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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모님은 안 오실 거예요."

작성자상록수|작성시간26.06.10|조회수49 목록 댓글 0

 

"우리 부모님은 안 오실 거예요."

운동회 아침,

한 아이가 담임 선생님에게 조용히 말했다.

선생님은 그저 바쁘셔서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그날 오후,

배달 가방을 멘 한 남자가 운동장으로 뛰어들어 왔고,

그 순간,

학교 전체가 눈물바다가 되었다.

아무도 오지 않은 운동회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5학년 3반.

오늘은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던 날이었다.

바로 운동회.

운동장에는 아침부터 돗자리가 깔렸다.

부모들은 카메라를 들고 있었고,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찾아왔다.

아이들은 들뜬 얼굴로 뛰어다녔다.

"우리 아빠 왔다!"

"엄마! 여기야!"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터졌다.

하지만 운동장 한쪽.

민호는 혼자 서 있었다.

담임 김유진 선생님이 다가갔다.

"민호야.

가족분들은 몇 시쯤 오신대?"

민호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웃었다.

"안 오실 거예요."

"...왜?"

"바쁘시거든요."

말은 담담했지만,

아이 눈빛은 그렇지 않았다.

유진 선생님은 괜히 마음이 아팠다.

민호 아버지는 배달 일을 했다.

어머니는 몇 년 전 집을 떠났다.

아버지 혼자 민호를 키우고 있다는 걸

선생님도 알고 있었다.

운동회가 시작됐다.

100m 달리기.

줄다리기.

이어달리기.

아이들은 신나게 뛰었다.

하지만 민호는 자꾸 관중석을 바라봤다.

혹시라도,

혹시라도 아버지가 올까 봐.

점심시간이 되자 운동장은 더 시끌벅적해졌다.

가족들은 도시락을 펼쳤다.

김밥.

치킨.

과일.

아이들은 부모 품에 안겨 웃고 있었다.

하지만 민호는 교실에서 혼자 급식을 먹었다.

창문 밖 운동장을 보면서.

그 모습을 본 유진 선생님은

몰래 음료수를 하나 건넸다.

"선생님이랑 같이 먹자."

민호는 억지로 웃었다.

"괜찮아요."

하지만 선생님은 봤다.

아이 눈가가 붉어져 있었다.

오후가 되었다.

마지막 종목은 학년 계주.

민호는 마지막 주자였다.

총성이 울렸다.

아이들이 힘껏 달렸다.

관중석에서는 부모들의 응원이 터져 나왔다.

"힘내!"

"조금만 더!"

민호는 계속 뒤를 돌아봤다.

아버지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결국 민호 반은 2등을 했다.

아이들은 아쉬워했지만,

그래도 웃고 있었다.

폐회식이 시작됐다.

운동회도 거의 끝나 가고 있었다.

그때였다.

운동장 입구에서

누군가 숨을 헐떡이며 뛰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빨간 배달 가방.

헬멧.

그리고 땀에 젖은 작업복.

민호 아버지였다.

"민호야!!"

아이가 고개를 돌렸다.

순간,

눈이 커졌다.

아버지는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손에는 작은 꽃다발 하나가 들려 있었다.

편의점 앞에서 급히 산

작은 카네이션 꽃다발이었다.

"아빠..."

아버지는 미안한 얼굴로 웃었다.

"미안하다...

진짜 미안하다..."

운동장 전체가 조용해졌다.

아버지는 연신 고개를 숙였다.

"배달 끝나고 오려고 했는데...

주문이 계속 들어와서..."

민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아버지를 바라봤다.

그때 담임 선생님이 다가왔다.

"민호 아버님,

그래도 오셔서 다행이에요."

하지만 아버지는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사실...

오늘 하루 쉬고 오려고 했습니다."

"..."

"근데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주머니에서 구겨진 종이 하나를 꺼냈다.

병원 영수증이었다.

유진 선생님 눈이 흔들렸다.

"민호 치과 치료비입니다."

아버지는 애써 웃었다.

"민호가 요즘 치아 교정해야 한다고 해서요."

순간,

모든 사람이 말을 잃었다.

아버지는 새벽부터 밤까지

배달을 하고 있었다.

운동회를 포기해서라도

아들 치료비를 마련하려고.

민호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아빠 점심도 못 먹었어?"

아버지는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우리 아들 운동회 왔잖아."

그 말을 듣는 순간,

민호는 울음을 터뜨렸다.

"바보...

왜 말 안 했어..."

아버지도 울었다.

"미안하다."

"아니...

나도 미안해..."

아이와 아버지는

운동장 한가운데서 서로를 꼭 끌어안았다.

그 모습을 본 학부모들도

눈물을 훔쳤다.

유진 선생님도 결국 울고 말았다.

운동회가 끝난 뒤.

민호는 꽃다발을 집에 가져가지 않았다.

대신 방 책상 위에 올려 두었다.

그리고 매일 바라봤다.

그 꽃은 예뻐서가 아니었다.

그날 처음 알았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오지 않은 이유가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너무 사랑해서였다는 걸.

몇 년 후.

민호는 대학생이 되었다.

어느 날 아버지에게 물었다.

"아빠.

그날 운동회 기억나?"

아버지는 웃었다.

"그럼."

"나 사실 그날 2등보다

꽃다발이 더 좋았어."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웃었다.

하지만 눈가는 붉어져 있었다.

부모는 늘 그런 것 같다.

자신의 하루를 포기해서라도

자식의 내일을 지켜 주는 사람.

그래서 우리는 종종,

그 사랑을 너무 늦게 알아차린다.

여러분은 부모님이 몰래 해 주셨던 희생을 나중에 알게 된 적이 있나요?

오늘 꼭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전해 보세요.

#한국감성 #눈물나는사연 #운동회이야기 #아버지의사랑 #페이스북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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