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광기의
여기 광기가 있다
미친 예술이 흐르고 있다
태초의 소리에서
떨어져 나온 파장 같이
광포한 눈빛을 쏘며
내뱉어진 무시무시한 힘이
달리고 있다
그 끝을 모르는 힘이
아나콘다 같은 몸짓으로
몸결을 흩뿌리고 있다
그 날카로운 힘은 구멍을 남긴다
생겨난 구멍은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집어 삼킬 듯
하얀 혀를 날름거리며
맴돌이를 한다
그러므로 구멍은 어지러움에
몸서리친다
가욱 가욱 숨넘어가는
달음질은 마침내
무(無)를 낳고
언덕 아래로 사라진다
결코 사라질 수 없는 무(無)는
달음질과 함께
의미를 잃어버리고
구멍 난 크나큰 이름은
마주할 것이 사라진 무(無)를
기어이 낳고야 만다
아아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몰라
헐떡이는 정신들은
무(無)앞에서 쪼개어져
갈피를 잃는다
두 개의 심장에서
하나만 집어든 손의 입에서는
뜻 모를 노래가 흘러나오고
모든 것을 넘어서려하나
아무 것도 넘어설 수 없는
강이 흐른다
아무리 흘러도
흐를 수 없는
광기의 강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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