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일(隱逸)한 미소
젊은 시절을 지났거든
은일(隱逸)한 미소를 배워야 하리
삭풍 속의 봄의 향기인 듯
넌지시 건네는 임의 눈빛인 듯
뜨거운 피 잦아들면
사람들의 표창(鏢槍) 같은 살기(殺氣)와
세상의 원시적 질투도 느끼게 되니
지금까지의 삶이
행운이었음을 알아차려
멋없이 몸짓 함부로 휘저어
서툴게 살아온 삶을
회환의 눈물로 슬퍼하지 말고
이제부터 정갈한 눈빛으로 전하는
은일한 큰 뜻과 묵언(黙言) 그리고
소박한 미소를 찬찬히 배워야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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