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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여행/티벳여행 고요하고 쓸쓸한 황토산, 700년 불교왕국 흔적만...구게왕국

작성자티벳카일라스(오영철)|작성시간21.05.24|조회수353 목록 댓글 1

신들의 땅, 세계의 지붕 서티벳을 가다(22)

 

구게왕국 일출

 

황토산 중턱에서 바라본 구게왕국 벽돌을 쌓아 지은 여러 건물이 눈에 띈다.

 

■ 크고 작은 사원이 100개나 있었다는데...

 

 

구게왕국의 유적은 웅장하고 장관을 이루고 있다.

 

짜다현 서쪽 18km에 있는 유적지는 남북 1200m, 동서 600m로 

 

스트레지강 남쪽 기슭에서 뚝 덜어진 황토산을 중심으로 세워졌다.

 

좁은 터널 같은 미로를 빠져나가자 가파른 적별 위 왕국이 서 있던 자리에는

 

사원인 듯한 건물 두 채와 그 옆으로 옛 궁궐터 별들만 남아 찬란했던 구게 왕국의 영와를 느껴보게 한다.

 

여기 사원도 문이 닫혀 안에 뭐가 있는지 살펴볼 수도 없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사방을 돌아봤지만

 

아무런 흔적도 찾을 수가 없다.

 

떠들썩한 소리를 따라가 보니 중국인 팀들이 음식을 먹으면서 떠들고 쓰레기를 여기저기 버리는 것도 모자라 

 

벽에 심하게 낙서하며 귀중한 문화 유적을 파괴하는 행동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어디를 가나 시끄럽고 중요한 문화 유적지에 쓰레기를 마구 버리는 중국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그 찬란한 문화 유적을 가졌다고 자랑하는 민족이 맞나'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티벳을 강제로 빼앗아 자기 땅이라 떠들고 훼손하는 모습은 참으로 꼴불견이다.

 

구게왕국의 옛터는 별돌로 쌓았던 외벽만 남아있는데 왕궁은 세 부분으로 나눠어 있었던 것 같다.

 

위험한 외벽 사이를 오가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살펴보고 있지만

 

딱히 느껴볼 만 한 곳은 찾을 수가 없었다.

 

떠들석하던 중국 사람들이 다 내려가고 나니 왕궁터는 다시 적막감이 감돈다.

 

너무 조용하니 금방이라도 왕국이 되살아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구게왕국은 불교 국가였다.

 

이권홍(제주국게대학교 교수)이 쓴 '홀연히 사라진 문명 구게왕국'에는

 

'구게왕국에는 다른 시가 다른 교파의 크고 작은 사원들이 근 100좌나 건설돼 있다.

 

그런 불교 건축물들은 왕궁 아래 산기슭에 눈에 띄는 위치에 세워져 있다.

 

많은 별이 달을 에워싸듯 왕궁을 둘러싸 있다.

 

불교 사원의 벽화, 조상, 조각, 그리고 건축예술은 서부 티벳의 독측한 풍격을 찾추고 있다.

 

중앙아시아, 남아시아, 서아시아 고대 예술의 풍격을 융화했을 뿐만 아니라

 

중원지역과 티벳지역의 다른 예술 풍격도 받아들여 높은 역사, 과학, 예술 가치를 지니고 있는

 

티벳 고대 문화의 정수다'라는 내용이 노온다.

 

100개나 있었다는 사원들은 찾아볼 수 없고 산 중턱과 정상에 있는 작은 사원 몇 개 만 보인다.

 

미로 같은 좁은 굴을 빠져나오면 황토산 정상으로 가는 비밀 통로가 나온다.

 

 

■ 허물어진 왕국터의 일출

 

정상 왕국터 바위에 앉아 이 생각 저 생각 하다 보니 해가 산 중턱으로 기울어가

 

서둘러 내려가는 데 그때야 다른 일행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시간이 남아 중턱에 있는 토굴들 내부에도 들어가 보고, 

 

아래로 내려와 사방에서 바라본 구게 왕국의 전경을 촬영했다.

 

구게왕국은 어느 방향에서 보더라도 그 위용이 참 대단하다.

 

그 옛날 어떻게 이런 공사를 할 수 있었을까.

 

'내일 새벽 일출 때 다시 이곳에 올 것이니 오늘 못 본 것은 내일 볼 수 있다' 며

 

오늘은 모처럼 일행들이 함께 모여 삼겹살을 구워 소주 한잔하는 날이니 일찍 숙소로 들어가자고 한다.

 

여행에서 가장 즐거운 시간인지라 모두가 들뜬 마음으로 숙소로 돌아 갔다.

 

다음날 새벽 , 간밤에 마신 소주 때문인지 비몽사몽 차에 올라 덜컹거리며 다시 구게 왕국터로 향했다.

 

운아 좋아 황토산이 붉게 물들어야 구게왕국 일출의 장관을 볼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을 듣다 보니 

 

어느새 황토산 아래에 도착했다.

 

언제 왔는지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해 뜨기를 기다리고 있어 틈을 비집고 들어가 카메라를 설치했다.

 

모여든 사람들은 대부분 중국 사람으로,

 

이 중 어제 정상에서 떠들고 쓰레기를 버린 일행도 있어 험한 눈길로 바라보게 한다.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자 초조하게 해뜨기를 기다리던 사람들은 와~하고 소리를 지른다.

 

붉게 물들어 가는 구게 왕국터, 그 찬란했던 왕국이 일순간 700여 년 역사가 지워졋고

 

남은 것은 고요함뿐이라는 허망한 순간을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지켜보고 있다.

 

저렇게 험준한 천혜의 지형을 이용해 세운 왕국이 어떻게 멸망할 수 있을까.

 

사방을 둘러봐도 어느 한 곳 쉽게 침범할 수 없는 지형인데...

 

어느 곳에선가 홀연히 사라진 구게왕국 사람들의 함성이 들리는 것만 같다.

 

<계속>

 

<서재철 본사 객원 大기자>

 

황토산 정상의 구게 왕국터 모습, 700여 년 왕국터였으나 지금은 허물어진 흙벽만 쓸쓸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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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순아언니 | 작성시간 21.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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