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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타

3권. 제15장. 5절. 모리가와 중위를 미요코에게 소개

작성자정기진|작성시간26.06.05|조회수4 목록 댓글 0

 

 

 

마루타(173) 3권 일본 민족이 아닌 타민족은 모두가 마루타였다.

15요시다 진정한 군인으로 살아가기

 

5절. 모리가와 중위를 미요코에게 소개

 

요시다의 눈빛이 빛을 내며 바르르 떨었다.

요시다의 표정이 무겁게 경직되자 이시이 대위는 두 손을 들어 보이며 진정시키더니 말했다.

"화내지 마시고 침착하게 생각하게. 후미코는 내 여자야."

"뭐가 어째? 이시이, 다시 한 번 경고하지만 그런 헛소리하면 그대로 놔두지 않겠네."

"그렇네."

"성질은 급하군. 자네 성격이 급하다는 것은 나도 알지. 그렇다고 내 등 뒤에서 쏘지는 않겠지?"

"결투를 요구하는 말인가?"

"그렇다."

"내가 죽더라도 그 여자는 너에게 가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나와 결투를 원하나?"

"그래, 난 너를 죽여야겠어."

"네가 죽을지도 모르는데도?"

"그렇다. 다시 승부를 내자."

"결투를 좋아하는군."

 

요시다는 낮에 후미코와 했던 약속이 떠올랐다.

결코 결투를 하지 말 것이며, 부득이 하더라도 목검으로 하라는 약속이었다.

"결투를 하지."

"잘 생각했다."

"그러나 조건이 있다."

"말해."

"두 가지를 들어 주어야 한다."

"무엇인가?"

"결투의 무기는 목검으로 하고, 만약 당신이 패하면 그 이후엔 나와 후미코에 대해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 후미코를 단념해야 한다."

"만약 네가 패하면 후미코는 내 차지가 되겠지?"

"후미코가 우리들의 결투에 대한 상품은 아니다. 후미코는 인간이지. 그녀의 뜻에 맡겨야 한다.“

"바보같은 소리 마라. 그렇다면 내가 왜 결투를 하나?"

"후미코를 차지하기 위한 결투라고 생각지 마라. 그런 결투는 할 수 없다."

"그렇다면 목검으로 할 수 없다. 권총이든지 군도로 하자.“

 

요시다는 입을 다물고 그를 쏘아보았다.

그는 요시다의 목숨을 노리고 있었다. 그 길만이 후미코를 차지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후미코가 그를 싫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집요하게 달려드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적당히 넘어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든 요시다는 입을 열었다.

"좋다. 군도로 결투하지. 사흘 후에 안다이(安達) 실험장에서 장교 교육훈련이 있는데 그때 그곳에서 하지. 어떤가?"

"좋아."

"당신이 패하면 후미코를 괴롭히지 말아라."

"나는 그녀를 사랑할 따름이다. 괴롭힌 일은 없다."

"내가 주장하는 두 가지 조건이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그럼 결투 할 수 없다."

"좋아. 내가 지면 후미코를 포기하겠다. 나는 황국의 장교이다.

나에게는 패배는 없다. 내가 진다는 것은 나의 죽음을 뜻한다. 그러면 후미코는 당신의 차지가 될 것이다."

 

요시다 대위와 이시이 대위는 거실에 마주서서 서로를 쏘아 보았다.

이시이 대위는 술에 취했으나 정신은 또렷한 듯했다. 그의 어투는 강렬했고, 신념에 차 있었다.

"다음주 수요일 우리는 안다이 실험장에 가니까 금요일 새벽에 제2실험장에서 하자."

"좋다."하고 요시다는 말을 받았다.

"약속하겠다. 이 일은 후미코에게 비밀로 해 주기 바란다. 비밀로 해달라는 이유를 당신도 알 것이다."

"물론 나도 그녀가 찾아와 당신을 살려 달라고 애원하는 따위의 성가신 일은 싫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 하하하하--."

이시이 대위는 얼굴에 웃는 표정없이 큰 소리로 웃었다. 그리고 돌아서서 거실을 나갔다.

현관문이 쾅 하면서 소리를 냈다.

시계를 보니 밤3시였다.

그 이후로 요시다는 긴장이 되어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날이 밝자 그는 군복을 입고 소년대 연병장으로 갔다.

그곳에서 소년대원과 소년들과 함께 뛰면서 땀을 내자 이시이 대위가 찾아온 이후로 느껴지던 불쾌감과 긴장이 가시는 것이었다.

 

달빛이 나뭇가지 사이를 뚫고 내려와 땅 위를 비추었다.

바람이 불어 나뭇가지가 흔들릴 때마다 땅 위의 그림자가 움직였다.

요시다 대위가 들고 있는 군동의 칼날이 달빛을 받아 번쩍였다. 나뭇잎 그림자는 군도의 칼날 위에서도 흔들렸다.

모리가와(森川) 중위가 들고 있는 군도의 손잡이를 쏘아보았다.

달빛에 비친 그 손잡이와 손은 나무그림자와 달빛 반사에 뒤섞여 얼룩거렸다.

그것은 한 마리의 뱀 머리처럼 날름거리며 그곳에 있었다.

요시다 대위의 눈이 빛났다. 먹이를 눈앞에 둔 맹수처럼 그의 눈이 번쩍하면서 빛을 내었다.

모리가와 중위는 요시다 대위의 눈이 갑자기 광채를 뿜는 것을 보고 움찔 놀랐다.

주춤하는 순간 요시다의 몸이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요시다 대위의 칼이 섬광을 그으며 허공을 가르자 모리가와 중위는 손에 심한 통증을 느끼며 칼을 떨어뜨렸다.

쨍그랑하는 쇳소리가 밤공기를 갈랐다.

손에 심한 통증을 느끼며 모리가와 중위는 몸을 움츠렸다.

"모리가와 중위 다치지 않았나?“

 

요시다 대위가 군도를 땅에 꽂고 다가섰다.

"칼등으로 맞았으니 다행이지 칼날로 맞았으면 제 손목이 잘렸겠군요."

"다치게 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네."

"이제 저를 이기셨습니다, 대위님."

"한 번의 대련으로 알 수 있겠나."

"아닙니다. 한 해 전과 많이 다릅니다. 제가 적수가 아닙니다. 계속 연마하셨나요?"

"틈 있는대로 수련을 쌓았지.

무엇보다 지난날 필리핀 근교 마닐라 밀림에서 뱀의 머리를 치던 일이 많이 도움이 되네.

그것을 이용해 격파의 힘을 이용한 거야. 이를테면 칼에 속력을 넣어 치는 것이지.

그 속력을 당하지 못하면 막지 못하든지, 막아도 심한 통증으로 칼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계산이었네.

그것은 효과가 있었네."

"대위님, 왜 연마하시는 것이죠? 저와 대련하기를 원하신 이유가 있습니까?"

"글쎄, 겨루워 보고 싶었네. 내가 얼마나 향상되었나 보기 위해서이지."

"이시이 대위와 결투하실 것이지요?"

"......"

"추측입니다만 그렇지요?"

"그렇네."

"언제입니까?"

"다른 사람에게는 말하지 말게."

"예, 언제 합니까?"

"안다이의 제2실험장에서 금요일 새벽에 하네."

"옛날에 그곳에서 이시이 대위와 결투했던 곳이군요."

"옛날이 아니라 한 해 전이지."

“그와의 결투는 생명을 걸어야 할 만큼 위험합니다. 왜 그런 위험한 결투를 또 하시게 되었습니까?"

"그가 나에게 도전했어."

"왜 요시다 대위님을 죽이려고 하지요?"

"후미코 때문이지. 자네 혼자만 알고 있게. 나도 어쩔 수 없어. 어떤가, 내 방에 가서 시원한 냉과라도 마실까?"

그들은 군도를 칼집에 넣어 들고 연못 옆을 지나 독신자 관사로 들어왔다.

"조심하십시오." 하고 모리가와 중위는 걱정스런 어조로 말했다.

"이시이 대위는 731부대의 검도 참피온입니다. 몇 해 동안 계속 그 자리를 지켜 왔습니다. 저는 약합니다.

저보다 요시무라(吉村) 반장님과 대련해 보시지요. 승산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승산이 있든 없든 이시이와 대결할 걸세. 부딪치는 수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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