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에 티베트에 관한 국내 자료를 검색하다가 국회도서관에서 뜻밖의 논문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2003년 12월에 작성된 '원제국 시기 티베트 불교의 확산' 이라는 논문에서 고려 26대 충선왕의 티베트로 유배갔던
사실이였습니다.
권력의 암투속에서 희생양으로 신하 18명을 데리고 이역만리의 사람 살기 참 곤란한 티베트로 유배를 간 비운의 왕
'충선왕'
1320년 머리를 깍인채 토번(옛.티베트명)으로 약 10여개월에 걸쳐 유배길에 올랐습니다. 티베트 땅에 도착한 것은 1321
년 7월경으로 '샤갸사원'이란 곳에서 약 1년 7개월(3년이라는 설도 있음) 동안 계셨다고 합니다.
△ 샤갸사원
샤갸사원은 해발 약 4,000m에 위치한 곳으로 라싸에서 약 400km 정도떨어진 곳이고 지금도 그곳은 남아 있습니다.
충선왕은 고려에 돌아온 후 최초로 티베트 승려 19인을 초청하게 됩니다.
학자들은 충선왕이 티베트에서 유배생활을 하면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그 영향이 고려 불교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한 나라의 왕이 살기좋은 곳도 아닌 척박한 이곳에서 1년 7개월 동안 유배생활을 했다는게 서글프기도 하고 이 기간 동안 충선왕과 신하들이 보고 들은 것들이 그대로 고려 불교 문화에 많은 영향을 준게 당연하지 않을까요? ^^;;
2006년에는 KBS 역사스페셜이 '고려 충선왕, 티베트로 유배된 까닭은?'이라는 방송을 통해 심도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 방송 링크 : http://www.kbs.co.kr/end_program/1tv/sisa/hdhistory/vod/vod/1382270_13796.html
▶ 티베트 유뱃길을 따라!
티베트는 북경에서도 4,200킬로미터 떨어진 이역만리! 원 황제가 충선왕에게 불경을 공부하라는
명목으로 토번, 지금의 티베트 살사결 지방으로 ‘귀양’을 보냈다. 도착하는 데에만 반년이 걸린 1만
5천리 유뱃길! 지금도 교통이 불편한 험난한 길을 되짚어, 충선왕이 머물렀다는 티베트 샤카사원을
찾았다. 한 나라의 국왕이 먼 이국땅 티베트까지 유배를 가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티베트! 우리와 결코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땅입니다.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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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수리 작성시간 10.06.21 좋은 자료입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 이외에도.... 제가 따로히 원나라의 역사책을 뒤져서 충선왕과 티베트의 연결고리 자료를 찾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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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룽따(風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0.06.21 기대됩니다. 참고로 '티베트와 몽고와의 만남에서 본 샤갸'라는 글이 중국문화연구 제15집, (2009.12) 중국문화연구학회에 게재되었다고 하나 내용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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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수리 작성시간 10.06.22 우선 충선왕의 연보를 짧게나마 답글로 올려 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