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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티벳여행 / 티베트여행 10월 11일 시가체 → 꿍가공항 → 쿤밍

작성자티벳카일라스(오영철)|작성시간25.10.24|조회수85 목록 댓글 0
"새벽 출발, 티베트에서 운명의 비행편을 잡다"

10월 9일, 남쵸에서 라싸로 돌아오는 길. 핸드폰에 문자 한 통이 떴다. “쿤밍행 항공시간이 변경됐다.”

나는 얼른 일행들에게 알렸다.

그러나… 이게 웬걸, 나중에 확인해보니 내가 제대로 읽지 않은 것이었다.

변경된 항공편은 한국 귀국편이 아니라, 라싸에서 쿤밍으로 가는 항공편이었다.

잠들기 전, 룸메이트 손사장님에게 다시 한 번 확인을 받으면서 사태를 깨달았다.

급하게 단톡방에 사과와 정정 공지를 올렸다.

내 심장은 이미 두근두근, 잠도 제대로 오지 않았다.

라싸에서 쿤밍까지의 비행기는 원래 오후 4시 출발, 쿤밍 저녁 6시 반 도착이었지만, 항공편이 점심 12시 출발로 변경됐다.

시가체에서 라싸 꿍가공항까지는 230km, 약 3시간 거리. 공항 도착 2시간 전 조건까지 고려하면 새벽 4시에 출발해야 한다.

캄캄한 새벽 4시, 호텔 로비에 모였다.

모두 잠을 제대로 못 잔 표정이지만,

버스에 짐을 싣고 출발. 기사님이 조용히 음악을 틀고, 우리는 모두 버스 안에서 다시 잠에 빠졌다.

두 시간쯤 달리자 휴게소. 기사님은 힘들 텐데도 담배를 피우며 20분간 쉬었다.

우리는 화장실에 들렀다가 다시 출발. 공항 근처 식당에서 아침 겸 점심을 해결했다.

메뉴는 서안 요리, 러우쟈머(肉夹馍)와 소고기국. 뜨끈한 국물에 속이 풀리며, 잠시나마 긴장감이 완화됐다.

식사를 끝내고 공항에 도착하자, 가이드와 기사님과 작별을 하고 티켓팅을 진행했다.

시간이 지나자 비행기는 이륙 준비 완료.

심장은 두근두근, 창밖 구름 위로 떠오르는 순간,

마치 티베트 고원을 무사히 벗어나는 안도감과 함께 설렘이 뒤섞였다.

두 시간 비행 후, 쿤밍에 도착.

픽업 나온 버스를 타고 취호(翠湖) 근처 호텔로 이동했다.

짐을 풀고 잠시 쉬자,

오늘 저녁은 쿤밍 옛거리 탐방과 버섯 샤브샤브!

쿤밍에 오면 반드시 먹어야 하는 버섯요리를 앞에 두고, 여행의 긴장과 피로가 한순간 사라졌다.

호텔로 돌아오며 하루를 되돌아봤다.

새벽 출발부터 항공편 해프닝까지, 속이 두근두근했던 오늘.

하지만 고원의 모험이 주는 긴장감과,

도착 후 따뜻한 음식과 도시의 풍경이 주는 안정감이 뒤섞여, 여행의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룸메이트 손사장님이 “빠 한잔 하러 가자!”고 제안하셨다.

모두 조금 지쳐 있었지만, 새로운 도시 쿤밍에서의 짧은 밤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우리는 취호(翠湖) 옆 술집으로 향했다.

술집 안은 음악 소리로 활기가 넘쳤고, 사람들의 웃음과 흥겨운 분위기가 가득했다.

일행분들은 음악에 맞춰 먼저 춤을 추기 시작했고, 금세 우리도 따라 몸을 흔들며 한껏 신났다.

잠시나마 티베트에서의 긴 여정과 항공편 해프닝의 긴장감은 잊은 채, 모두 자유롭게 웃고 떠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술집을 나와 호텔로 돌아가는 길, 시원한 밤공기를 맞으며 오늘 하루를 돌아보았다.

새벽에 시작된 긴 여정, 항공편 변경으로 두근거렸던 심장, 얌드록쵸와 고원의 설산 풍경, 그리고 쿤밍의 활기찬 밤까지.

하루가 끝나자, 여행의 다양한 감정과 순간들이 하나로 이어지는 느낌이었다.

호텔로 돌아와 몸을 뉘이니, 오늘 하루의 피로가 기분 좋게 스며드는 듯했다.

내일 또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지, 마음속 기대와 설렘이 차올랐다.

오늘 밤, 잠자리에 누워 내일을 기다린다. 쿤밍의 하루가 또 우리를 맞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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