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의 목적
요기 : 아직까지 배는 약간 특수한 대상입니다. 배에 마음을 두지 않고 배를 보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배에 갔을 때는 바로 어떤 집착이 일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야도 : 왜냐하면 전에 항상 집착으로서 그것을 했기(배를 봤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영국에 사는 미얀마 사람이 직장에 갈 때 기차를 항상 타고 다녔습니다. 기차를 타고 다니면서 항상 배의 일어남 사라짐을 보고 다녔습니다. 기차 타고 앉아 배만 보기만 하면 잠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자기가 내릴 곳에 가면 깨어났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여기 센터에 와서 수행할 때 배를 보기만 하면 졸았습니다. 왜 그렇다고 생각되나요?
요기 : 마음이 그렇게 습관이 되어서 그렇습니다.
사야도 : 왜 그런가 하면, 그 때 당시 그 사람이 배를 볼 때 쉬겠다는 목적으로 배를 보았기 때문에(기차타고 가면서 편안하게 잠자면서 가야지 하는 목적으로 배를 보았기 때문에) 지금도 배를 보기만 하면 졸게 된 것입니다. 수행하는 목적은 실제로 알기 위해서 수행해야 하는데 그 사람이 수행하는 목적을 아예 ‘쉬기 위해서 수행을 한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했었기 때문에 그 생각이 그걸 할 때마다 (배를 볼 때마다) 거기에 같이 따라오게 되었든 것입니다. 그래서 자꾸 졸게 된 것입니다. 알기위해서 수행을 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은 수행의 목적이 잘못되었기 때문에 계속 졸게 된 것입니다. 잘못된 견해로서 수행을 했고 그것이 습관이 되어서 내가 배만 보려고 하면 ‘졸아야 한다. 자야 한다’는 그 생각이 들어와 가지고 졸게 된 것입니다.
마음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내가 알든지 모르든지 마음은 지 할 일을 지가 합니다. 마음도 물질과 같습니다. 물질과 같이 지 할 일을 지가 합니다. 성질은 물질과 같습니다. 더우면 마음도 늘어지고 추우면 오그라지고 그럽니다. 몸이 그렇듯 마음도 똑같이 그렇게 됩니다. 자연의 이치는 이렇게 분명합니다. 마음의 성질을 알아야만 그것을 써먹을 수가 있습니다. 알지 못하면 써먹을 수가 없습니다. 불과 같습니다. 불을 쓸 줄 알면 이익이 있는데 쓸 줄 모르면 다 태워버리게 됩니다.
요기 : 일상생활에서는 제가 느끼기에 전보다(알아차림이)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말하면서 사띠를 두는 것은 안 됩니다. 그 외에 다른 시간에는 대충대충 사띠를 하게 됩니다.
사야도 : 말할 때와 다른 일상생활 할 때와 사띠를 두는 것이 뭐가 달라서 그렇게 안 되나요?
요기 : 그냥 일상적인 말을 할 때는 알아차림이 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내 의견을 말하거나 상대방을 설득시키거나 할 때는 사띠가 전혀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사야도 : 내가 거기에 뭔가 되게 하려고 골몰하기 때문에 그래서 (사띠가)안 되는 것입니다. 되게 하고자 하는 마음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그래서 (사띠가) 안 되는 것입니다. 어떻게 되게 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지 않으면 말하면서 사띠를 둘 수 있습니다.
요기 : 좌선 중에 예전에 불쾌감이 일어났든 상황이나 도사가 일어났든 일들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그런 과거의 상황들을 지켜보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도사가 계속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사야도 : 도사를 왜 보았나요?
요기 : 그 도사가 없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도사를 지켜보았습니다.
사야도 : 왜 사라져야 (도사가)되나요? 벌써 마음가짐이 잘못되었습니다. 보는 목적이 그것을 알기 위해서, 이해하기 위해서 봐야 됩니다. 없애기 위해서 보지는 마세요. 없애기 위해서 본다면 마음가짐이 잘못된 것입니다. (사야도는)사라질까 봐 걱정됩니다. 사라지면 내가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할까봐 걱정됩니다.
요기 : 그 도사가 나타나면 마음이 굉장히 괴롭기 때문에 없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생긴 것 같습니다.
사야도 : 그때 생각이 중요합니다. ‘괴로운 것도 나와 상관이 없다. 자연의 이치일 뿐이다’ 그런 지혜가 그때 들어와야만 됩니다.
요기 : 그 마음이 (요즘) 경행 중에 들 끊는 마음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사야도 : ‘그 느낌에 대해서 알고 싶다’라고 생각을 바꾸어주세요.
요기 : 마음이 들 끊는다는 것을 아는 게 아닌가요?
사야도 : 알기는 아는데 보는 목적, 그 생각이 틀렸습니다. 내가 해야 할 것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생각을 바르게 가지는 것과 계속적으로 알아차림 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가운데 어떤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나요?
요기 : 바른 마음을 가지는 것입니다.
사야도 : 그렇습니다. 생각이 바른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야도 미얀마어 책의 제목을 ‘마음가짐이 바르게 되었을 때 수행하십시오.’ 라고 정했습니다.
요기 : 그 상황 때문에 수행이 잘 진척이 되지 않았습니다.
사야도 : 마음가짐만 바꾸어주면 수행을 잘 할 수가 있습니다.
요기 : 생각을 바꾸고 다음에 더 봐야 하겠습니다.
사야도 : 더 봐야 한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나요?
요기 : 네. 이론적으로 아는 것을 실제 경험에서는 적용이 잘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야도 : 그렇게 뭔가를 당하게 되면 그때는 생각하는 것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내가 알아두었든 것도 생각할 줄 모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