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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넘어가니 마셔야지,

작성자행복한 삶|작성시간26.06.05|조회수18 목록 댓글 0

술술 넘어가니 마셔야지,

🙏🎋幸福한 삶🎋🎎🎋梁南石印🎋🙏

 

술 술술 넘겨본들

술 술이 날 삼키겠냐

 

넘 넘기다 보면 내가 이기겠지.

어 어머머 뭔소리여 해보겠다는 거여

가 가만히 보자 허니 가마니로 보이지.

니 니가 죽나 내가 죽나 어디 한번 해 볼레

 

마 마파람 개 눈 감추듯 후딱 마셔버릴 테니

셔 셔틀버스가 도착하거든 내게 알려줘야 해

야 야비하게 너 혼자 집에 가서 이르지 말고

지 지피지기는 백전백승인 거 알지 입을 맞추자

 

술술 넘겨 버릴 것이니 걱정할 것 없어

술은 늘 작은 목소리로 시작한다.

 

한 잔쯤이야.

나는 그 말을 믿는다.

 

세상에는 믿을 만한 것이 많지 않으니,

때로는 술잔을 비우면 철학자가 된다.

 

술이 나를 삼킬 리 없다고,

내가 먼저 삼켜버리겠다고,

 

잔을 들 때마다 호언장담했지만

분명코 술은 말이 없건만 어찌 된 일인지

내가 술만 삼키면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내가 삼킨 술이란 놈이

끝없이 말을 밖으로 밀어내는지 도통 모르겠다.

 

넘어가는 것인지

넘어오는 것인지

뭔지 알 수 없는 것이 술인지,

시간인지체면인지 모르겠다.

 

어느새 목소리는 커져

담장 너머로 새어 나가 흩어지고

논리는 발밑으로 슬그머니 퇴근한다.

 

가만히 앉아 있던 사람도

십 년 지기 친구가 되고,

처음 본 사람도

전생에 의형제를 맺은 듯한 사이가 된다.

 

니가 이기냐 내가 이기나

침 튀기는 승부를 겨루던 우리는

결국 술값 계산서 앞에서만

한마음 한뜻이 된다.

 

마침내 잔은 비고,

기억도 조금 비고,

 

주머니도 제법 비었는데

셔틀버스는 왜 이렇게 빨리 오는지.

 

야속한 귀가 시간 앞에서

먼저 도망가는 친구 놈에게

니 마눌에게 이르면 넌 죽는다.

 

니 마눌이 내 마눌에 이르면 난 죽거든

난 회사에서 밤샘 야근한다고 얘기해 줄 거지.

 

우리 입을 맞춰야지 아니면 큰일 치르게 돼 있어

그리고 우리는 내일은 안 마시겠다고 맹세한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지킨 적이 없는 그 맹세를

또 가장 진지한 표정으로.

 

그리고 내일이 오면,

그 맹세를 기념하기 위해

반갑게 맞이하는 선술집을 기웃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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