(佛紀)가 끝나는 때로 알고 그렇게 해석하는데 그건 아닌 것이다.
불(佛)을 낳아 기르고 그 불(佛)을 낳아서 길렀으니 이제 그 불(佛)이 몸으로 형상화하여 나타나고 그 불(佛)은 관왕이 되어 미륵세존으로 출(出)하는 것이다. 여기서 그 불(佛)이란 바로 미륵불(彌勒佛)을 말하는 것이다. 석가불이 아니다. 석가는 여래이다. 그래서 석가여래라고 한다.
불(佛. 미륵불)을 낳아 기르고 그 불(佛)을 낳아서 길렀으니 이제 그 불(佛)이 몸으로 형상화하여
나타난다고 하였다. 그 불(佛)이 몸으로 형상화하여 나타났으니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래서 미륵불이 미륵세존이 되는 것이다. 불가지(佛何止)란 바로 이 미륵세존님을 모신 곳이 불가지(佛何止)이다. 이 땅이 미륵불이 가히 그치는 곳, 아니 이젠 미륵불이 아니라 미륵세존님 모신 그 땅에서 가활만인(可活萬人)이라고 하였던 것이다."
'불가지(佛可止)'의 불(佛)은 석가모니불이 아니라 미륵불을 의미한다고 한다. '불(佛)을 기른다'는 것은 증산께서 구걸하신 양식으로 먹여 기르듯 그 상징이라는 것으로 미륵불이 미륵세존(한승원)으로 나타남을 의미한다고 함
⑤ 증산법륜도
"불가지는 상제님 공사에서 중요한 곳이다. 김성국(金成國) 이란 분이 살고 있던 곳으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성국 즉 완성을 하는 의미가 들어있으며 또한, “불가지(佛可止)는 ‘부처가 가히 그칠 곳’이란 말이요 예로부터 그곳을 ‘가활만인지지(可活萬人之地)’라 일러 왔나니 이제 그 기운을 걷어 창생을 건지리라.” 라는 말씀대로 가활만인 즉 창생을 살리는 일을 이루는 곳이다. 즉, 불가지에서 용둔을 하셨다는건 용체, 즉 진법이 드러나는 곳에서 일을 이루기 위한 공사라고 보여진다."
불가지란, 진법인 용둔을 위해 불가지에서 공사를 통해 진법을 완성한다는 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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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 '불가지(佛可止)'와 '가활만인(可活萬人)'을 언급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공부를 하게 됐군요. 스님이 숙제를 내고 혜공이 답을 푸는 절차가 돼 버렸네요. 조금 거시기 합니다.^^
http://cafe.daum.net/thenewsilkroad/qadZ/279 ...
'가활만인(可活萬人)' '불가지(佛可止)'에 대한 해석은 위에 여러 종단의 해석만 올리고 혜공 개인의 해석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상도 발행 전경에는 예시 58, 59절에 '불가지'와 '가활만인'에 대한 언급이 있고, 홍성문의 회문산 27년 헛도수와 연결된 것으로 보아 상도 이후의 상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불가지(佛可止)는 석가불의 힘이 그친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 불교의 '가활만인(可活萬人)'의 창생구제의 원(願)을 대신 푼다는 의미일수도 있겠군요. 또한 불가지는 불교의 '가활만인(可活萬人)'이 종결되는 장소로 일반에 회자되고 있었다면, 그 기운을 걷어 공사에 대신 활용한다는 의미라고 봅니다. 증산께서는 세상에 있는 소재를 가지고 공사를 보셨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불가지(佛可止)'는 공사를 위한 도판의 언어유희에 가깝습니다.
이제 가을입니다. 이 글을 쓰는데 꼬박 이틀을 소비했군요. 스님이면 순식간에 뚝딱 해치웠을 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