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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참 박

작성자무애|작성시간26.06.19|조회수110 목록 댓글 5

오늘 지인 몇 분이
오신다기에 여기저기
청소를 하고 집 뒤 남새밭에 항아리구이 삼겹살과 먹을 상추가
있는지 가보니
조그만 참박이 억수로 많이 열려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꽃은 낮에 피지만 밤에 피는 꽃들도 참 많습니다.
대표적인 달맞이꽃 부터 참박 꽃 밤나팔 꽃 밤에 피는 수련 그리고 우리가 잘 아는 분꽃까지.
옛말에 해가 질 무렵 분꽃이 피면 보리쌀을 삶아라 라는 말이 있었던 것처럼 이 꽃들은 밤을 밝히는 고마운 존재들입니다.
이 꽃들이 왜 밤에 필까요
바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기만의 전략 입니다.
밤에 활동하는 나방이나 곤충들의 눈에 잘 띄려고 눈부신 흰색을 택하고, 강한 향기를 뿜어내지요. 낮에는 줄기와 잎에 에너지를 꾹꾹 모아두었다가
밤이 되면 꽃으로 분배합니다.
우리 인간의 삶도 이와 참 닮았습니다.
남들이 다 가는 길 대신 야간을 택하거나 틈새시장을 찾아 경쟁력을 키우는 분들이 계십니다.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들고 원치 않는 질병이 찾아오는 것은 인간으로서 피할 수 없는 숙명입니다. 버리지 못하는 욕망 때문에 미래를 근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삶은 결국 마음먹기 나름이 아닐까 싶습니다.
살아 생전 우리 엄마는 늘 말씀하셨습니다.
닥치는 대로 살아라. 불행은 큰 것에 비교하고 행복은 작은 것에 비교하면 된다.
남과 비교하지만 않으면 집이 없든 돈이 부족하든 크게 불행할 이유가 없습니다.
미래에 대한 쓸데없는 걱정도 사라집니다.
지금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 내 발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 내 입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것 아프고 못 걷는 사람들에 비하면 이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엄청난 축복과 행복 속에 살고 있는 셈입니다.
돌이켜보면 나름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손에 쥔것이 하나도 없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남과의 비교는 잠시 내려놓고 내 삶의 작은 행복을 발견하는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는 오늘도 단풍나무
아래서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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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새대장 | 작성시간 26.06.19 무애님!
    소탈하게 풀어내시는 글이
    참 좋습니다!!

    행복농원..이라고 이름 붙이신 뜻을
    쪼매 알 듯 합니다!!^^

  • 작성자생이 | 작성시간 26.06.20 더운 여름날 손 조심해서 저 박 껍질을 벗겨내고 소고기를 달달볶아 무우대신 박을 나박나박 썰어서
    국을 끓이면 겨울 달달한 무우소고기국만큼 맛납니다..
    저 박을 보고 호박이라카던 젊은이가 있었슈~~
    ㅎㅎㅎ

    눈물 나도록 납작 엎드려 겸손하게 살아야 되는 나이가 되었는데 그놈의 눈치없는 욕심은 불쑥불쑥 튀고. 그 감정 에 끄달려서 살아가는 내모습을 보면서 반성을 합니다.
    지금 이만큼이면 넘치는 삶이다..
    감사하다...
  • 작성자파라다익 | 작성시간 26.06.20 "박" 하니 어릴적 뛰어놀든 초가집이 그리워 집니다.
    "박"과 엄마....가슴시린 추억이 서린 단어입니다.

    오늘같이 비가 내리면 무애님 농장 단풍나무 밑에 앉아 뚝뚝 떨어지는 빗소리 들으며 삼겹살에 소주한잔이 그리워집니다.ㅎ

    지금 우리가 손에 쥔건 없어도 화요길에 멋진 길벗님들과 좋은 길 함께 걸을수 있는 육체가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좋은하루 되시길~♡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민배 | 작성시간 26.06.21 new 저도 "박'하면 생각나는 것이 있습니다
    .
    지금부터 40년이 넘었는데
    근무하는 사무실 뒤편에 빈 넓은 공터가 있었는데
    공터를 어떻게 활용할까 생각하다
    손이 많이 가지않고 심기만하면 잘자라는
    박을 심기로 하고
    지주를 세우고 철사줄을 구입해
    줄기가 올라오기 좋게 얼기설기 매고
    "박"을 심었는데 그때는 둥근 박이었던것 같은데
    그걸 요리해서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는 사무실에서 밥을 해먹었을때니까 ...... 아주머니가 출근해서 해주는 ㅎㅎㅎ
  • 작성자무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1 new
    그렇군요.
    박을 키울때는
    넝쿨을 절대 이리저리
    옮기면 안됩니다.ㅎ
    항상 아버지께서
    박 넝쿨 건드리지 말아라.
    건드리면
    비실비실 말라 죽는다.
    하셨습니다.
    모든 식물은 햇빛을
    따라 성장합니다.
    오로지 측백나무만 서쪽으로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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