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에서 화단에 바람길을 만들었어요. 봄엔 몸집이 작아 함께 지냄에 불편함이 없는데 쑤욱쑥 자라 꽃을 피우니 서로 부디치네요.
꽃이 지고 있길래 다음 식물들이 꽃을 피우도록 뽑거나 가지치기를 하여 바람길을 만들었어요.
이들이 잘 자라길 바라며 어제 일산으로 올라왔는데 아침에 뵙고온 시외숙모님께서 하늘나라 소풍길을 떠나셨다네요.
잠시 후에 다시 시골로 가요. 발인까지 봐야 한대요. 허리가 굽어지도록 농삿일 하시며 거의 50여 년을 홀로 자녀를 키우셨지요. 91세이신 올해도 밭에 농작물 한가득 심으셨고요. 고생 많이 하셨는데 홀로 집안에서 쓰러지셔 사흘간 고른 숨 쉬시며 단잠 주무시듯 지내셔 자손들이 다 뵙고 갔다더니 짐 모두 훌훌 벗어던지시고 떠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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