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서 승리하는 필연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국가의 본질에 대한 인문적 성찰
국가는 수탈과 재분배의 기구. 국민 개인이 국가의 요구를 거역할 수 없기에 강제적인 성
격을 띤다. 병역의 의무 그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법 뿐만 아니라 국민의 일반 정서상 큰 반대에 부딪친다. 병역에 빠질려는 꼼수을 쓰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반대다. 후자의 행위에 대한 접근도 두가지인 것 같다. 하나는 법과 제도를 어기는 측면에서의 비난과 동시에 능력자로서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것과 노블리스 오블리제차원의 도덕적 비난이 있다. 이러한 두가지 의식과 감정은 순자와 오자의 전쟁론에서 정리될 수 있다.
시스템을 강조하는 병법으로서 순자
1. 사기의 손자오기열전에서 일화: 오나라 합려의 궁녀 이야기.
“ 손자를 만난 오나라 합려가 그의 병법을 실험하기 위해 궁녀 180명을 주었다. 손자는
이를 두 편으로 나누고 합려가 총애하는 궁녀 두 명을 각각 대장으로 삼았다. 손자가
그들에게 창을 주고 군령의 내용을 가르쳤다. 그러나 궁녀들은 그의 명령을 비웃었다.
그러자 손자가 합려의 총애를 받던 궁녀 두명의 목을 베었다. 물론 합려는 이를 만류했
다. 그 다음부터 궁녀들은 손자의 명령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한다.”
2. 손자 병법의 특징
- 조직과 군령을 중시.
- 전쟁승리에 있어 장수의 자율성(외압의 거부)을 강조.
- 군인들로 하여금 장수의 명령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도록 형세(勢,system)를 조성.
3. 손자의 형세론
형세에 대응하는 사람은 군사를 싸우게 할 때 목석을 굴리는 것 같이 한다. 잘 싸우는
형세는 둥근 돌을 천 길이나 되는 산 위에서 굴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군사들은 적보다 자신의 지휘자의 군령을 더 무섭게 여기고 장수와 혼연일체가 되어 움
직일 때 적을 물리칠 수 있다고 한다.
4. 손자병법의 국가 통치술로의 연장: 초기 법가 사상가
- 신불해(申不害): 군주의 통치술.
- 신도(愼到): 정치적 권력을 형성하는 세
- 상앙(商鞅): 군주가 전체사회를 통제하는 법
군주도 권력의 세를 장악하고 이를 지속족으로 유지하기 위해 법과 술을 동시에 잘 활용
해야 한다는 이야기 => 한비자가 법가사상을 집대성.
자발적 복종을 강조하는 방법으로서 오자
1. 초나라 정직한 사람 이야기
“ 아버지가 양을 훔치자 그는 아버지를 관에 고발하였다. 초나라 재상은 그에게 군주에
게 정직하나 아버지에게 못되게 행동했다고 벌을 주라고 판결하였다”
- 한비자의 평가: 군주의 정직한 신하는 아버지의 못된 자식이다. 국가통치에 있어 사적
인 관계와 국가관계는 모순될 수 밖에 없다고 통찰하였다.
- 공자의 평가: 논어 자로 편에서 이렇게 이야기 했다.
“ 우리 마을의 정직한 사람은 아 버지는 자식을 위해 그런 일을 숨기고, 자식은 아버지를 위해 그
런 일을 숨기지만 정직함은 바로 그 속에 있습니다.”
가족의 아버지-아들관계는 국가의 군주와 백성의 관계로 이어진다고 봄. 그리고 가족
의 효와 순종의 도리를 잘 해야 국가의 충도 잘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효와 충의 전
제는 아버지와 군주가 모범을 보여야 자식과 백성이 따른다는 것이다. 수신제가치국평
천하가 바로 그 의미.
2. 오자:BC 440~ 381: 공자의 정치철학을 군사론에 적용. 증삼의 제자.
- 자애로운 장수가 승리의 관건이라고 주장. 군령과 세로 사적인 관계를 무력화 시키려
했던 손자와는 달리 장수가 군사와 동고동락하면서 아버지와 자식의 관계를 역설.
- 아버지(장수)에게 감동을 받은 아들(군사)은 자발적으로 복종하게 되고 전투에서 죽기
를 각오하고 싸우게 된다는 것이다.
어머니의 눈물:
- 아들의 종기를 장군인 오자가 빨아 주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통곡하는 어머니.아들의
목숨을 내던져 싸우리라는 것을 예감한 것이다.
- 국가에 있어 성군은 없다. 다만 국민들에게 자발적 복종을 얻어내는데 성공한 군주만
이 있을 뿐이다. 국가는 외부의 적과 교전할 수 있는 권한이 있고 국민은 이에 따를 수
밖에 없다. 전쟁이 없는 세상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국가를 폐지할 때만이 가능하다.
- 그러나 국가는 없어지지 않는다. 어머니의 눈물도 계속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자세
는 옛날 선각자들이 해 왔듯이 그래도 지금 보다는 더 나은 사회를 후손들에게 물려주
도록 노력하고 댓가를 바라지 말 것.그리하여 지금 현재 여기의 관점에서 최선을 다해
사는 것. 자신의 삶을 절대 가치,이념,법과 제도에 얽매이지 말게 하고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즐기는 것. 남과의 삶과 비교하지 않는 것. 그것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개인의
분투와 성찰. 타자와의 연대와 소통. 자유로움에 대한 희구.
- 이것이 안 되어도 실망하지 말 것. 좌절하지 말 것. 고통을 사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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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유하나 작성시간 12.10.27 댓글 달아 보려고 읽고 있는데..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할지..공부 더 많이 하고 댓글 달아야 할것 같네요..그래도 저 어제 약속 지켰습니다.. ^^ ㅎ 요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좀 더 나은 세상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럴수 없다고 비관하면서도 우리는 또한번 기대를 걸겠죠. 세상돌아가는 이치를 잘모르는 그냥 저같은 소시민은 어디에 희망을 두고 살아야 할까요 자신의 삶을 절대가치에 두지 않고 남과 비교하지 않고 산다는것 정말 어려운일 같네요. 하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답이라면 거기에 희망을 걸고 저도 열심히 뛰어보고 싶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