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일기:
7월달에 종합겁진을 받고나서 갑상선 왼쪽에 5미리쯤되는 것과 그보다작은 악성종양이 있다는
결과를 듣고나서 바로 신촌 세브란스에 진료예약을 잡았읍니다.
세침검사하던날... 검사도중 오른쪽에 1미리쯤되는 종양이 보인다며
작은사이즈는 세침검사만으로 정확하지않으니 유전자돌연변이 검사를 함께하는게 더 정확하다하기에
그러기로하였지요.
결과가 나오던날 그냥 덤덤한 맘으로 듣게 되더라구요.
양쪽다 악성이라며.... 갑상선을 다 들어내야된다는 말씀.
갑상선암이 그리 위헙한건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은터라 별로 놀래지도않았읍니다.
암덩어리는 어쨌든 수술해 들어내야되는거고,
나의 걱정은 10월에 잡힌 수술날짜때문에 무지하게 고민했읍니다.
전이가 빠른게 아니라면 우리딸 수능끝나고 수술해도 괜찮을까싶어
병원에 문의하니 그렇게되면 아무리 전이가 느리다해도 암인데 언제수술날짜가 잡힐지 모르고
검사도 처음부터 다시해야된다고......... 그래서 딸한테 미안하지만 그냥 하기로 결심.
두번째 고민은 제가 10년넘게 자궁근종으로 엄청난 통증을 견디며 살아왔거든요.
차라리 애를 쌍둥이로 낳는게 나을만큼 매번 상상할수없는 통증.
그러면서도 수술을 안해왔던건
워낙 제가 시원찮은 몸이라서요. 결혼전 폐수술휴유증과
임신중 교통사고로 차와함께 계곡으로 구르다가 차바퀴에 깔려버렸거든요.
다행히 그때 그뱃속에 아들이 지금 중3이고 건강한데
그 사고 휴유증으로 제온몸에 뼈는 골병이 들었는지 굉장히 아프거든요.
자궁을 들어내면 허리도 많이 아프고 몸이 많이 안좋아진다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들어서...
머리가 깨지도록 고민했읍니다.
몸이 더 나빠지는것보다 차라리 한달에 사나흘만 죽다 살면 어떨까싶은 생각에...
고민고민...
결국은 남편과 친구의 권유로 그냥 자궁수술도 같이하기로하고....
제가 오지랖이 넓은건지 신랑을 넘 사랑하는지...
수술실들어가며 혼자기다릴 신랑이 걱정되 -당신은 병실에가서 알람해놓고 잠이나 자.-
날옮겨주던 간호사아저씨가 웃으며 환자가 보호자걱정하며 들어가는건 처음이라네요.
수술실 편안한맘으로 들어가(제가 워낙 의사쌤을 믿는환자라) 선생님하고 인사하고
편안하게 슛~~~
눈을 뜨는 순간부터 통증의 압박.
전 원래 이런저런 휴유증때매 통증이 따따블로 오거든요.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할정도로 어깨와 등짝이 너무 아프고
말할힘이 없었어요.
다른 환자들은 별로 통증을 호소하지도 않는데
저는 다죽어가니 제가 생각해도 엄살로 보이겠더라구요.
잠결에 신랑이 옆으로 뉘여 등짝맛사지로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너무 고마운맘을 어찌표현하겠읍니까.
평상시에도 뒤척이지않으면 등짝이 굳어 숨을 못쉬는 지경인몸을
잠결에도 잊지않고 도와주던 사람.
남들은 사나흘만에 퇴원을하는데
계속 열이나서 겨우 일주일만에 퇴원했고요.
퇴원후에도 병문안사절. 통화사절을 한달보름을 했읍니다.
목소리에는 이상이 없는데 워낙 체력이 소진된탓인지 말한마디가 어찌나 힘들던지....
거기다가 위문한다고 하는 말들이 다 똑같더라구요.
갑상선암이 괜찮다고..... 시간지나면 멀쩡하더라고.
오히려 위로해준다는 말들에 스트레스받더라구요.
암이라고 그러면 다른암은 다 죽냐구요.
나는 지금 힘들어죽겠는데 .... 숨쉬기도 힘든사람한데
멀쩡하다는 말이나 늘어놓고.
단체로 연신드나드는 방문객들을 보며..
아... 나는 다른 사람한테 저런 실수는 안했는지.
환자마다 상태를 보며 병문안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했읍니다.
제가 제일 힘든날 엄청들 몰려 오드라구요.
정말 울고싶을만큼 힘들었읍니다.
자궁수술때문인지 움직임이 조금만 과해도 배가 아프고...
슬슬 거실만 돌아댕기며 살림은 신랑과 아이들이 다하고.
다행히도 요오드치료때문에 호르몬약 끊었는데도 별변화는 없드라고요.
다른분들은 많이 힘들어하시던데.
워낙 제가 살림을 안하고 그냥 쉬기만해서그런지.
식이요법 1주일도 괜찮았는데
1주일이 지나니까 미치겠어요. 먹고싶은게 너무 많아서요.
맨날 달력만 보고 빨리 일주일만 지나라고,,,,,
끝나면 라면하고 닭발하고 족발하고 또.... 내가 다 먹어치울거라고 다짐하며 울부짖으며.
그러다가 요오드 30치료하고 나홀로 안방에 갇히고 하루이틀 지낼만했는데.
그러던중 식이요법 끝나고 처음 라면을 먹으니.. 내가 상상한 맛이 아니고
아들이 끓여주던 두번째 우동도 그 맛이 아니고.
아. 변덕이 그리심할수가.
세상에 온갖것을 다 먹고 싶었는데 겨우 두가지먹고
나는 세상에 먹고싶은게 하나도 없었읍니다.
딸아이둘은 잘견디는데
신랑과 아들은 내곁에 오지못해 안달이 났읍니다.
문간에서서 아빠는 송아지눈으로
아들은 사슴눈으로 세상에 할일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나를 불러보고 돌아서고....
그렇게 일주일이 끝나면서 제몸도 아주많이 회복되어서
방바닥이며 손잡이며 화장실청소가 참으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간단하게나마 저녁상을 처음으로 차렸댔읍니다.
정말 오랫만에 맛있는 저녁을 먹었던것 같읍니다. 가족 모두가.
수능을 망친 딸아이한테 아마도 저는 두고두고 미안한 마음을 풀수가 없을겁니다.
이제 제 휴가아닌 휴가는 이렇게 끝이 나고
딸아이 먹일 도라지엑기스도 주문하고
아들아이먹일 수세미차고 주문하고
딸아이먹일 강화사자발약쑥도 사오고
우리가족모두가 음복할 홍삼엑기스를 다리고 있답니다.
한순간 ~ 8년씩이나 손수 홍삼만들어 먹어왔는데
이런 병이나 걸리고... 에이 다 소용없어.~생각했지만
다시 생각합니다.
그래서 내가 이만큼 버티는지....
그래서 우리 가족이 이만큼 건강한지 모르는 일이라고.
앞으로도 저는 제가 움직일수있는한
홍삼도 만들고 엑기스도 만들고
그러면서 살렵니다.
제가 할수있는거 그것뿐이니까요.
입원해있는동안
빈혈로 하루종일 어지럼증에 시달리다가
그만 설움에 울고있을때
제 주치의선생님께서 웃으시며 위로해주시던일
참으로 친절하신 정종주선생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고맙고요.
여러분들 건강해지세요.
제가 여러분들 글읽으며 좋은생각 많이하며 열심히 살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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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흠흠 작성시간 10.12.31 용기 잃지 마시고 힘내어서 열심히 삽시다..아 나는 언제 수술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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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까치3 작성시간 11.01.09 항상 건강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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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삼땡! 작성시간 11.01.10 항상 건강하시고 앞으로 행복한 일들만 있을겁니다.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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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초심처럼 작성시간 11.01.11 땡벌님! 대단하세요!저는 엄청 엄살쟁이인가봐요..갑상선암 전절제수술 정종주 선생님께 받고 3박4일만에 퇴원하라시는데 이틀만 더 있겠다고 졸랐거든요..지금은 동위30 앞두고 있어요..
앞으로 땡벌님은 가족들의 따듯한 사랑으로 건강회복하시어 좋은일만 있을거에요! 홧팅!! -
작성자가을에 작성시간 11.11.25 갑상선이랑 자궁근종 수술을 같은날 할수도 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