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기적의 마중물은(마14:13-21)
2022.5.22 어린이총동원주일, 김상수목사(안흥교회)
오늘은 어린이총동원주일이다. 주님께서 이 땅의 모든 어린이들과 영혼구원 사역에 동참하신 모든 성도님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주님의 크신 은총이 늘 풍성히 부어주시기를 기원한다. 우리교회에서 어린이총동원주일을 하는 이유는 단지 우리교회의 주일학교와 학생회의 숫자를 늘기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라는 대의(大意)를 위해 묵묵히 생명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다.
이러한 영혼구원 사역은 마치 그들의 어린 마음에 영적인 모내기를 하거나 생명의 씨앗을 심는 것과도 같다. 지금 우리 주일학교에 출석하는 어린이들 중에 어떤 사람은 우리교회의 큰 일꾼이 될 것이다. 어떤 학생들은 여러 가지 이유들로 인해 다른 곳으로 떠날 수도 있다. 또 어떤 사람은 언젠가 연어처럼 이곳을 그리워하며 다시 돌아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설령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 할지라도 그들은 어디선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훌륭한 주님의 일꾼이 될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살아계심을 믿는다. 영혼구원사역은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는 일이며, 우리들에게는 축복의 지름길이다.
그래서 이 복된 날에 놀라운 주님의 기적을 불러오게 했던 한 아이의 믿음을 통해서, 오늘 우리의 삶 속에서 주님의 기적을 불러오게 하는 진짜 마중물이 무엇인지를 나누고 기도하고자 한다.
오늘 우리들이 함께 읽은 본문말씀인 마태복음14장 말씀에 보면, 많은 사람들이 빈들에서 종일 주님의 말씀을 듣고 배웠다. 그러다가 저녁때가 되었다. 그런데 그들에게는 돈도 없고, 먹을 것도 없었다. 그래서 주님께서 작은 오병이어(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통해서 장정만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고, 남은 조각을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던 놀라운 기적을 베푸셨다(마14:20-21).
그런데 이 과정을 자세히 보면, 이 모든 기적의 출발은 자신이 가진 오병이어를 아낌없이 주님께 드렸던 한 아이의 믿음과 순종에서 부터였다.
“제자들이 이르되 여기 우리에게 있는 것은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뿐이니이다”(마 14:17)
“여기 한 아이가 있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나이다”(요 6:9)
그렇다면 이 놀라운 기적사건의 이야기를 통해서 오늘 이 시간 주님은 나(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고 싶으신 것일까? 이것을 깨닫기 위해서 우리는 본문 말씀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묵상 중에 세 가지 질문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1) 주님이 제자들이나 무리들에게 기대했던 것은 무엇일까?(=지금 나에게 기대하시는 것)
2) 어린아이는 왜 자신의 오병이어를 아낌없이 바쳤을까?(=지금 내가 가져야할 마음)
3) 주님께서 이 아이에게서 보신 것을 무엇일까?(=지금 주님이 나에게 보시는 것)
단도직입적으로 결론부터 말하면, 주님께서 빈들에서 종일 말씀을 듣고 배웠던 제자들이나 무리들에게 기대하셨고, 더 나아가 지금 우리들에게까지 기대하시는 것은 듣고 배운 말씀에 대한 믿음의 반응이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 중에서 이러한 주님의 기대를 만족시켰던 사람은 오병이어를 바쳤던 어린 아이 한 사람 뿐이었다.
그러면 왜 이 아이는 자신의 오병이어를 아낌없이 드리기로 결정했을까? 이 아이가 아낌없이 드렸던 이유를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입장 바꿔놓고 생각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이 아이는 자신이 오병이어를 바치면 주님이 그것으로 어떤 대단한 기적을 일으킬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 아니었다. 기적이 일어나기 전까지 그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였다. 또 이 아이가 철이 없고, 세상 물정을 몰라서 생각 없이 드린 것도 아니고, 드리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뺏기듯이 드린 것도 아니다.
이 아이가 주저하지 않고 오병이어를 드린 이유는, 단지 주님께서 “그것(오병이어)을 가져오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17-18절).
“17 제자들이 이르되 여기 우리에게 있는 것은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뿐이니이다 18 이르시되 그것을 내게 가져오라 하시고”(마 14:17-18)
다시 말하면, 주님은 그것을 필요로 했고, 아이는 종일 말씀을 배운 그대로 순종한 것뿐이다. 그게 전부다. 이 아이의 중심에는 주님 외에 다른 것은 없었다. 이것이 주님이 제자들과 무리에게 기대하셨던 것이고, 그 소년의 중심에서 보셨던 것이다. 흔히 사람들은 이 아이가 주님께 바쳤던 오병이어를 “기적의 마중물”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엄밀하게 따지고 보면, 결국 진짜 기적의 마중물은 오병이어라는 물질이 아니라, 아이의 중심에 있었던 순종과 믿음이었다.
꼭 기억하기 바란다. 성경 어느 곳을 보아도 하나님의 기적은 계산이 맞아 떨어질 때나 머리로 다 이해되어진 후에 일어나지 않았다. 아직 내 눈에 응답이 보이지 않고, 다 이해되지 않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말씀 앞에 믿음으로 순종할 때 기적이 일어났다.
흔히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고 말씀들을 많이 하신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은 노인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라, 남녀노소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해당된다. 아브라함은 75세 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말씀에 순종하여 말씀을 따라갔고(창12:4), 모세는 80세에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바로 앞으로 나갔다(출7:7). 사무엘상 16장에 보면, 하나님은 소년 목동 다윗의 나이가 어렸고, 8번째 아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중심을 보시고 왕으로 기름을 부으셨다. 한결같이 말씀에 순종했던 믿음이 그들 인생의 기적의 마중물이 되었다.
이것은 오늘 본문 말씀 속에 기록된 오병이어의 기적과 그것을 바친 아이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오늘 이 시대 우리들에게도 여전히 동일하고 확신한다. 주님께서 기적을 일으키신 것은 오병이어를 바친 사람이 어린 아이였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어린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말씀에 믿음으로 반응했기 때문에 그 아이의 믿음을 기적의 마중물로 사용하신 것이다.
초대교회 때부터 전해오는 전승에 의하면, 주님이 어린 아이 하나를 불러 세우시고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마18:1-4)라고 했던 아이 그리고 오병이어를 아낌없이 주님께 바쳤던 아이가 바로 사도 요한의 제자이자, 서머나 교회의 감독이며, 초대교회 당시에 수 많은 성도들에게 큰 가르침을 주었던 순교자 폴리캅(Polycarp)이라고 전해진다.
“폴리캅”(2017년 개봉)이라는 영화에 보면 그의 순교과정을 잘 묘사하고 있다. 폴리캅은 순교를 당하기 전에 자신을 죽이려는 재판관 총독 앞에서 이런 말을 한다.
“나는 86년 동안 주님을 섬겨왔고, 해를 입은 적이 없습니다. 해는커녕 잘 살아왔죠... 그런 제가 우리 주님을 어떻게 부인하겠습니까?”
폴리캅의 이 고백 속에는 어린 시절 주님을 친히 만나 말씀을 배웠고, 주님의 능력을 체험했던 기억을 함축하고 있다고 보여 진다. 그러자 총독이 ‘시이저(로마황제)에게 경배하면 살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불에 타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자 폴리캅이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가 산다면 주님을 위해 삽니다. 우리가 죽는다면 주님을 위해 죽습니다. 어느 쪽이든 우리는 주님의 것입니다. 주님을 위해 죽는 것은 영광입니다..... 당신은 지금 불과 한 시간이면 꺼질 불로 나를 위협하고 있는데, 영원한 것에 대해 무지해서 그런 것입니다. 악인에게는 불의 심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폴리캅은 원형 경기장에서 주님의 고난과 부활의 영광에 동참하게 된 것을 감사하는 기도를 드린 후에 순교를 당한다. 어린 시절 듣고 배웠던 주님의 말씀에 진심으로 반응했던 그 믿음과 순종이 그의 일생을 변화시키는 기적의 마중물이 된 것이다.
** 폴리캅의 순교 장면(영화 : 폴리캅) 동영상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h3PvtMFMSag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지역 주민 여러분들이여, 오병이어를 바친 아이는 어린 아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씀에 믿음으로 순종함으로 주님의 기적의 통로로 쓰임 받았다. 지금도 여전히 누구에게든지 차별 없이, 예외도 없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믿음이 진짜 기적의 마중물이다.
그러므로 이 시간 이후에 우리들도 더욱 더 주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며 살아가기를 힘쓰자. 그래서 나의 순종과 믿음을 통해서, 내 삶과 가정과 교회에 놀라운 주님의 기적과 축복을 흘러오게 하자. 이것이 오늘 어린이총동원 주일에 오병이어를 바친 아이를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주님의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