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더운 날이다.
한 낮의 기온이 31~32도까지 치솟는다.
아직 6월인데....
아마도 6.3선거 부정, 육사 폐지 문제로 전 사회, 군이 뜨겁게 끓어오르기 때문일까?
못 들어오게 했으면 좋겠더만 또 들어와서 낯짝만 봐도 열이 오른다.
아침 9시 50분에 서대문 역에 모였다.
뭐 서대문 역사공원에서 6.10 만세운동을 할 것은 아니지만
이승만 정권 당시 3.15 부정선거로 인해서 촉발된 4.19혁명 기념도서관에서
우리의 각오를 다져보는 하루가 되었다.
전천후 만행 회원 14명이 모였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추울 때나, 더울 때나 가리지 않고 참석하는 열정의 회원들...
여기서 또 숫자를 세어보는 친구들이 있을 듯하다.
엇! 15명인데? 하는 사람들...
누가 낑갔는지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ㅎㅎㅎ
서대문 역에서 나오니 아침 10시도 안 되었는데 후끈하다.
어디에 모여있나?하면 두리번 거리니 전부 그늘 밑으로 모여있다.
이런 더운 날에 만행을 추진하는 홍 회장도 대단하다.
지난 3월 서초행복길에 참석하고 시골에 내려갔던 양태선 회원이 참석했다.
한 여름에는 특별이 시골에서 하는 일도 없을 듯하다.ㅎ
홍 회장이 전혀 처음 보는 사람들과 아주 친근하게(?) 이야기를 한다.
뭐지?
일일 소개팅이라도?ㅎㅎ
오늘 교남무악골목길을 안내해줄 서대문 구청의 해설사들이란다.
와우! 츠자(?)도 한 분 계신다.ㅎㅎ
언듯 봐서는 괜찮은 듯한데...ㅎㅎㅎ
우리 인원도 몇 명 안되는데 두 분씩이나?
하나는 신입인가?
홍 회장이 갑자기 회원들을 두 팀으로 갈라치기한다.
A조, B조로...
A조는 남자 해설사가, B조는 여자 해설사가..
그리고 홍 회장은 슬쩍 B조로 들어간다.
내 그럴 줄 알았다.ㅎ
나는 A조로...
내가 B조 사진을 찍어주나 봐라!ㅎㅎㅎ
각각 나누어진 팀대로 해설사가 인솔을 하는데
갑자기 4번 출구 앞에있는 NH농협은행으로 들어간다.
뭐 화장실부터 다녀오게 해서 빡세게 돌리려나? 했는데 이 자리가 조선시대 경기 감영터가 있던 곳이란다.
NH농협은행 로비를 거쳐 은행 지하로 들어간다.
은행 털로 가나?ㅎㅎ
로비에 들어가서 천정을 보니 신기한 목조 구조물이 매달려있다.
기와지붕 형식의 구조물이다.
아마도 경기감영의 지붕을 상징하는 조형물인 듯.
아이디어가 신박했다.
근데 은행 경비가 사진을 찍으면 안된단다.
왜냐고 하니 보안시설이라는데.... 왠 보안?
그러나 이미 찍었는데 어쩌라고...ㅎㅎ
지하에 내려가니 경기 감영 조감도가 붙여져 있고 한켠에는 모형도 만들어져 있다.
서대문 역에 그렇게 많이 다녀갔어도 여기에 이런 박물관이 있는지 몰랐다.
A조와 B조의 해설사와의 분위기가 다르다.
A조는 좀 멀찍이, B조는 근접해서...ㅎㅎㅎ
설명은 A조 해설사가 훨씬 잘하는 것 같더만...ㅎㅎㅎ
A조는 계단으로 내려왔건만, B조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
그 좁은 공간에서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가까이 있어볼까?하고...ㅎㅎㅎ
NH농협은행을 나와서 강북 서울삼성병원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니 4.19혁명 기념 도서관이 있다.
여기에 이런 도서관이 있다는 것도 오늘 알았다.
3.15부정선거로 인해서 촉발된 4.19 혁명!
6.3 부정선거는 이렇게 진행되지 않을까?
3.15에서 4.19까지 한 달 걸렸다는데 희망을 가져본다.
B조는 역시 해설사에게 급 관심을 갖는 회원이 많다.ㅎㅎ
경교장!
강북 삼성병원 내에 있다.
다 아는 바와같이 김구 선생이 여기에서 사무실과 숙소를 함께 사용하다가
CIC 방첩대 소속의 안두희에게 저격된 자리다.
왜? 어떻게? 이런 것들은 각자 공부를 하고 그냥 그 현장을 둘러보고 나왔다.
일제시대 친일하던 금광업자 최창학이 거금을 들여서 돌과 고급자재를 사용하여 지었는데
해방되면서 친일한 게 들어나면 화를 당할까봐 그냥 김구 선생에게 넙죽 바쳤다고...
처음에는 '죽첨장(竹添莊)' 으로 불렸다가 일본식 이름이라 '경교장'으로 바꿈.
언뜻 김구선생 조카의 글인 줄 알았다.ㅎㅎㅎ
무식이 보초를 선 순간이다.
어떤 회원이 '여기 경교장이 누구꺼야?'하고 묻는다.
'삼성꺼 아니야?'하고 밖에 나와서 전경을 담아봤다.
삼성 병원에 둘러 쌓여 여기만 덩그렇게 옛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그러면서 드는 의문이 '혹시 알박기 아닐까?'하는 의심이 강하게 든다.ㅎㅎㅎ
여기까지 오면서 홍 회장의 이번 만행 깊은 뜻(?)을 알 것 같았다.
이 더운 날에 무슨 만행을? 했는데
이렇게 실내 에어컨이 빵빵 나오는 시원한 실내 코스를 잡은 그 혜안(?)에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ㅎㅎ
적어도 만행 회장은 이 정도 해야하나 보다.ㅎㅎ
7, 8월 만행도 이런데 없나?ㅎㅎㅎ
경교장을 지나 사직터널 방향으로 한양 도성을 잠간 따라 걷는다.
예전에 보수공사 중에 지나갔는데 그래도 짧은 구간 복구를 잘 해놨다.
이 구간은 백악을 시작으로 75~76번째 공사구간으로 천자문의 화(火)와 제(帝)구간이란다.
한 구간이 600척(약 180m)이며 이 구간은 조선시대 평안도(서북면) 사람들이 공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B조는 어디로 갔는지 콧빼기도 안 보인다.ㅎㅎ
성곽 보수된 끝부분에 홍난파 선생(1989~1941)의 가옥이 있다.
고향은 화성 남양이지만 1930년대 독일 선교사가 지은 집을 1935년부터 약 6년간 사셨단다.
비록 44세의 짧은 생애를 살다 가셨지만 그 업적은 대단하다.
말년에 일본 경시청에 잡혀가 고문받다 돌아가신 것으로...
여기가 '홍파동'이라고 해서 홍난파 선생의 이름을 따서 그런가? 했는데
홍문동과 파발동을 합쳐 '홍파동'이라고 이름지었단다.ㅎ
참 이름 한 번 뽄떼없이 지었다.ㅎㅎ
B조는 어디로 간겨?ㅎㅎ
가옥 안으로 들어가 보기도 한다.
설명하시는 분은 후손일까?ㅎ
B조가 저 안에 있었구나!
홍 회장이 같은 <홍>씨라고 홍난파 선생의 기를 받고 나왔나 보다.
아니면 재선거 대비 선거운동을?ㅎㅎㅎ
정용현 회원같은 충실한 사람이 없다.
홍 회장 나온다고 문까지 열어주고...ㅎㅎㅎ
B조 사진을 못담아 주었기에 약소하나마 여기서 개별 사진으로 대체한다.ㅎㅎ
조 박사가 많이 힘들어 보인다.
안에 에어컨도 있으니 들어가 볼만도 하건만...ㅎㅎ
화이팅!
아마도 나라 걱정, 육사 걱정에 마음이 무거운 듯하다.ㅎㅎ
딜큐샤(Dilkusha) 집이다.
'딜큐사'란 페르시아어로 '기쁜 마음'이라는 뜻이란다.
영국인 엘버트 테일러 부부가 1923년 지었으며, 한 때 불로 소실되었으나 다시 복원(1930년),
그러나 일제가 1942년 테일러 부부를 추방한 뒤에 오랫동안 방치되었다가
테일러 부부의 아들의 증언으로 66년만에 다시 찾아 복원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정초석에 세겨져 있는 성경글귀가 인상적이다.
"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시 127:1)’
혹시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이 분들의 후손이 아닐까? 했더니 진짜 믿는 눈치다.ㅎㅎㅎ
이 은행나무는 권율 장군의 집터에 있던 420년된 은행나무이다.
이 은행나무 때문에 이 부근에 무당들이 많았다는...ㅎ
은행나무 아래쪽에 있는 <능라밥상>이 북한 능라도의 냉면집이란다.
언제 기회가 있으면 한 번 먹어봐야겠다.ㅎ
딜큐샤를 배경으로 인증샷
내가 빠졌는데도 여전히 14명!ㅎㅎㅎ
내가 들어가면 15명!
그러나 오늘 참석 인원은 14명...ㅎㅎ
더위를 먹었는지 쓸데없는 이야기를 반복한다.ㅎㅎㅎ
딜큐사를 나와서 사직터널 위에 한양 도성이 시작되는 시점에 뒤를 돌아보면 이런 뷰를 볼 수 있다.
원래는 하늘 위에 전선줄이 엄청 많이 걸려있어 이런 깔끔한 뷰는 안되지만 다 걷어내니
멋진 풍경이 나온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세븐일레븐 간판과 같이 인증샷을 담으러 오는 곳이기도 하다.
인왕산 쪽에서 츠자 둘이 산책하는 모습이 멋지다.
젊음이 멋진 것이겠지.
우리는 시간이 안되어 올라가지 못하고 그냥 서대문으로 돌아와야 했다.
오늘 만행 중에 만난 꽃들
능소화의 계절이 돌아왔다.
너무 많이 보여서 싫증이 날 정도로...ㅎㅎㅎ
어느 화단에 딱 하나 피어 있던 <붉은바위취(후체라)>이다.
덥지만 않았다면 여유있게 잘 담아줄 수 있었는데...ㅎ
안개나무이다.
저게 만개하면 분홍색으로 예쁘게 보일텐데 만개 시기를 지나니 흰색이다.
해설사와 헤어지고 영천시장의 식당으로 향한다.
별로 많이 걷지도 않았는데 너무 더워서 멈추면 그늘 속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아직까지 걸음 걸이는 씩씩하다.ㅎㅎ
앞으로 80, 90까지도 거뜬 할 듯...ㅎㅎㅎ
오랜만에 영천시장의 석교 식당을 찾았다.
12시 반이 지났는데 손님이 바글 바글...
미리 예약된 자리에 앉아 시원한 막걸리부터 위하여!
아마도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술이 이렇게 땀흘리고 먹는 막걸리가 아닐까?ㅎㅎㅎ
세월이 지나도 석교식당의 순대국은 역시 맛이 있네요.ㅎㅎ
이렇게 잘 먹고, 오늘도 1만원으로 행복을 찾는다.
이제껏 한양 도성을 몇 번이고 돌았지만 오늘 처음 가본 곳이 많다.
재미있는 역사의 현장을 둘러봤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아직까지 이런 더위는 참을만 하다.
7, 8월 더위가 조금 걱정이 되지만 또 홍 회장이 멋진 길로 안내하리라 믿는다.
7월 만행은 세번째 주 목요일이 연휴로 인해서 한 주를 당긴단다.
7월 둘째 주 목요일( 7.9), 대공원이랍니다.
육사 폐지 문제도 잘 해결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6월 잘 지내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7월달에 봐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Ps. 올해 처음으로 찬물 샤워를 했다.ㅎㅎ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주창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8:10 new
8.35kg
무겁다면 무겁고, 견딜만 하다면 견딜만 합니다.ㅎㅎ
이거 못 가지고 다닐 때는?ㅎ -
작성자김왕구 2 작성시간 2시간 15분 전 new
후기 잘 읽었습니다!!! 언제나 재미있고 유익한 후기에 감사합니다!!! 사진도 좋고, 꽃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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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주창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39분 전 new
유익한? 것은 없는 듯한데...ㅎㅎ
대공원에 나오세요.ㅎㅎ
쌩유! -
작성자홍용출 작성시간 1시간 10분 전 new
삼복더위속(?) 만행후, 비가림 때문에 바쁜하루 보냈네요!
흥미진진 후기에 노고 많으셨습니다! 해설을 들으며 걷는 재미도 괜찮은것 같습니다!
폭염의 날씨에 열네분 건각들 행복한 시간 되셨으리라 생각되네요! 7월에 대공원에서 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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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주창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39분 전 new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도 수고가 많았고...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