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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미르 종주기

6-2)고원위의 역참마을, 알리추르와 무르갑

작성자다정/김규현|작성시간15.04.22|조회수707 목록 댓글 3

6-2)고원위의 역참마을, 알리추르와 무르갑

 

알리추르는 근래 M41번 도로를 건설하면서 중간 보급기지로 역할을 했던 역참(驛站)마을이어서 길가에 몇몇 민박집과 간이식당 그리고 수십 채의 유목민 가옥들이 전부인 삭막한 마을이다. 그렇지만 옛날부터 파미르고원을 넘는 대상들의 숙소를 겸한 카라반세라이 있었던 마을이었던지, 고지도에 도 표기되어 있고 또한 인근의 다른 몇몇 유적들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알리추르를 중심으로 하여 서쪽에는 오늘 본 부룬쿨 호수가의 수만타쉬(Sumantash)인근에도, 동쪽에는 바쉬굼베즈(Bash Gumbez)에도, 북쪽에는 바자르 다라(Bazar-dara)계곡 광산촌에도 카라반세라이가 남아 있고 그 외에도 인근에 수많은 옛무덤들이 산재해 있다고 한다.

 

▼ 알리추르의 민박집 모녀와 아침식단

 

 

 

 

 

 

그러나 마을에서 더 이상의 정보는 얻기 어려웠다. 그날 밤을 지낼 숙소의 주인 딸이 초등학교 교사인데, 다행이 영어를 할 수 있다기에 기대감에 지도를 펴 놓고 근처의 엣 유적지 정보를 물어보니 그녀는 그런 쪽에는 관심이 별로 없어서 무조건 모른다고 하며, 별 도움이 안 되어 미안하다고만 한다. 다만 내일 아침 무르갑으로 출발하는 차편은 책임지고 알선해준다는 것이었다.

밤이 되자 마을은 개 짖는 소리만 가득한 세상으로 변하였다. 그러나 창문 밖으로 올려다 본 밤하늘은 찬란한 별세상이어서, 마치 옛날 티베트고원의 어느 곳 같은 동화적인 분위기를 풍기지만, 전에 밤거리 산책을 나갔다가 개에 한번 물렸던 기억 때문에 선 뜻 밖으로는 나갈 수 없었다. 그렇다고 마땅히 할 일도 없이 무료히 저녁 시간을 보내고 있으려니 문득 13세기 이런 막막한 고원을 횡단했던 마르코 폴로 일행이 이곳을 지날 당시의 광경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 알리추르와 무르갑 사이에 있는, 파미르고원 상징물인 눈표범상

▼ 광활한 파미르고원

 

아침 일찍 출발한 마을차는 다음 목적지인 무르갑(Murgab)에 해가 중천에 떠 있을 때 도착했다. 알리추르와 무르갑 사이는 평균 해발고도가 3천m 이상의 고원이고 만만치 않은 거리임에도 불고하고 길이 설산 사이로 퍼져있는 드넓은 광야에 거의 일직선으로 뚫려 있기에 차에 고장만 나지 않는다면 실제 소요시간은 그리 많이 걸리지는 않는다. 역시 그길은 생각하던 대로 외계의 혹성처럼 삭막했지만, 차의 단조로운 엔진소리 이외에는 변화라곤 전혀 없는 상태로 계속 달리니 승객 모두 단잠에 빠져 목적지에 도착하고 난 뒤 흔들어 깨워야 일어난다.

 

무르갑은 ‘새들의 강’이라는 부르는 강 유역에 자리 잡은, 파미르지역 두 번째 도시로써 해발 3,630m에 위치하는데, 실크로드가 번영할 당시는 서역이나 인도로 나가는 오아시스 역참(驛站)도시로써 번성하였다지만, 현재의 무르갑은 그런 옛스런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삭막한 컨테이너 집합소로 변해버렸다.

최근 들어 중국의 무지막지한 산업화가 가속되면서 키르기스와 타지크와 의 교역량이 많아지면서, 그 영향으로 철로 만든 막대한 수량의 컨테이너들이 무한정 파미르고원으로 밀려드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렵게 집을 짓는 대신에 값 싼 컨테이너 자체를 주택으로 사용하거나 옛 바자르 터에 두 줄로 여러 개를 일렬횡대로 연결해서 그 중간으로 사람들이 다니며 물건을 살 수 있게 하는 상가를 조성해 놓았다. 이름하여 생소한 이름의 ‘컨테이너 바자르’가 생긴 것이다.

그래서 별로 머물고 싶은 곳은 아니나, 북쪽의 키르기스의 오쉬쪽에서 넘어 오는 나그네는 해발고도 적응 차, 동쪽의 중국에서 오는 현주민들은 장사차, 남쪽의 타지크에서 오쉬로 넘어가는 길손은 숨고르기 차, 이 삭막한 고원도시에서 하루 이틀 머물다 가게 마련이다. 그래서 무르갑에서의 하루는 무미건조하다. 그저 하루 종일 게스트하우스에서 슬리핑백 뒤 집어 쓰고 그 동안 밀린 잠을 자는 것이 전부이다. 유일한 낙이 있다면 저녁나절 쯤, 눈 여겨 보았던 카페 중에 한 곳에 들려 간단한 국수, 라그만과 맥주를 시켜서 홀짝거리며, 역시 할 일 없어 그곳에 모여든 코쟁이 나그네들과 각기 지나온 곳의 정보를 나누는 정도이다. 이들 카페는 벽이나 간판에 영어로 ‘Cafe’ 라고 쓰여 있기에 찾기는 별로 어렵지 않다.

▼ <파미르지도> 무르갑 부근 지도

▼ 무르갑의 소박한 모스크

▼ 무르갑의 명물인 컨테이너 바자르

▼ 컨테이너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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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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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식쿨 | 작성시간 15.04.22 여길 언제나 한 번 달려보나~~~~
  • 작성자동해의 푸른/ 이상기 | 작성시간 15.04.22 그림 같은...
  • 작성자카라쿨 | 작성시간 15.04.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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