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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종류의 부모(엡6:1-3) - 어버이주일 설교

작성자김상수|작성시간20.05.08|조회수1,912 목록 댓글 0

세 종류의 부모(엡6:1-3)

 

2020.5.10, 어버이주일, 김상수목사(안흥교회)

 

  지난 4월 중순에 경남 통영에 사는 어느 치매 할머니의 사연이 뉴스에 보도 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찡하게 했던 일이 있다. 통영 어느 마을에 두 달 사이에 5번이나 길가에 세워둔 빨간색 차량에 돈과 먹을 것이 꼽혀 있었다. 경찰의 조사에 의하면 돈을 꼽은 사람은 86세 되신 홀로 사는 할머니였다. 치매를 앓고 있던 할머니는 어려운 생활 탓에 아들을 초등학교 밖에 보내지 못한 미안함 때문에 빨간색 차만 보면 아들이 온 줄 알고 이렇게 했다는 것이다. 50대의 아들은 타 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것은 기억하지 못해도 유독 아들의 차가 빨간색이라는 것만은 잊지 않으셨다. 이것이 애틋한 부모의 마음이고, 사랑이다. 

 

** 빨간색 차에 돈을 꼽은 치매 할머니의 사연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BE_4TxsHlQQ&t=34s        

 

지난 금요일은 어버이날이었고, 오늘은 어버이주일이다. 만약 내가 어려움에 처하고 심지어 죽는다 할지라도 자식이 잘 될 수만 있다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그 길을 선택할 것이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내 자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도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주셨다. 논리와 철학으로 따지고 들면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 성경이지만, 사랑의 눈으로 보면 가장 이해하기 쉬운 책이 또한 성경이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도 그렇고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관계도 그렇다. 논리로 보면 신이 인간의 몸으로 오셔서 죽임을 당하는 것이 이해가 될 수 있는가? 그러나 사랑의 눈으로 보면 얼마든지 이해될 수 있다.

 

성경에 의하면 사람은 영(靈)과 혼(魂)과 육(肉)으로 구성되어 있다(살전5:23). 보통 영과 혼을 묶어서 속사람이라고 하고, 육을 겉사람이라고 말한다(고후4:16, 롬7:22, 엡3:16). 이런 맥락에서 부모도 크게 세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이것을 깨닫고, 믿음과 사랑으로 내 삶에 적용하자.

 

첫 번째 종류의 부모는 육신의 부모이다. 육신의 부모란 나를 낳아 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를 말한다. 어떤 사람은 낳으신 분과 길러주신 분이 다를 수도 있다(조부모 등). 출애굽기 20장 15절에는 십계명 중에 제 5계명이 기록되어 있는데, 그 내용은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이다. 사도 바울도 오늘 본문에서 이 말씀을 인용하여 주 안에서 부모를 공경할 것을 강조했다. 다함께 믿음으로 읽자.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20:12)

 

“1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2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3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 6:1-3)

 

이 말씀들을 자세히 보면, 성도들이 부모를 공경해야 하는 이유는 단지 내가 땅에서 잘되고 복 받기 위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옳은 것이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켜야 할 하나님의 명령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부모를 공경하는 효(孝)라는 것은 하나님이 인류에게 주신 보편적인 가치다. 그래서 부모 공경은 인륜 이전에 천륜이다.

 

반포지효(反哺之孝)라는 말이 있다. 반포(反哺, 돌이킬 반, 먹일 포)는 ‘돌이켜 먹인다’는 뜻이다. 이 말은 까마귀가 새끼를 낳으면 60일 동안 먹이를 물어다 먹이는데, 새끼 까마귀가 자라면 역시 60일 동안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어 길러준 은혜에 보답한다는 것에서 유래했다. 물론 우리 사회에는 가끔 까마귀만도 못한 부모도 있고, 까마귀만도 못한 자식들도 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과거(또는 지금도)에 나에게 충분한 사랑을 베풀어 주지 못했던 부모도 알고 보면, 그들도 역시 그 윗대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했었고,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을 몰랐을 수도 있고, 또 어려운 생활 때문에 자녀를 따뜻하게 품을 마음의 여유조차 없었을 수도 있다. 그래서 많은 한국인들이 “꼭 말을 해야 하나? 마음만 있으면 되지”와 같은 말들을 상투적으로 한다.

 

그러므로 내가 부모로부터 충분한 사랑과 돌봄을 받았든 못 받았든 상관없이 더 이상 내 삶이나 자녀들에게 상처의 대물림이 있게 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용서하고, 저주의 사슬을 끊고, 공경하기로 결심해야 한다. 이것이 하나님께는 영광이요, 자신과 모두에게 행복의 길이다.

 

두 번째 종류의 부모는 속사람의 부모다. 우리들 속에는 영과 혼에 해당하는 속사람의 영역이 있다. 영은 주로 하나님과의 관계 된 부분이고, 혼은 마음과 생각, 지식 등에 관계된 부분이다. 속사람이 성장하도록 가르침을 주시고, 내면의 필요를 채워주는 부모에 해당하는 분들이 학교 선생님, 목회자, 전도자, 양육자(주일학교 교사, 리더) 등 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육신의 부모가 속사람의 스승까지 겸할 수도 있다. 보통 사회에서는 이런 사람을 ‘멘토’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도 바울도 그의 서신들에서 여러번 전도하고 양육하는 것을 사람을 낳고 양육하는 것에 비유해서 표현했다. 실제로 종파에 따라 목회자를 신부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고, 목자와 양의 관계에 빗대서 목양(牧養)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는 가끔 자녀나 학생들의 속사람을 병들게 하는 못된 사람들도 있고, 또 속사람을 양육하는 분들을 가볍게 여기는 풍조들도 있다. 그러나 성도들은 이 세상 풍조를 본받지 말고 오히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고(롬12:2), 속사람의 부모들 또한 존경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종류의 아버지는 하늘 아버지 즉 하나님이시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주기도문을 가르쳐 주시면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마6:9)라고 기도할 것을 가르쳐 주셨다.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신 분이시고, 우리들의 생명을 이 땅에 내시고, 육신의 부모와 속사람의 부모들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셨다. 그렇기에 만약 우리들이 진짜 참다운 효사상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육신의 부모나 스승이나 멘토 뿐만이 아니라 천지를 지으신 하늘의 아버지까지 공경하고 섬기는 것이 맞다. 이처럼 거룩하신 하늘의 하나님을 공경하고, 그 하나님 아버지께 최고의 극진의 예(禮)를 갖추는 공경의 행위가 바로 예배(禮拜)다.

 

그러므로 비록 우리들이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예배를 잘 드림으로 하나님을 나의 아버지로 인정하고, 최고로 예우해 드리겠다고 결심하자. 이것이 영적인 효도(孝道)이다. 이렇게 하나님을 높여 드리면, 하나님도 그냥 계시지 않고 우리에게 더 은혜를 주신다.

 

  얼마 전 미국에서 코로나가 급속히 번져갈 초기에 있었던 일이다. 마스크나 산소 호흡기를 나이든 사람보다 젊은이들이게 먼저 지급하자는 말이 설득력을 얻고 있을 때, 어떤 젊은이가 페이스북에 짧은 글을 올렸는데, 그 글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찡하게 했다. 그 글의 내용은 이렇다.

 

"만약 코로나가 노인들이 아닌 젊은 사람들에게서 사망률이 더 높았다면, 우리 부모님과 조부모님은 어떤 것이든 해서라도 우리를 지키려 하셨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아주 단순한 문장인데, 이 짧은 글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뜨겁게 했다. 아마 여러분들도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이 글을 보면서 부모의 마음과 그 은혜를 잊지 않으려는 자녀의 마음 그리고 더 나아가 나를 향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까지 느껴졌다. 서두에도 언급했듯이 논리와 철학으로 따지고 들면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 성경이다. 그러나 사랑의 눈으로 보면 또한 가장 이해하기 쉬운 책이 성경이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하나님의 말씀도 마찬가지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지역 주민 여러분들이여, 그러므로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셔서 나를 위해 육신의 부모를 주셨고, 좋은 분들을 붙여 주셨고 또 친히 독생자를 보내 주셨고, 아버지가 되어 주셨듯이, 우리들도 하나님의 마음과 눈으로 세 가지 영역의 부모를 잘 공경하자. 그래서 하늘의 아버지께는 영광이요, 나를 낳아 주시고 길러주시는 모든 부모님들에게 기쁨과 보람을 안겨 드리고, 우리들 자신은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들을 보너스로 누리며 살아가자. 주님이 우리와 늘 함께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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