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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감- 오은 ​

작성자김한중|작성시간26.06.18|조회수2 목록 댓글 0

계절감- 오은

 

​귀퉁이가 좋았다

기대고 있으면

기다리는 자가 되어 있었다

 

​바람이 불어왔다가 물러갔다

뭔가가 사라진 것 같아

주머니를 더듬었다

 

​개가 한 마리 다가오고 있었다

처음 보는 개

개도 나를 처음 봤을 것이다

 

​내가 개를 스쳤다

개가 나를 훑었다

 

​낯이 익고 있다

냄새가 익고 있다

 

​가을은 정작 설익었는데

가슴에 영근 것이 있어

나도 모르게 뒤돌아보았다

 

​땀이 흐르는데도

개는 가죽을 벗지 않고 있었다

어쩔 수 없는 일

 

​땀이 흐르는데도

나는 외투를 벗지 않고 있었다

어찌하지 않은 일

 

​우리는 아직 껍질 안에 있다

뭔가 잡히는 것이 있어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었다

 

​꼬깃꼬깃 접힌 영수증을 펴보니

다행히 여름이었다

 

​미련이 많은 사람은

어떤 계절을

남보다 조금 더 오래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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