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11시,
할아버지는 편의점에 오셨다.
가장 싼 삼각김밥 하나를 사서
조용히 밖으로 나가셨다.
점원은 그 할아버지가 안쓰러웠다.
그런데 일주일째
할아버지가 안 오셨다.
점원이 이상하게 생각해서
할아버지 집을 찾아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가슴이 찢어지는 진실을 알게 되었다.
끝까지 읽으면 삼각김밥이 다르게 보일 거예요.
편의점 삼각김밥
박민수 씨는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한다.
밤 10시부터 아침 6시까지.
손님이 거의 없어서
보통은 심심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그런데 매일 밤 11시가 되면
한 할아버지가 오신다.
칠순은 넘어 보이셨다.
허리는 많이 굽어 있었고
걸음도 느렸다.
할아버지는 항상 똑같은 물건을 사셨다.
삼각김밥 하나.
참치 마요네즈.
가장 싼 거. 1,000원.
그리고 생수 한 병.
이것도 가장 싼 거. 700원.
할아버지는 물건을 받으시면
조용히 계산을 하셨다.
그리고 편의점 앞 계단에 앉아
김밥을 드셨다.
민수 씨는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
“할아버지, 냉장고에 반찬 있는데
하나 드릴까요?”
“아니야, 고맙다.
나는 이것으로 충분해.”
할아버지는 항상 그렇게 말씀하셨다.
어느 날,
민수 씨는 할아버지께 물었다.
“할아버지는 혼자 사세요?”
할아버지는 잠시 멈칫하셨다.
그리고 작은 목소리로 대답하셨다.
“아니.
아내가 있어.
그런데… 지금은 병원에 있어.”
“아이고… 많이 아프세요?”
“응.
오래 됐어.
벌써 3년째야.”
민수 씨는 더 이상 물을 수 없었다.
할아버지는 그날도
삼각김밥을 드시고
천천히 걸어가셨다.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가 안 오셨다.
하루, 이틀, 사흘.
일주일이 지나도
할아버지는 편의점에 나타나지 않으셨다.
민수 씨는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할아버지가 항상 사셨던 물건이
계산대에 쌓여 있었다.
삼각김밥과 생수.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건가?”
민수 씨는 다행히
예전에 할아버지가 말씀하셨던
병원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
퇴근 후,
민수 씨는 그 병원으로 갔다.
병원 안내 데스크에서
할아버지 성함을 물었다.
직원은 잠시 컴퓨터를 보더니
표정이 어두워졌다.
“저분은… 어제 돌아가셨어요.
심장 마비였어요.”
민수 씨는 말을 잃었다.
그런데 직원이 계속 말을 이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이 병원에 있는 동안
매일 밤마다 병원을 나가셨어요.
그리고 한 시간쯤 있다가 오셨어요.
저희는 이상하게 생각했어요.
아내분이 위독하신데
왜 매일 나가시는지.”
민수 씨는 삼각김밥이 떠올랐다.
매일 밤 11시.
가장 싼 김밥.
계단에 앉아 드시던 모습.
그리고 그제야 알았다.
할아버지는 매일 밤
편의점에 가는 게 아니라
아내가 보는 앞에서
밥을 먹을 수 없어서
나오셨던 거였다.
병원 식대는 너무 비쌌다.
아내의 치료비를 내고 나면
할아버지가 먹을 돈은
삼각김밥 하나 살 돈밖에 남지 않았다.
아내 앞에서는
“나도 밥 잘 먹었어” 라고 거짓말을 하기 위해
할아버지는 매일 밤
편의점으로 가셨던 거였다.
민수 씨는
계산대에 쌓여 있던
삼각김밥을 꺼냈다.
참치 마요네즈.
가장 싼 거. 1,000원.
그리고 생수 한 병. 700원.
민수 씨는 그 물건들을 들고
병원 앞 계단에 앉았다.
“할아버지…
저도 오늘은
이걸로 할게요.
다음 생에는
꼭 따뜻한 밥 드세요.”
민수 씨는 삼각김밥을 한 입 베어 물었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참치 마요네즈 맛은
생각보다 짰다.
아니, 짠 게 아니라
눈물이었나 보다.
삼각김밥 드실 때마다 이 할아버지가 생각난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엄마 아빠 밥 챙겨 드세요” 라고 말하고 싶은 친구 태그하기
공유해서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밥 한 끼가 선물이 될 수 있어요
#편의점삼각김밥 #참치마요네즈 #아내를위한거짓말 #가장싼밥한끼 #감동한국단편
적게 보기
1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