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중국 은나라 때의 한자 '鄕'으로 모습이다. 두 사람이 수저가 아닌 손가락으로 밥을 먹고 있다(논문 55쪽) |
| | 세계 여러 나라 가운데 한·중·일 등 동북아시아 3국에서만 젓가락 문화가 유독 발달한 것일까. 미리 말하면 동북아시아에서의 젓가락 등장은 식사가 아닌 제례의식과 관련된 것이고, 그 발생국은 중국이다.
갑골문에 등장한 한자 '鄕(향)' 자는 두 사람이 마주 앉아서 손가락으로 밥을 먹고 있는 모습이다.(그림참조) 이는 갑골문 사용되던 시기, 즉 중국 은나라 시기에는 젓가락이 사용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중국 역사에 있어 젓가락이 처음 등장한 것은 춘추전국시대(BC 770~BC 440년)였다. 당시 제관(祭冠)은 신에게 바치는 공물(供物)을 옮길 때 정결함을 나타내기 위하여 반드시 젓가락을 사용했다.
이후 중국의 지배층들이 이 같은 모습을 모방해 젓가락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때부터 젓가락을 사용하면 정인(淨人·깨끗한 사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부정인(不淨人)의 개념이 생겨났다.
중국의 젓가락 문화는 전한(前漢)시대에 이르러 일반인에게도 보급되었고, 후한시대에 전국으로 급속히 확산됐다.
예기 곡례(曲禮)에는 '국에 채소가 들어 있는 경우 젓가락을 사용하되, 채소가 없는 경우 젓가락을 사용하지 않는다'라는 표현이 보인다.
이렇게 발생한 중국의 젓가락 문화는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확산되었다. 그러나 동북아 3국의 젓가락 문화는 비슷한 것 같지만 적지 않은 차이도 지니고 있다.
현재 중국은 젓가락을 식사의 중심도구 사용하면서 '렝게'(도기 숟가락)를 병용하고 있다. 일본도 처음에는 숟가락으로 밥을 먹다가 지금은 젓가락 하나만을 식사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삼국지 위서에는 일본의 고대 식문화와 관련해 '食飮用邊頭 手食(식음용변두 수식)'라는 문장이 보이고, 이때의 邊頭(변두)는 죽과 목제품을 의미하고 있다. 따라서 위서 시기까지 일본도 숟가락으로 밥을 먹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신숙주(1417~1475)가 일본을 방문하고 돌아와 쓴 해동제국기(1471)에 '有竹+助(저)無匙(무시)', 즉 젓가락이 있으나 숟가락은 없다라는 표현이 보인다. 竹+助(조)는 젓가락, 匙(시)는 숟가락을 의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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