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영화를 보고나서
"나 영화 마이클 보고 싶은데 예매 좀 해 줄래?"
막내딸은 흔쾌히 표 두 장을 예매해 주었다.
"아빠랑 같이 보세요."
하지만 평소 영화관 가는 걸 싫어하는 남편은 손사래를 쳤다.
"나는 영화관도 싫지만 마이클 잭슨은 더 싫어."
막내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엄마 혼자 프리미엄석에서 보세요. 옆자리에 가방도 놓고 편하게 보시라고요."
결국 한 장에 만오천 원짜리 표 두 장은 그대로 두고, 나는 삼만 원짜리 영화를 혼자 보게 되었다.
남편은 영화관까지 데려다준 뒤 집으로 돌아갔다.
사실 예전의 나도 남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텔레비전과 언론에서 떠드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마이클 잭슨을 그저 문제 많은 연예인쯤으로 생각했다.
그러다 어느 날 우연히 그의 삶을 다룬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그때 처음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가 정말 전부일까?'
그 궁금증이 이번 영화를 보게 만든 이유였다.
영화는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었다.
가난한 환경 속에서 자란 형제들,
그리고 아들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혹독하게 훈련시키던 아버지.
형제들과 함께 잭슨 파이브로 활동하던 어린 마이클은 놀라운 재능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화려한 무대 뒤에는 상처도 많았다.
아버지의 엄격함,
외모에 대한 열등감,
끝없는 연습과 공연.
영화는 그의 성공과 고통을 빠르게 오가며 보여주었다.
문워크로 세계를 놀라게 하고,
팝 음악의 역사를 바꾸었지만,
그만큼 수많은 루머와 비난도 따라다녔다.
나는 영화를 보며
화려한 스타의 모습보다 한 사람의 외로움이 더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영화만으로는 궁금증이 모두 풀리지는 않았다.
중간중간 이야기가 건너뛰는 느낌도 있었고,
조금은 아쉽기도 했다.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마음 한구석이 개운하지 않았다.
결국 나는 유튜브를 찾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영화에서 다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하나씩 알게 되었다.
그동안 사실이라고 믿었던 이야기들 가운데는 과장된 것도 있었고,
전혀 다른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 부분도 있었다.
그러다 문득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다.
마이클 잭슨과 내가 같은 해에 태어났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스타와 평범한 내 삶을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같은 시대를 살아왔다는 생각에 왠지 모를 친근함이 느껴졌다.
누군가는 무대 위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들었고,
누군가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왔다.
하지만 같은 시간을 건너왔다는 사실만으로도 묘한 감정이 들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야 비로소
마이클 잭슨이라는 사람을 조금 더 알고 싶어졌다.
어쩌면 내가 보고 싶었던 것은 영화 한 편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 뒤에 가려진 진실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영화가 끝나고 자막이 모두 올라갈 때까지
나는 한동안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https://youtu.be/TQzKxIYYcyk?si=O1_E5L9hilFvt2VX
☆글이 소설이 되고 드라마가 되는 꿈은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