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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호의 철학이야기

마감을 치는 능력

작성자원진호|작성시간24.01.11|조회수46 목록 댓글 0

오늘은 피곤했다.

양 이틀 무리하게 운동을 했나? 습이 무섭다. 끝까지 몸을 몰아 부쳐야 개운했다. 그러나 피로회복이 늦다. 연이틀 운동은 피로가 누적되게 하는 것 같다. 일하는 중 근육통에 하품이 난다. 타이레놀 하나를 먹었다. 그래야 견딘다. 오후에 으스슬까지 한다. 저녁에 딴 짓하지 말고 집에 바로 들어 가기로 맘을 먹었다,

밥먹고 잤다. 그리고 언듯 놀라는 느낌으로 깼다. 아침인가? 아니다. 12시 10분이다. 더 잘려 한다. 안된다. 일어났다. 은수씨가 선물한 책 소금아이를 집어 들었다. 눈이 아프다. 글짜가 보였다 안 보였다 한다. 그래도 읽었다. 50쪽 정도, 그래도 자야겠다 싶어 다시 침대로 갔다. 역시 잠이 안 온다.

 

켬푸터를 켜고 책마을에 들어왔다. 글과 기억의 저장고 책마을 카페. 2008년도 부터 시작했다. 2016년 부터는 보령신문 독후감이 올라왔다. 옛 글을 읽었다. 옛 일이 떠오른다. 옛 독서의 감정이 떠오른다. 왠지 눈물이 서린다. 늙어가는 걸까? 그렇지. 그때보단 늙었지. 그러나 젊다. 나는. 왜? 살아있으니까.

 

은유의 글쓰기 수업을 읽었다. 글쓰기 전문가인 그가 독서모임이나 글쓰기 수업에서 만난 많은 분들의 질문에 답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내용은 다 좋다. 도움될 내용들이다. 그러나 내 눈에 꽉 박힌 문장이 있다. 내 언어로 이야기 한다면, 그 것은 이 거다. 글을 쓴다는 것은 '마감을 치는 것이다'. 글 쓰는 것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글을 쓴다는 것은 글을 쓰는 것이다. '글을 쓰는 것'. 이 것이 핵심이다. 이 문장에 '막'이라는 부사를 붙이고 싶다. 막쓰면 된다. 거기에 내용이 있다. 쓰다보면 생각이 정리되고 내면의 부끄러움, 뭐 밝히고 싶지 않은 것, 포장해서 말하고 싶은 것이 나온다. 본질상 글은 자랑하려고 쓰려고 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위선과 위악의 커밍아웃, 그리고 더 나아감. 뭐 이런 것이 글쓰기의 본심이 아닌가.

 

근데. 나는 그런 글들이 은밀한 노출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러한 노출이 나를 나의 글의 독자가 되게 하고, 자기 반성을 줄기차게 밀고 나가게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신문에 게재도 한다. 근데 해 보니 글쓰는 사람들의 자격을 보니 글의 내용이나 수준이 아니다.글을 못 쓰는 사람들은 마감을 치지 못 한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어찌됐든 마감을 친다. 은유 저자도 그랬다. 그 분이라고 처음부터 특출났겠는가. 살려고 글을 썼다고 한다. 하다 보니 여러 곳에 글을 기고하게 됐고, 프로젝트에 과감히 용감하게 나섰고 자기 걱정을 무지하게 했음에도 끝내는 마감을 쳤다. 이 것이 10년 20년 쌓여서 지금의 인플루언서가 된 것이다. 편집을 하고 글을 신문사에 보내는 주관으로 여러 글 쓰는 분들을 대한 경험의 결론은 이 것이다. 마감을 쳐 주는 것. 이게 핵심이다. 

 

2016년에 신영복 선생님이 돌아 가시고 그 분을 기리며 쓴 독후감에 이런 문장이 있다. ' 머리 좋은 사람이 가슴 좋은 사람만 못하고가슴 좋은 사람이 손 좋은 사람만 못하고손 좋은 사람이 발 좋은 사람만 못하다입장의 동일함그것은 인간관계의 최고형태이다.'   그렇다. 우리는 백조처럼 발을 부지런하게 휘저으며 살면 된다. 능력? 실력?  그 사람의 발이 능력이고 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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