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이름의 뜻 '넓은 바다 스승'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Dalai lama)를 두고 서구권을 비롯한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지혜의 바다'라고 알려졌으며 저도 오래전에 읽었던 티베트 관련 책에서 그와 같이 설명한 것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또한, 티베트 관련 역사서에는 1578년 6월, 몽골의 알탄 칸이 3대 달라이 라마에게 '달라이'라는 칭호를 준 것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를 두고 14대 달라이 라마는 티벳 역사서 저자 토머스 레어드와의 인터뷰에서 2대 달라이 라마때부터 티베트어로 '대양' 이란 뜻을 갖은 '갸초'를 사용해왔으며 몽골인들이 특별히 이름을 지어준 것이 아니라 단지 티베트어 이름을 몽골어로 번역한 것 뿐이라고 달라이 라마는 못을 박았으며 '달라이' 라는 이름 뜻에 '지혜'와 관련된 그 어떤 의미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라마'(Lama)는 인도 산스크리트어의 스승이라는 뜻을 갖은 '구루'(Guru)와 같은 뜻으로 우리나라 말로 풀어서 본다면 '넓은 바다 스승' 정도의 의미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4대 달라이 라마의 출생부터 1959년 인도 망명전까지 상황을 잘 묘사한 영화 '쿤둔'(=꾼뒨).
13대 달라이 라마의 유품을 골라내는 영화 장면 (사진/위키피디아)
달라이 라마가 스스로 이름에 부여한 가치
티베트를 넘어 세계적인 정신적 지도자로 활동하는 14대 달라이 라마가 생각하는 이름 자체에 부여하는 가
치는 어떨까요?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토머스 레어드가 이름의 뜻에 대해 더 묻자 달라이 라마의 답변은 의외였습니다.
"아니오. 그냥 이름일뿐입니다. 내 '청소부'들 중 한 명은 이름이 티베트어로 붓다라는 뜻인 '쌍걔'였어요. 하지만 얼마나 아둔하고 게을렀는지! 일하는 것을 보고 한소리 해야 할 때가 많았습니다.'아, 이 붓다!' 하고요" 그는 웃으면서 말을 끝냈다. "이름의 뜻과는 (청소부는)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달라이 라마가 들려주는 티베트 이야기(2008년/웅진지시하우스) 中에서-
인터뷰를 했던 토머스 레어드는 당시에 대해 달라이 라마를 오역해 '지혜의 큰 바다'라고 쓰고, 또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사용한다는 것 그리고 땐진 갸쵸와 같은 시각으로 그 직함을 바라보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사실에 놀랐다며 회상했습니다.
티베트인들은 달라이 라마를 어떻게 부를까?
티베트인들에게는 관세음보살의 화신이라고 여기는 달라이 라마를 '꾼뒨'(존재), '이신 노르부'(소원을 들어주는 보석), '걜와 린뽀체'(승리한 고귀한 분) 등으로 불렀으며 달라이 라마라는 단어는 외부에 영어로 표현할 때 쓰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티베트인도 점차 사용하고 있습니다.
동국대 티벳장경연구소에 의하면 실제 발음은 '딸래 라마'에 가깝다고 합니다. 영어 표현인 Dalai lama를 외국인들이 '달라이 라마'로 읽으면서 발음이 고착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