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중부 갼체 지방의 전형적인 농촌에서 거주하는 빼마 최된씨의 하루 일과입니다. 우리처럼 수도꼭지 돌리면 더운 물이 나오고 가스렌지 켜면 파란 불꽃이 올라오지 않습니다. 난방 시설이 제대로 되지 않는 집안은 아늑하지 않지만 여러 가족들과 어울려 살며 느끼는 삶의 온도는 따뜻합니다.
티베트 농촌의 하루는 일찍 시작됩니다. 부엌에 있는 요리 겸용 다목적 난로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난방시설이 없어 추위가 물러나지 않은 봄에도 옷을 두텁게 입고 있어야 합니다. 우유로 음식을 준비하는 주부.
음식을 데우거나 요리할 때 사용하는 부엌의 난로를 닦고 있습니다. 티베트 농촌이나 유목민들은 소의 배설물을 햇빛에 건조시켜 연료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티베트 농촌에는 집안에 수도시설이 없는 농가가 적지 않습니다. 빼마씨 집 근처 개울가에서 물을 담고 있습니다.
물을 등에 지고 다시 집으로 향합니다. 물통을 진 그녀의 모습이 마치 'Y'자와 비슷합니다.
올해 나이 서른 두 살 밖에 되지 않은 빼마씨의 손이 건조한 고원의 기후때문에 많이 거칠어져 있네요. 네일아트에 대해 설명하면 과연 빼마씨의 반응은 어떨까요?
티베트에 살때 현지 친구집을 몇차례 방문적이 있었습니다. 거실겸 자는 곳이 있고 따로 마련된 부엌과 가장 소중한 공간인 부처님을 모신 불단이 정성스럽게 모셔져 있습니다. 귀한 손님이 왔다며 음식 장만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따뜻한 손길이 냉한 마음에 온기를 불어 넣어 줍니다. 그들과 어울리며 티베트 막걸리 창을 마시고 권주가를 불러 주는 아낙네의 신난 목소리가 잠자는 별들을 깨우기도 합니다. 짐승 털로 만든 이불에 몸을 쏙 넣고 내민 얼굴은 차가운 겨울 공기때문에 시러웠지만 어느 때 보다 따뜻한 잠자리였습니다. 전생에 이어 이번 생에서도 끈을 놓고 온 그곳이 참 그립습니다.
오늘 점심 메뉴는 '뚝빠'라는 맛있는 티베트 국수입니다.
점심 식사 후 바쁜 오후를 보내고 있는 빼마씨입니다. 베틀을 이용해 티베트 전통 앞치마인 '빵덴'을 짜고 있습니다. 빵덴은 모직이나 비단 등으로 다양한 색상을 만듭니다. 다양한 색상의 빵덴은 라싸와 인근 지역에서는 주로 결혼한 여성들이 착용합니다.
티베트인의 삶이 불교라는 음악이라면 기도바퀴는 악보를 이루는 하나의 모티프입니다. 빼마씨 집 1층에 불교 경전이 안에 들어 있는 마니꼴로라고 부르는 기도바퀴가 있습니다. 하루 일과 중 기도바퀴를 돌리는 것은 그녀의 소중한 일상이 되어 있습니다.
어느 철없는 남편들이 여자들은 집에서 하는 일이 없다고 타박하나요? 추위속에서 견딜 남편의 신발을 만드는 빼마씨의 하루는 시계추 보다 더 바쁘게 돌아갑니다.
핸드 메이드 신발에 쓰일 실을 골라내고 있습니다.
마당에서 기르는 여러마리의 염소를 돌보는 것도 그녀의 몫입니다. 새끼 염소가 어미 젖을 잘 먹을 수 있도록 합니다.
눈발이 날리자 어린 소를 안으로 데리고 갑니다. 티베트 중부의 전형적인 농가 1층에 가축들의 쉼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티베트 농촌에서는 농사외에도 염소, 양, 소 등의 가축을 기릅니다. 어린 양에게 우유를 주기 위해 준비하는 빼마씨
자식을 돌보듯 어린 양에게 우유를 줍니다.
저녁이 되자 방목했던 소를 울타리 안으로 들여와 밧줄로 고정시킵니다.
가축들을 건사하고 이제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빼마씨. 바쁜 하루였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생활모습은 다를지라도 여자의 또 다른 이름인 아내와 어머니로서 정성스럽게 가정을 돌보는 것은 우리와 비슷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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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러블리 작성시간 14.08.11 고됨삶속에 행복이 묻어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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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ramrin 작성시간 15.01.19 진짜 죽지 못해 사는군요. 5~60년대 우리 부모님들도 저렇게 했겠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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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룽타(風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5.01.19 글쎄요. 물질문명에 무게를 둔 우리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그들의 삶이 죽지 못해 산다고 보일수도 있겠습니다만, 경험상 티벳인들을 만나보면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밝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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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ramrin 작성시간 15.01.20 물질 문명이 너무 좋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부모님과 대화 하시면 아시겠지만 옛날 고생한거 다들 치를 떠시죠.
옛날은 생지옥이었고 지금이 천국이나 마찬가지라고 하십니다.
지금 저 고생 하는 아줌마 역시 생활이 편리한 곳에 가서 살아보면
죽어도 저 생활로 안 돌아갈려고 할 겁니다 ㅠㅠ -
답댓글 작성자밀라레빠 작성시간 15.03.30 죽지못해 사는게 아니고 척박한 자연환경에서 살아가는 본연의 모습을 우리가 우리만의 생각과 시선으로 보기에 그런 말씀을 하시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