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전절제/분당 서울대병원 수술 후기

작성자낙원66|작성시간14.01.20|조회수3,829 목록 댓글 9

★투병기 :

12년도 9월 회사 건강검진시 초음파검사 항목이 생겨 갑상선을 택해 검사를 했다 

초음파 검사 해주신분 말씀이 "갑상선에 혹이 있네요 별건아니구 많은분들이 혹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수롭지않게 말해서

정말 나도 대수롭지 않게 쿨하게 넘겼다

 

직업이 TM업무를 하는 관계로 전화주신 상대방 고객들이 감기걸렸냐고?? 아님 간밤에 노래를 많이 불렀냐고??

농담을 하시는 고객분들이 자주 계셨다

목소리가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듣던 나였는데 내목소리가 이때부터 이상이 있었나 보다

그리고 같이 동반된 엄청 피곤함 ~~그리고 목이 뭔가 걸린듯한 불편함등등

이렇게 증상이 있는데도 1년이 지난 13년 9월까진 전혀 갑상선 암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 없는 직장은 없지만 고객을 상대하는 콜센터는 더욱 스트레스가 심하다

체력의 한계 정신적인 스트레스등등 한꺼번에 몰려와 결국 오래다니는 회사에 사표를 쿨하게 내고

집안 대청소를 하던중 남편 서재에 짱~박혀 있던 1년전 회사 건강검진 파일 발견

첫장부터 피검사 수치부터 세세히 파헤침 ㅋㅋ

그런데 이상하다 예전에는 못봤던 문구.. 갑상선 종괴(종괴 이말 참 기분나쁘다 지금도) 석회화 동반등

무시무시 겁주는 말들이 기록되어 있는것이 아닌가..

아뿔싸~~ 회사 다닐때는 왜 눈여겨 안보았는지

 

갑자기 급한마음에 지인한테 물어 갑상선 유명한 병원이 어디냐고 물어 당장예약모드로 돌입

수원에서도 유명하다고 이름이 꽤 알려진 병원이란다

예약날짜 잡고 진료당일 무덤덤하게 방문 우선혹이 1년전보다 약간 커졌단다 (건강검진 차트 가져감)

양쪽으로 다발성 결절이라고 우선 미세침 세포검사 3개 해보신다고함

유전자 돌연변이도 같이 검사실시

"선생님 저 암일수도 있나요? 더듬 떨림 목소리로 물으니 "90%는 정상일 겁니다" 이 한마디에

너무 안심이 되는거였다

 

그 후 결과가 나와 전화로 안내를 해주는데 2개는 정상세포 한개가 비정형으로 나왔단다

"비정형이 뭐여요??" 무식한 질문같지만 이때까지도 비정형이라는 말을 들어본적이 없었다

암도 아니고 양성도 아닌 정말 애매한 단계

그리고 1주뒤 유전사 검사등 확인차 내원해서 담당선생님 진료

다행히 유전자 검사는 정상이란다

그렇지만 비정형이 나왔고 또 모양이 안좋다고 수술권유 그것도 전절제 (전 양쪽혹이 있었음)

 

3개월뒤 재검말씀도 없고 바로 수술...

담당선생님 다른환자 초음파사진을 보여주면서 내 혹 모양과 비슷하다고 그 환자도 수술해보니 암이였다고

수술쪽으로 가닥을 잡으신거 같고 난 결절을 못하고 우선 대학병원가서 한번더 검사를 해보겠다고

진단서 슬라이드 초음파cd등 챙겨 가지고 나옴

 

대학병원예약을 놓고 또 고민 고민 ~~

유명한 병원도 물론 좋지만 집가까이에서 하는것도 좋을거 같아

분당서울대 병원으로 예약함 세침은 3개월후에 다시할수있다해서

12월 외래 예약

외래첫날 교수님 초음파 사진을 보더니 결절들이 모양이 안좋은게 많다시며

이번 조직검사에서도  암세포 안나와도 수술은 필요하다고 한다

남편한테 때마침 전화가와서 상황설명하니 늦출필요없이 수술날짜 잡고오라고한다

수술날짜 잡고 수술전 검사 바로 시행 완전 LTE급~

 

분당서울대 병원에서도 비정형으로 나온상태 수술날짜 잡아놓고 여기저기 검색돌입

막상 수술날짜는 잡았지만 암일수도 또는 양성일수도 있다고.... 결정을 잘한것인지 엄청난 고민을 했다

수술전 외래방문시 교수님께 다시한번 " 저 수술이 꼭 필요한거 맞나요?" 에고~ 돌아온말 당연히 해야합니다 하신다

 

기껏 맘 다잡고 수술날 기다리고  모든 준비완료 했는데  입원날 병실이 없어서 입원이 어렵단다

나 원 참~ 남편 휴가까지 내놨는데 이론~~ 이때 남편 병원바꾼다고 난리 난리~~

2번이 미루어지고 드디어 병실이 났다고 입원하란다 무슨 로또도 아닌데 당첨된~ 근데 기분은 영~~

남편 다시 휴가내고 마침 군대간 아들이 외박나온 관계로 울식구 몽땅 그래봐야 세식구 병원으로 향했다

 

원무과 절차후 병실 입실  다행히 5인실 배정됨 그간 일들 용서해 주겠어~ㅎㅎ

입원한날은 저녁먹고난후 정말 할일이 없다

그래서 남편 아들 집에 들어가라고 돌려보내고 아침 일찍 온다고  가고 혼자 정말 할게 없다

휴대폰 검색 책도 눈에 안들어 오고~~ 심심하다...

저녁에는 12시부터 금식후 잠좀 자려는데 병실에서 아프다는 너무 힘들어하는 환자가 있어

그날밤 꼴딱샘~

 

 수술날  12:30분 침대끌고 건장한 남자분 오심 누워가기 민망하여  걸어가면 안되냐고 했더니

타야 한단다..수술실 이동

수술실 대기시간이 30분  길어도 너~~무 길게 느껴진다

그리고 "30분뒤 많이 무서우시죠?" 묻는 수술도우시는분이 오셔서 수술실로 이동 손에 가슴에 등등 조치후 마스크 대는순간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림~ 깨어나보니 회복실~

 

지금 몇시냐고??? 묻는데 목소리는  가늘게 나오는데 헉!!! 목이 많이 아프다 

간호사 4시라고.. 수술대기시간 빼고 3시간이 흘렀나 보다

아프다 했더니 진통제 놔드린다고 한다  그후 통증은 좀 가심

보호자 부르는 소리~ 고생했다고 손잡아 주는  남편한테 "교수님이 나 뭐래 암이래? 아니래??" 물었다 남편은 수술후 교수님을 뵐수가 없었다 한다 

 

병실로 이동후 10분쯤 후에 교수님 주치의 선생님과 오셔서 목소리 잘나오냐고 수술 잘됬다 하시며 중앙 림프절도 제거해

조직검사 의뢰 했다고 말씀해주심

암이냐고 여쭈니 수술실 동결절편검사에서도 정확하게 안나왔다고 정확한 조직검사는 1주후에 나온다고 하심

수술실에서도 암으로 아직 안나왔으면 아.. 난 암이 아닐수도 있구나 남편하고 같이 김칫국 한사발 마심

 

수술 첫날 제일 참기 어려운것은 목마름...

수술후 6시간을 물도 마시지 말라고 한다  저녁 10시까지

목아픔보다 목마름이 더 간절했다 자주 찬물로 입헹구어 주는 방법으로 6시간 버팀 그리고 맘 같아서는 냉수를 한컵 원샷으로

마시고 싶었지만 목아픔으로 안넘어간다 -.-

남편이 사온 아이스크림과  죽을 몇숟갈 먹고 누우려니 자세 불편 난 차라리 앉아 있는것이 편했다

 

정말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맞듯이  수술 다음날은 목도 한결 편해지고 움직임도 편해졌다

다른 환자에 비해 나이롱 환자 같다.. 간호사도 갑상선 수술하신분들은 회복도 빠르고 퇴원도 빠르다고 하신다

담당교수님 회진때 담날 퇴원해도 된다 하신다

크리스 마스날 퇴원~~너무 신났다 병원있는 3박4일동안 거의 잠을 2시간 정도밖에 못잤다

퇴원한 그날 집에오니 완전 꿀잠을 4시간 낮잠을 잤다 정말 개운하게~

 

퇴원후 2주후 외래날짜 잡힌관계로 조직검사 여부 궁금해 병원에 전화로 알려줄수 없냐고 넌지시 물음

절대 알려줄수없다고~~ 외래때 교수님께 들으란다

그래~~ 암 아닐거야 또다시 김칫국

 

외래보는날 연차까지 낸 남편과 병원으로 고 고~

가능중 휴대폰 문자가 계속 온다

그런데 내용이  "항암관련 무료특강이 00시에 무슨층에서 있습니다"등 암에 대한 무료강좌가 있다고 계속온다

기분이 쏴~~아 이건 뭐야!!!!

난 아직 암도 아닌데 왜 이런문자가 오지?? 남편은 "수술한 사람한테는 모두 보내겠지"한다 그걸 위로라고

 

그날따라 교수님 환자 외래가 참 많았다 예약시간보다 좀더 기다렸다

조직검사 결과 암이 라고 그것도 한개도 아니고 오른쪽 2개 왼쪽 2개가 나왔단다

다행히 림프절 전이는 없고 피막침범도 없지만 한개가 경계에 있어 나이도 45세이상이라

동위는 저용량으로  하는게 좋겠다 한다

수술해야 된다고 할때보다 암이라고 듣는순간 더 놀라긴 했다

수술 빨리 하길 정말 잘한것 같다고 스스로도 주위에서도 그렇게 말해 위안이 됬다

 

바로 중증등록 해주시고 보험회사 필요한 진단서 작성해주시고 내분비 내과도 예약도 해주신다

중증환자.... 참 나에게 붙여진 또 다른 이름 기분 참 ....

원무과가서 병원비 재정산 30만원을 돌려준다고한다

보험회사 2군데 제출할 서류챙겨 그날 바로 남편있을때 편하게 처리한다고 보험회사 접수까지 끈냄

교보는 당일입금..삼성은 하루뒤에 입금됬다는 문자통보 받음

암이 아니고 양성이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어쩌겠는가 암이라는데...

암인데도  보험금도 없는것보다는 그래도 큰 목돈이 통장에 입금된거 보니 조금은 힘든 수술이 위로가 된다

머니가 먼지...

 

 앞으로 2월 둘째주부터 저요오드식 시작 ~3월 옥소 치료가 기다리고 있고 재발 되지않게 조심하고 건강관리에 힘쓸일들만 남은것 같다

이 곳에서 수술전 많은 정보를 얻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기에 나도 두서없이 후기를 쓰는데 쓸데없이 길어만 진것 같네...^^

 

갑상선 암으로 수술하신분들 수술 기다리고 계신분들 모두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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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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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노란후리지아 | 작성시간 14.01.20 낙원66 저 내일 스캔검사하네요..
    두번이라고 말씀은 안하셨어요
    목요일엔 결과나오구요.
  • 작성자떡만두국 | 작성시간 14.01.20 낼 입원이라 꼼꼼히 읽혀지네요
    잘 이겨내시게요
    모두 화이팅이요!
  • 작성자주님소망 | 작성시간 14.02.06 저두..내일부터 저 요오드 들어가네요..전이가 안되서 얼마나 다행인지요..건강관리 잘 하셔서.완치되길 바래요..^^
  • 작성자기쑤기 | 작성시간 14.02.20 저도tmr이고 회사 건강검진에서 발견되서 수술했어여~24월요일 동위150 예정인데 잘이겨낼수있겠죠~~
  • 작성자버들초 | 작성시간 14.11.30 전 크리스마스 다음날 수술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힘이됩니다 후기 감사합니다..빠른 회복 기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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