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대전창작희곡공모 당선작 시상식 풍경 _ 대전연극협회
2015년 11월 21일(토) 소극장 고도
제7회 대전창작희곡공모 심사결과&심사평
내역 | 상금 | 훈격 | 작가 | 작품명 | 지역 |
대상 | 1,000만원 | 대전시장상 | 이중세 | 내 아버지의 집 | 대전 |
우수 | 500만원 |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상 | 김민수 | 심판장 괴물이 만들어 지는 곳 | 울산 |
우수 | 500만원 | (사)한국연극협회 대전광역시지회장상 | 윤미현 | 철수의 난 | 서울 |
심사위원: 김정숙(극작가, 극단 모시는 사람들 대표) / 박상현(극작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 / 최용훈(연출가, 극단 작은신화 대표)
심사평
56편의 응모작 중 1차로 21편을 추리고, 그 다음 9편을 추렸다. 9편 중에는 지역 작가의 작품이 무려 5편이나 되었다. 희곡과 시나리오의 경계에 있는 듯한 작품들이 꽤 있었지만 응모작들의 전반적 수준이 높다고 심사위원들은 입을 모았다.
<인형 눈알 속의 집>은 모범적인 극작술을 구사하며 가족의 붕괴와 그에 따른 상처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언어 구사가 덜 성숙하고 끝내야 될 때 끝내지 못하는 미련이 보인다. <심판장>. 솜씨 있다. 쓸 줄 안다.긴박감과 긴장을 잘 유지한다. 그러나 동어반복적인 대사와 상황 전개가 흠이다. <데칼코마니>는 인간의 본능적 문제를 통해 사회적 문제를 짚어내는 작가적 미덕을 보여주고 있다. 치밀하게 긴장감을 유지해 나간다.개연성이 좀 떨어지긴 하지만…. <내 아버지의 집>은 혼란스러운 5공시대의 질곡을 의젓하게 풀어냈다. 역사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도 치기를 극복하고 있다. 깊이 있고 긴 호흡으로 사건을 엮어간다. 시공간을 엮어내는 구성감각도 괜찮다. 신선하지는 않으나, 언어 또한 깊고 잘 들린다. <초혼> 안정되고 묵직한 짜임새가 미덕이다. 그러나 의도적 유머 코드가 작품을 오히려 망가뜨리고 있지 않나 싶다. 반전에 대한 기대를 배반한 결말이 싱겁다. <악마라 말하고 천사라 믿는다>는 잘 짜여진 미드(미국 드라마) 같다. 긴 호흡으로 치밀하게 구성했다. 그러나 다소 위악적인 작가의 자세가 불편하다. 관객에게 향하는 마지막 대사도 사족 같다. <철수의 난>. 가장 독특한 작품이다. 뭐 이런 물건이 있나 싶다. 그러나 곧 언어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이 7-80년대식 코드가 얼마나 우스꽝스러운가. 시대와 사회에 대한 조롱과 풍자도 샤프하다. 독특한 재주다. 그러나 진정 사건은 없고, 모든 인물들이 결국 똑같은 언어를 쓰고 있다. <김봉출은 누가 죽였나>는 이데올로기의 질곡, 과거 국가의 악행과의 화해를 위한 시발점에 서 있는 듯한 작품이다. 그런데 그에 비하면 고민의 깊이가 안 보인다. 의식과 주제가 얕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은 잘 읽힌다. TV드라마 같다.
다시 6편을 추리고 마지막으로 5편이 남았다. <인형 눈알 속의 집> <심판장> <내 아버지의 집> <악마라 말하고 천사라 믿는다> <철수의 난>. 토론은 할 만큼 했기에 추천이 겹치는 <심판장> <내 아버지의 집> <철수의 난> 3작품 을 골라냈다. 각 작품들의 장점과 단점의 무게를 재 보았다. <내 아버지의 집>의 구조적 미덕이 가장 돋보이므로 당선작으로 올리고 나머지 두 작품을 우수작으로 하였다. 응모한 모든 작가들의 수고에 경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