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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의 방

아침 공원에서

작성자단 비|작성시간26.06.22|조회수7 목록 댓글 0


아침 6시

나이가 들수록
아침이 빨라진다

젊은 날에는
잠이 고파 이불 속에서 꿈지럭대던 내가

이제는
새벽 공기가 좋아
저절로 눈을 뜨게 된다

아침 햇살은 부드럽고

나무 사이를 지나는 바람은
밤새 쌓인 생각들을
가볍게 털어 주는 듯하다

오늘은 집 근처 초록공원에서
기체조를 하는 날

공원, 팔각정 앞에는
사람들이 모여
강사님의 구령에 맞춰 몸을 풀고 있었다

나도 그들 틈에 섞여
두 팔을 쭉쭉 들어 올리고 내리고

왼쪽 오른쪽
방향을 바꿔 가며 손뼉을 쳤다

까치발로 몸을 까닥까닥 흔들어 보고

두 손바닥에 기를 실어
하늘을 밀고
땅을 밀고
우주를 밀어 보았다

그러자

굳어 있던 몸이
천천히 깨어나기 시작했다

젊은 날에는
먹고살기 위해 몸을 움직였다면

이제는
건강하게 나이 들기 위해
몸을 움직인다

기체조를 마치고
천천히 공원을 나서는데

햇살 한 줌이

내 어깨 위에
살포시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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