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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타

3권. 제15장. 11절. 다가오는 결투에 요시다의 긴장

작성자정기진|작성시간26.06.12|조회수4 목록 댓글 0

 

 

마루타(179) 3권 일본 민족이 아닌 타민족은 모두가 마루타였다.

15요시다 진정한 군인으로 살아가기

 

11절. 다가오는 결투에 요시다의 긴장

 

풍선에는 모든 벼룩을 넣은 상자가 매달려 있었다.

"이 작전은 태평양에서 아메리카 대륙에 투하된 풍선 놀이였는데,

워낙 먼 거리였기 때문에 풍선은 도중에 터져 세균 벼룩은 모두 바다에 떨어져 실패했습니다."

화면은 풍선이 멀리 사라지는 것으로 끝났다.

 

다음 장면은 커다란 기구들이 나타나서 허공을 떠갔다.

"풍선이 중도에 터져 실패하자 이번에는 기구들을 만들어 견고하게 했습니다."

화면에는 커다란 기구 수십 개가 바다 위를 날아 허공으로 치솟았다.

기구들이 하늘 저편으로 떠가는 것을 비추며 중위가 말했다.

"그 기구들은 며칠간 날아서 아메리카 대륙에 투하될 것으로 계산했으나 제대로 터지지 않아 대륙을 넘어서 아일랜드 상공까지 날아가 가라앉거나 투하되었습니다.

어떤 기구는 수십 일간 날아 다시 일본 상공에서 발견된 것도 있습니다."

장교들이 와--,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중위가 웃기려고 한 것이 아니었지만 말을 해 놓고 보니 웃기는 얘기여서 그도 웃었다.

 

화면은 그치고 지하실 강당에는 불이 들어왔다.

"이제 끝났나?" 하고 누군가가 중위에게 물었다.

질문을 하는 장교는 대위였다.

"아닙니다. 더 기다리십시오."

장교들은 옆사람들과 잡담을 하며 담배를 피웠고, 연기가 단번에 지하실에 자욱했다.

기술병은 다른 필름을 영사기에 끼워 넣고 있었다.

군관 중위가 다가가서 기술병에게 물었다.

"다 됐나?"

"아직 아닙니다."

"빨리 하랬잖아, 이 자식아."

"하이--."

군관 중위는 몸이 깡마르고 콧날이 예리했으며, 턱이 긴 모습으로 생긴 사내였다.

그는 성큼성큼 걸어 영사막 옆 탁자로 가서 마이크를 들고 말했다.

"장교님들, 담배는 이따가 나가서 피우시고 꺼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지하실은 환기가..... 담배연기가 자욱하면...." 

지하실은 환기가 잘 안 된다는 말을 하려다가 좀 전에 왜 그렇게 만들었느냐고 핀잔을 들었던 생각이 나서 그 말을 하지 않았다.

 

다시 불이 꺼지고 영사기가 돌아갔다.

장교들은 잡담을 중지하고 화면으로 시선을 보냈다.

화면에는 길쭉한 편모(鞭毛)가 여러 개 달린 원충(原忠)이 꿈틀거렸다.

여성의 질염을 일으키는 트리코모나스 원충이었는데, 그것은 징그러웠기 때문에 장교들이 얼굴을 찌푸렸다.

그러나 얼굴을 찌푸리던 장교들의 표정이 갑자기 밝아지며 더러는 입을 짝 벌리기도 했다.

화면이 갑자기 바뀌면서 발가벗은 여자의 몸이 나타났던 것이다.

카메라는 여자를 세워 놓고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음부를 클로즈업했다.

그러자 장교들이 앉아있는 곳에서 비추자 여러 곳에서 ‘꼴깍’하고 침 넘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화면이 다시 바뀌어 병영의 위안부 모습이 나타나자 중위가 말했다.

"전선에 있는 병사들의 성병은 약 7%로 삼십 명에 두 명 꼴입니다. 그러나 부대에 따라서는 보유율이 훨씬 많기도 합니다.

민족별로 본 위안부의 성병 보유율을 보면 일본 여자가 가장 많은데--."

화면에 일본 기생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 원인은 그녀들이 본토에서 이미 유곽생활을 하다 온 여자들이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이 남방의 원주민들로서--."

그러자 남방의 각 나라 원주민 여자들이 화면에 나타났다.

"그 원인은 불결한 위생관리로 보고, 다음 여자는 중국인 여자와 조선인 여자인데, 중국인 여자들과 조선인 여자들은 그들의 전통관습 때문에 처녀들이 처녀성을 대부분 지키고 있다가 위안부가 된 경우가 많아서입니다.

최근에 와서 장교들 사이에 성병이 만연되고 있는 이유는 장교들은 주로 일본 여자들을 상대하기 때문이며 그녀들이 성병검사를 받고 있지만 근치(根治)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화면은 암흑이 되었다가 밝아지면서 숫자가 거꾸로 나타났다.

유리벽으로 된 방 안에 발가벗은 채 수갑을 찬 남자 마루타가 나타났다.

남자 마루타는 옷을 입고있지 않아 번호조차 알 수 없었다. 그 마루타는 동양인으로 보였으나 국적을 알 수는 없었다.

몹시 두려워하는 그의 얼굴을 카메라가 비추어 클로즈업 시켰다.

이때 지팡이 하나가 방 안에 나타났다.

위생복을 입은 병사가 지팡이 끝을 마루타 사내를 향해 겨누었다.

병사가 지팡이 손잡이에 있는 버튼을 누르자 지팡이 끝에서 무엇인가 튀어 나갔다.

미세한 바늘같은 것이 튀어나가 발가벗은 마루타의 가슴에 박혔다.

마루타는 움찔했으나 영문을 모른 채 지팡이를 쏘아보았다.

 

화면은 다시 바뀌어 이번에는 옷을 입은 다른 마루타가 유리방 안에 들어왔다.

지팡이를 든 병사가 들어와서 겨누자 그 마루타는 수갑을 찬 팔을 추겨 들며 피하려고 했다.

피하려고 하는 그의 몸에 지팡이에서 침이 튀어 나갔다.

 

다시 바뀌어 발가벗었던 마루타가 침대에 누워있는 장면이 나오고 옷을 입었던 424번 마루타가 누워서 수술을 받는 장면이 비쳤다.

"지팡이 세균총은 성능이 좋아 십 미터 거리에서 쏘아 옷을 입었던 안 입었던 세균이 감염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화면은 바뀌어 어느 거리를 걸어가는 신사복 차림의 사내가 나왔다.

사내는 중절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카메라가 그의 가슴에 꽂혀있는 만년필을 클로즈업했다.

중절모를 쓴 사내는 복잡한 거리를 걸어갔다.

하얼빈의 프자덴 거리 빈민굴이었다.

그는 특히 중국인 시장의 사람들 틈을 걷다가 만년필을 꺼내 누군가를 겨누었다.

그리고 만년필 뚜껑을 누르자 움찔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 여자는 광주리를 머리에 얹은 중국인 중년 여자였다.

 

카메라는 잠시 끊어졌다가 어느 오두막집을 비추었다.

그 안에 환자가 있는지 사람들이 부산하게 움직였다.

여러 사람들이 카메라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화면이 중지되었다.

다시 시작되는 화면은 어느 여자의 장례식 장면과 그 인근에 전염병이 돌았는지 위생병이 나와 소독하는 장면이었다.

 

그 화면을 보며 중위가 설명했다.

"지팡이 세균총만큼 사정거리가 멀거나 힘은 없지만 가까운 거리에서는 만년필 총도 효과적입니다.

밀집된 적의 도시에 침투하여 이 만년필용 세균총을 사용하면 효과가 있습니다.

이밖에 권총 모양과 같은 세균 권총이 있습니다만 생략하고 세균 수류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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