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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타

3권. 제15장. 9절. 후미코도 함께 “天照大神“께 기도

작성자정기진|작성시간26.06.10|조회수4 목록 댓글 1

 

 

마루타(177) 3권 일본 민족이 아닌 타민족은 모두가 마루타였다.

15요시다 진정한 군인으로 살아가기

 

9절. 후미코도 함께 “天照大神“께 기도

 

군속복으로 갈아 입은 미요코는 빠른 걸음으로 간호원실을 나갔다.

그녀가 허둥대는 것을 보며 후미코는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미요코는 걸음을 빨리하여 독신자 관사로 향했다.

빠른 걸음으로 뛰다시피 걷고 있는 동안 맞은 편에서 판임관(判任官)과 고등관(高等官)이 왔지만 그녀는 경례를 올릴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디숙사로 들어가 방 안의 촛불을 보았다.

초는 반 이상 타들어 가 있었다. 그녀는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그녀는 군속복을 벗고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하였다.

찬물을 뒤집어 쓰자 정신이 들면서 졸음이나 긴장이 한꺼번에 풀어졌다.

그녀는 머리를 감고 온몸에 비누칠을 하여 포동포동한 몸을 깨끗이 씻어냈다.

물로 몸을 씻은 다음 수건으로 물기를 닦으며 나왔다.

그녀는 내의를 입은 다음 농을 열고 무명 홑옷을 꺼내 몸에 감고 감청색 벨트를 맸다.

얇은 홑옷이 그녀의 탄력있는 몸을 팽팽하게 감쌌다.

머리를 빗어 넘겨 틀어올리고 비녀를 꽂았다.

핀으로 머리를 다둑거려 단장한 후 탁자 앞의 방석에 무릎을 꿇었다.

향불이 타고 없어서 다른 향대에 불을 붙여 꽂았다. 그리고 그녀는 두 손을 합장하고 눈을 감았다.

잠시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해 사죄하며 오미가미(天詔大神)에게 기원했다.

부디 요시다 다카부미 (吉田幸文)가 살아 돌아오도록 해달라고 빌었다.

마음을 가라 앉히고 집중시키며 기원을 하자 그녀의 마음은 텅 비어갔다.

그리고 안식과 평화가 계속되는 희열이 오고 있었다.

그러한 평화는 미요코로서도 처음 경험하는 경지였다.

 

새로운 경지로 들어가면서 그녀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고 있었다.

촛불을 다시 켜고 향대에 불을 붙여 꽂고 눈을 감았다.

다시 촛불이 동강이 되면서 꺼지려고 하여 그녀는 다른 촛불로 바꿔켰다.

이미 저녁이 되어 창 밖이 어두웠다. 그렇게 빨리 시간이 흐르는 경험은 그녀로서 처음이었다.

촛불을 바꿔켜는 동작만을 한 것 같았는데 이미 저녁이 되었다.

현관에서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그녀가 대답하기도 전에 현관문이 열리며 후미코가 들어섰다.

후미코의 손에는 사이다와 과일 바구니가 들려 있었다.

과로하여 쉬고 있는 미요코에게 문안을 온 것이다.

후미코는 조그만 거실 저 안쪽의 방 벽에 촛불과 향불이 있고, 물그릇이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미요코가 일어서며 몸으로 가리는 벽에 길전행문생환(吉田幸文生還)이라는 위패가 있는 것을 보았다.

후미코가 방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미요코가 나오며 문을 닫았다.

후미코는 그녀의 몸을 옆으로 밀치고 방문을 열어 젖혔다.

그리고 제단과 요시다의 위패를 보았다.

 

후미코는 몸을 돌려 미요코를 쳐다보았다.

후미코가 입을 열었다.

"이게 무슨 짓이에요?"

후미코의 목소리는 전에 없이 격앙되어 있었다.

"요시다 대위님을 살아 돌아오라고 한 뜻은 무엇이지요?"

"......"

"당신에게 돌아오라는 뜻인가요?"

후미코의 입에서 엉뚱한 말이 터지자 미요코는 당황하였다.

"오해하지 말아요." 하고 미요코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말씀 드릴테니 자리에 앉아요."

 

미요코는 후미코에게 자기가 앉아 기도하던 방석을 손으로 가리키며 권했다.

후미코는 자리에 앉기 싫은지 망설이다 주저 앉았다.

방석에 앉지 않고 그 옆에 앉았다.

미요코가 탁자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후미코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후미코에게 무릎 꿇은 것이 아니고 위패가 모셔져 있는 앞이었기 때문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요시다 대위님은 안다이(安達)실험장에 교육훈련 받으려 가셨어요. 가시기 전에 저를 불러 당부했어요.

안다이 실험장에서 이시이 대위와 결투를 하는데, 혹시 패하면 죽을지 모른다고 했어요.

후미코 양에게는 결투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일이 있는데다가, 이 사실을 알면 고통스러워할 것이니까 말하지 못하지만 혹시 돌아오지 못하면 얘기해 달라고 했어요. 미안하고 사랑했다는 말을."

 

후미코는 소리를 지르며 탁자에 있는 촛불과 물그릇 그리고 향로를 뒤엎었다.

"이게 무슨 짓이에요? 돌아오라고 향불을 피우고 고사를 지내면 되나요? 당신이 뭔데 그이에 대해서 이토록 적극적이지요? 당신이 그이의 아내인가요?"

제단을 뒤엎으며 후미코는 소리쳤다.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

"실종되었을 때 한번 효과를 보았기 때문에 이렇게 비는 거예요?

당신이 이 정성 때문에 그이가 살아 돌아올 것으로 생각하시나요? 그런 미신은 가당치 않아요.

당신의 마음이 기특해서 난 질투하지 않고 좋게 보았어요. 그런데 이제는 더 못 참겠어요. 미요코 당신이 무엇이길래"

"흥분하지 말아요, 후미코."

미요코는 몸을 흐뜨리지 않고 침착한 어조로 말했다.

그녀는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고사를 지내느라고 어젯밤을 새웠군요. 그래서 근무 중에 그렇게 피로해 했구. 쉬러 와서는 또 기도하고 있었네요.

이렇게 정성스러울 수가 있을까, 나로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일이야."

후미코는 허탈한 심정으로 중얼거렸다.

"후미코 양, 오해하지 마세요. 난 그분을 좋아하고 존경하지만 어디까지나 친구로서예요."

"거짓말 말아요, 나를 더 이상 속이려고 하지 말아요. 자신도 기만하지 마세요. 미요코는 요시다 대위님을 사랑하고 있어요.

나는 그 사랑의 깊이를 측정하기도 힘들어요. 나와 비교할 수도 없어요.

그런데 왜 자꾸 친구, 친구 하는 것이지요? 그건 모두를 기만하는 거예요."

"아니예요. 난 친구로서 남을 거예요. 두 분이 행복하길 빌겠어요."

"그만 해요. 나에게는 역겹게 들려요. 기만에 가득차고 위선적이며, 눈 가리고 아웅하는 꼴로 보여요."

미요코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그녀는 입을 다물고 후미코를 쳐다보고 있었다.

소리없이 흘러내리는 그녀의 눈물을 보자 후미코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새삼스런 그녀의 고통이 실감되면서 자신의 태도가 한 여자에게 너무 가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미코의 순박한 마음 때문인지 후미코는 안타까운 시선으로 미요코를 바라보았다.

전혀 악의없이 오직 요시다를 생각하며 기원하고 있는 그녀에게 욕설을 퍼붓고 제단을 뒤엎어 상처를 입힌 것 같아 후미코는 괴로웠다.

미요코에 대한 강한 질투심 때문에 요시다의 일을 잊었다가 이제는 후미코의 뇌리에 그의 생사(生死)가 뒤얽혔다.

 

후미코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미요코양, 미안해요.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나도 모르게......"

"......"

"용서해줘요. 내가 미쳐서 그이를 위한 기도에 훼방 놓았지요? 이걸 어쩌나......"

후미코는 탁자를 다시 세우고 방 안을 닦아 주었다.

방을 청소하면서 후미코가 말했다.

"이시이 대위와 결투하지 말고 피해달라고 그렇게 부탁을 했는데도 그이는 너무해요.

남자의 자존심이 무엇이길래. 그래 여자를 위한 애정보다 더한 것인가요?"

"그 결투도 애정을 위한 것으로 들었어요. 저도 결투하지 말라고 말렸어요.

그러나 요시다 대위님은 후미코를 위해서도 해야 된다고 하셨어요.

그 사람하고 결판을 짓지 않으면 그는 끝까지 방해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목검으로 한대요?"

"군도로 한다고 했어요. 내일 새벽에......"

두 사람은 다시 부드러운 분위기로 바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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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장인규 | 작성시간 26.06.10 미요코 양, 어쩌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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