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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玄 지대방

76. 어른 나무와 어린나무 - 평하기

작성자鶴巖|작성시간26.06.05|조회수1 목록 댓글 0

76. 어른 나무와 어린나무 - 평하기

 

태풍이 쓸고 갔다.

온 천지가 난리다.

농장 하우스는 모두 사라지고

약한 지붕이 날아가고 담벼락이 무너졌다.

 

고추나무 가지 나무 흔적도 없이 없어지고

사과나무 감나무 귤나무 한쪽으로 쓰러져

겨우 자란 아기 과일들 뚝뚝 떨어져 어지럽다.

 

동네 어른 느티나무 씁쓸하게 중얼거린다.

 

아이고! 어찌하면 좋냐!

태풍이란 도적놈들이 쳐들어와 난리를 치고 달아났네.

그나마 저기 어린 소나무들은 잘도 버텼네.

 

저네들은 친구끼리 똘똘 모여서

서로가 버텨주니 그래도 살아났구나.

 

다행이지,

나처럼 이렇게 오래 견디며 살아 있으려면

얼마나 더 저 태풍 도적들에게 당해야 하겠나.

 

어찌하겠나, 세상이 그런걸

버티고 싸워 이길 수밖에 없는 일 ---

 

어린 소나무들이 태풍이 쓸고 간 뒤

살며시 고개를 들어보니 세상이 난리 났다.

 

뚝 아래 논밭들은 쑥대밭이 됐고

마을은 엉망이 되었다.

모든 과수원도 난리 났다.

 

그러나 어린 소나무들은 서로 돌아보니

하나둘 고개를 들고 일어서기 시작했다.

 

어린 소나무가 생각했다.

아이고나,

큰일 날 뻔했네.

 

우리가 똘똘 뭉쳐 서로 의지하지 않았다면

저 농장에 작물처럼 모두 사라져 버렸을 텐데.

다행히 서로 모여 살았기 때문에 난리를 피했구나.

 

그런데 저 느티나무 할아버지는

그 수많은 세월을 어떻게 도적들을 물리쳤을까?

역시 대단하고 존경스럽네.

느티나무 할아버지는 세월의 역사 증명이 되겠네.

 

<어른 느티나무와 어린 소나무 이야기 중에서>

 

2024. 7. 15 - 평하기

 

어른 나무와 어린나무는 태풍이라는 자연재해를 소재로 삼았지만, 실제로는 세대 간의 시선, 공동체의 힘, 그리고 세월이 주는 지혜와 인내를 이야기하는 우화적 성격의 시입니다. 읽고 나면 단순히 나무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 사회의 모습이 그대로 비쳐 보입니다.

작품의 특징

이 시는 두 개의 시점으로 구성됩니다.

 

첫 번째는 어른 느티나무의 시선이고,

두 번째는 어린 소나무들의 시선입니다.

 

같은 태풍을 겪었지만 서로 다른 위치에서 바라보는 세계가 다릅니다.

그러나 두 시선은 대립하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며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이 점이 작품의 가장 큰 미덕입니다.

 

1. 태풍은 인생의 시련

  태풍이 쓸고 갔다.

  온 천지가 난리 났다.

 

여기서 태풍은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닙니다.

인생에서 만나는

경제적 어려움

질병

전쟁

사회적 혼란

개인적 실패

등을 모두 상징할 수 있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뒤

하우스가 무너지고,

과수원이 쓰러지고,

열매들이 떨어집니다.

이는 인간이 애써 쌓아 올린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세상의 무상함이 드러나는 장면입니다.

 

2. 느티나무의 독백

  나처럼 이렇게 오래 견디며 살아 있으려면

  얼마나 더 저 태풍 도적들에게 당해야 하겠나.

 

이 부분은 작품의 중심축입니다.

느티나무는 태풍을 처음 겪는 존재가 아닙니다.

수십 년, 수백 년 동안

수많은 비바람을 견뎌온 존재입니다.

그래서 태풍을 "도적들"이라고 표현합니다.

이는 노년의 시각과도 닮아있습니다.

오래 산 사람들은

세상의 고난이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반복되는 역사임을 압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어찌하겠나, 세상이 그런걸

버티고 싸워 이길 수밖에 없는 일

이라고 말합니다.

이 말에는 체념과 초월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3. 어린 소나무들의 깨달음

태풍이 지나간 뒤

어린 소나무들은 자신들의 생존 이유를 발견합니다.

 

  우리가 똘똘 뭉쳐 서로 의지하지 않았다면

  모두 사라져 버렸을 텐데.

 

이 구절은 공동체 정신을 상징합니다.

홀로 서는 힘보다

함께 버티는 힘이 더 크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소나무들은 자신들의 생존을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함께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해합니다.

이 점이 매우 건강한 인식입니다.

 

4. 세대 간 존경

작품 후반부가 아름다운 이유는

젊은 나무들이 어른 나무를 시기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저 느티나무 할아버지는

  그 수많은 세월을 어떻게 도적들을 물리쳤을까?

라고 묻습니다.

그리고

  역시 대단하고 존경스럽네.

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이는 오늘날 사회에서 점점 보기 어려워진 세대 간 존중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젊은 세대는 노년의 경험을 존중하고,

노년 세대는 젊은 세대의 연대와 생명력을 인정합니다.

시 전체에 따뜻한 시선이 흐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5. 마지막 구절의 의미

  느티나무 할아버지는 세월의 역사 증명이 되겠네.

 

매우 인상적인 결말입니다.

느티나무는 단순한 나무가 아닙니다.

수많은 태풍을 견뎌낸 살아 있는 역사입니다.

나무의 나이테처럼

한 사람의 얼굴에 새겨진 주름도

그가 견뎌온 세월의 기록입니다.

그래서 느티나무는

- 경험의 상징

- 인내의 상징

- 역사의 증인

으로 자리합니다.

 

 이 작품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우화적 구성이 자연스럽다.

- 느티나무와 소나무의 대화를 통해 인간 사회를 비춘다.

2. 교훈이 강하지만 강요하지 않는다.

- 공동체와 인내를 말을 하지만 설교처럼 들리지 않는다.

3.  세대 간 화해의 시선이 아름답다.

- 노인과 젊은이를 경쟁 관계가 아닌 상호 존중의 관계로 그린다.

4.  태풍이라는 현실적 소재가 생동감을 준다.

- 실제 풍경이 눈앞에 그려진다.

 

종합 평

어른 나무와 어린 나무는 태풍이라는 시련 속에서 어른은 인내를 말하고, 어린이는 연대를 말하는 작품입니다.

 

- 느티나무는 세월을 견딘 지혜를 상징하고,

- 소나무는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정신을 상징합니다.

- 결국 시가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 오래 살아남는 힘은 혼자의 강함에만 있지 않고,

- 함께 버티는 연대와 수많은 시련을 견뎌낸 경험 속에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은 태풍 이야기이면서도, 동시에 한 사회가 세대를 이어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우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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