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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저녁 불을 켜주는 아저씨"

작성자상록수|작성시간26.06.17|조회수31 목록 댓글 0

 

"매일 저녁 불을 켜주는 아저씨"

매일 밤 10시. 그 아저씨는 항상 현관등을 켰다. 나는 생각했다. '왜 저렇게 내 일에 간섭하지? 내 전기세 내는데.'

그래서 직접 찾아가서 말했다. "아저씨, 불 좀 꺼 주세요. 저는 안 무서워요."

아저씨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였다. 그날부터 불은 꺼졌다. 그런데 며칠 후, 아저씨가 세상을 떠났다.

집주인이 나에게 편지를 건넸다. 그 아저씨가 남긴 거라고.

"은주 씨, 미안하다. 내가 너무 간섭했나 보다. 나는 그냥, 네 딸이 무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서 그랬어. 나도 딸이 있었거든. 그런데 내 딸은 밤에 무서워하다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어. 그래서 나는, 네 딸만큼은 지키고 싶었어."

나는 그 편지를 읽고, 밤새 울었다. 그리고 그날부터, 내가 직접 현관등을 켜기로 했다. 아저씨 대신.

매일 저녁 불을 켜주는 아저씨

내가 가장 귀찮다고 생각했던 그 불빛이, 지금은 내가 가장 고마운 불빛이 되었다.

서울의 한 오래된 빌라. 4층.

은주는 36살. 초등학교 3학년 딸, 수민이와 함께 살고 있다. 남편은 5년 전에 이혼했다. 은주는 맞벌이를 한다. 낮에는 사무실, 저녁에는 편의점. 수민이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그런데 옆집에, 70대 초반의 아저씨가 살았다. 이름은 김씨. 아내는 이미 돌아가셨고, 자식들은 다 따로 살았다. 혼자.

김 아저씨는 매일 밤 10시가 되면, 현관문을 열고 나왔다. 그리고 은주의 집 현관등을 켰다.

첨에는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계속됐다. 매일, 매일. 비 오는 날도, 눈 오는 날도.

은주는 짜증이 났다.

"왜 저러시지? 내 전기세는 내가 내는데, 왜 간섭이야?"

수민이가 말했다. "엄마, 아저씨가 무서워할까 봐 켜 주시는 거 아니야?"

"엄마는 안 무서워. 저 아저씨가 이상한 거야."

어느 날, 은주는 직접 김 아저씨를 찾아갔다.

"아저씨, 저기... 매일 밤 우리 집 현관등 켜 주시잖아요. 그런데 저는 안 무서워요. 그러니까... 그만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김 아저씨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말했다. "미안하다. 내가 너무 간섭했나 보다. 앞으로는 안 그럴게."

은주는 그날 이후, 아저씨가 더 이상 불을 켜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됐다. 이제 조용하겠지.'

그런데 며칠 후.

은주는 일이 늦어서 밤 12시에 집에 돌아왔다. 수민이는 혼자 자고 있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현관등은 꺼져 있었지만, 집 안은 어둡지 않았다. 옆집에서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은주가 창문으로 보았다. 김 아저씨가 자기가 사는 집의 현관등을 켜 놓고, 자신의 문 앞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은주의 집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은주는 이상해서 밖으로 나갔다.

"아저씨? 왜 여기 앉아 계세요?"

김 아저씨가 놀라서 일어났다. "아... 아니... 그냥... 공기가 좋아서..."

은주는 의심스러웠지만, 그냥 들어갔다.

그런데 다음 날, 김 아저씨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심장 마비였다. 밖에 앉아 있다가.

은주는 깜짝 놀랐다. 장례식장에 갔다. 온 사람은 별로 없었다.

며칠 후, 집주인이 은주를 찾아왔다.

"은주 씨, 여기 김 아저씨가 남긴 편지예요. 당신한테 주래요."

은주는 편지를 받았다. 봉투에는 '은주 씨께'라고 쓰여 있었다.

은주가 편지를 펼쳤다.

"은주 씨, 안녕하세요. 옆집 김 아저씨입니다.

먼저 미안합니다. 제가 매일 밤 당신 집 현관등을 켜서 당신이 불편했죠? 그런데 내가 그렇게 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나는 딸이 하나 있었어요. 30년 전에, 세상을 떠났지요. 밤에 무서워서 집에 일찍 오려다가,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나는 그날 이후, 평생을 후회하며 살았어요. 내가 딸을 데리러 가지 않은 것을.

그런데 당신 딸, 수민이를 보면서, 내 딸이 생각났어요. 수민이는 자주 혼자 있어요. 밤에 무서워할까 봐, 나는 불을 켜 주기로 했어요. 당신이 늦게 들어와도, 수민이가 무서워하지 않게.

은주 씨, 나는 간섭한 게 아니라, 그냥... 내가 못 지킨 내 딸을, 수민이를 통해서라도 지키고 싶었어요.

미안합니다. 내가 당신에게 말하지 않고 그렇게 한 거. 그런데 나는 이제 간다. 당신 집 불은 이제 당신이 켜 주세요. 수민이가 무서워하지 않게.

옆집 김 아저씨."

은주는 편지를 읽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울었다.

"아저씨... 나는... 아저씨가 왜 그런지 몰랐어요... 나는 아저씨가 귀찮다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저씨는... 내 딸을 위해서..."

수민이가 다가와서 엄마를 안았다. "엄마, 왜 울어요?"

은주가 수민이를 꼭 안았다. "수민아, 옆집 아저씨가... 너를 위해서 매일 밤 불을 켜 주셨어. 네가 무서워하지 말라고."

수민이가 눈물을 흘렸다. "아저씨... 나 보고 싶을 거야... 나도 아저씨가 보고 싶어."

은주는 그날 밤, 현관등을 켰다. 그리고 김 아저씨가 앉아 있던 자리에 잠시 앉아 보았다.

거기서 보이는 풍경. 자신의 집 현관. 그리고 수민이의 방 창문.

김 아저씨는 매일 밤 여기 앉아서, 수민이의 방 불이 꺼질 때까지 기다렸을 것이다.

은주는 그 생각에 또 눈물이 났다.

며칠 후, 은주는 김 아저씨의 묘소를 찾아갔다. 작은 꽃 한 송이를 놓았다.

"아저씨, 저 이제 아저씨처럼 살게요. 남을 위해서 불을 켜는 사람. 아저씨가 못 다한 사랑을, 제가 이어갈게요."

은주는 그날 이후, 매일 밤 현관등을 켜기로 했다. 자신의 집뿐만 아니라, 김 아저씨의 집 현관등도.

그리고 이웃들에게 말했다. "여기 불이 항상 켜져 있어요. 무서우면, 이 불을 따라오세요."

시간이 지났다. 그 빌라는 '불이 항상 켜져 있는 빌라'로 유명해졌다. 밤늦게 들어오는 사람들, 무서워하는 아이들, 그 불빛을 보며 안도했다.

수민이는 이제 중학생이 되었다.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나는 김 아저씨처럼 살 거야. 남을 위해 불을 켜는 사람."

은주가 미소 지었다. "그래, 엄마도 그렇게 살게."

은주는 지금도 김 아저씨를 기억한다. 매일 밤 불을 켤 때마다.

그녀는 말한다. "가장 작은 불빛이, 가장 큰 위로가 될 수 있다. 나는 그분에게 배웠다."

가장 따뜻한 이웃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불빛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밝혀진다.

당신의 인생에서 '밤마다 불을 켜준' 이웃이 있었나요? 그 사람의 이야기를 댓글로 들려주세요.

오늘, 당신도 누군가의 불빛이 되어 주는 건 어떨까요? 이 글을 공유하며 그 마음을 전해 보세요.

#한국단편소설 #매일저녁불을켜주는아저씨 #딸을잃은아버지의마지막사랑 #이웃이되어준불빛 #페이스북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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