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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시간 - 강

강, 광기의

작성자ondi|작성시간26.06.15|조회수7 목록 댓글 0

강, 광기의

 

여기 광기가 있다

미친 예술이 흐르고 있다

태초의 소리에서

떨어져 나온 파장 같이

광포한 눈빛을 쏘며

내뱉어진 무시무시한 힘이

달리고 있다

그 끝을 모르는 힘이

아나콘다 같은 몸짓으로

몸결을 흩뿌리고 있다

그 날카로운 힘은 구멍을 남긴다

생겨난 구멍은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집어 삼킬 듯

하얀 혀를 날름거리며

맴돌이를 한다

그러므로 구멍은 어지러움에

몸서리친다

가욱 가욱 숨넘어가는

달음질은 마침내

무(無)를 낳고

언덕 아래로 사라진다

결코 사라질 수 없는 무(無)는

달음질과 함께

의미를 잃어버리고

구멍 난 크나큰 이름은

마주할 것이 사라진 무(無)를

기어이 낳고야 만다

아아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몰라

헐떡이는 정신들은

무(無)앞에서 쪼개어져

갈피를 잃는다

두 개의 심장에서

하나만 집어든 손의 입에서는

뜻 모를 노래가 흘러나오고

모든 것을 넘어서려하나

아무 것도 넘어설 수 없는

강이 흐른다

아무리 흘러도

흐를 수 없는

광기의 강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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