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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갔던 새가 나를 비집고 들어왔다- 박성현 ​

작성자김한중|작성시간26.06.21|조회수1 목록 댓글 0

멀리 갔던 새가 나를 비집고 들어왔다- 박성현

 

​하루가 기울고 새가 울었다 회색이 짙어 멀리까지 갔다

너무 멀어서 밤이었다 어느 날은 나방이 가득한 숲에서 허기가

내 몸을 열었다 딱딱한 빵을 씹고 생수를 마셨다 빵을 씹으면

나방이 파닥거렸다 시큼한 맛이 목구멍을 자꾸 찔렀다 오르막길에서

멈췄을 때 두 번의 겨울이 지났다 그 사이 눈꽃이 피고 새가

녹았다 하루가 기울면 새는 멀리 갔다 멀리 가서 돌아오지 않기를

간절히 빌었다 나방을 씹으면서 우표를 붙였다 혓바닥에

끈적끈적한 울음이 가득했다 멀리 갔던 새가 나를 비집고

들어왔다 멀리 갔던 새는 방향이 분명해서 오히려 밤이었다

하루가 기울고 당신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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