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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웨딩드레스"

작성자상록수|작성시간26.06.17|조회수41 목록 댓글 0

 

"언니의 웨딩드레스"

언니가 결혼식을 일주일 앞두고 웨딩드레스를 팔았다. 나는 미쳤다고 생각했다. 평생 소원이던 드레스였는데.

"언니! 왜 그랬어! 평생 후회할 거야!"

언니는 아무 말도 안 했다. 그냥 웃었다. 나는 언니가 이해되지 않았다. 그리고 언니와 연락을 끊었다.

1년 후. 내가 실명할 뻔한 사고를 당했다. 수술이 필요했다. 그런데 수술비가 너무 비쌌다. 엄마가 울면서 말했다.

"사실은... 언니가 그 드레스를 판 돈으로, 네 수술비를 대려고 했어. 그런데 너는 언니에게 화를 냈지..."

나는 그 자리에 무너졌다. 언니에게 전화했다. "언니... 미안해... 나는... 몰랐어..."

언니가 말했다. "괜찮아. 너는 내 동생이잖아. 드레스보다 네가 더 소중해."

언니의 웨딩드레스

내가 가장 미워했던 그 순간이, 내가 가장 감사했던 순간이었다.

서울의 한 작은 아파트.

28살, 수진은 언니가 정말 이해되지 않았다.

언니, 혜진. 32살. 결혼을 일주일 앞두고 있었다.

수진은 언니의 결혼식이 기다려졌다. 언니가 웨딩드레스를 입는 모습을 보는 게 소원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엄마가 전화했다.

"수진아... 언니가 웨딩드레스를 팔았어."

"뭐? 왜? 무슨 소리야?"

"글쎄... 갑자기 '드레스가 마음에 안 든다'고 하더라."

수진은 언니에게 전화했다. "언니! 왜 웨딩드레스를 팔았어? 그 드레스는 언니가 평생 기다리던 거잖아!"

언니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마음에 안 들어서 그랬어. 걱정 마."

"마음에 안 들어? 언니는 그 드레스를 사기 위해 3년 동안 돈을 모았잖아! 무슨 소리야!"

"됐어, 수진아. 엄마한테 말하지 마. 나는 새로 살 거야."

수진은 화가 났다. 그 드레스는 언니의 꿈이었다. 언니는 평범한 회사원이라, 비싼 드레스를 사기 위해 점심도 굶고, 옷도 안 사고, 그렇게 모은 돈으로 겨우 샀다.

그런데 결혼식 일주일 전에 팔다니?

수진은 언니에게 실망했다. "언니, 너 왜 이래? 나는 언니가 그 드레스 입는 모습을 보고 싶었어. 언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서."

언니가 잠시 말이 없었다. 그리고 말했다. "미안하다, 수진아. 언니가... 조금 이기적이었나 보다."

수진은 그 말에 더 화가 났다. 그리고 언니와 연락을 끊었다.

시간이 흘렀다. 1년 후.

수진은 큰 사고를 당했다. 출근길에 교통사고. 유리 조각이 눈에 들어갔다. 의사가 말했다. "시신경이 손상됐습니다. 수술하지 않으면 실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수술비가..."

"얼마인데요?"

"3천만 원 정도입니다. 건강보험이 안 돼서... 전액 본인 부담이에요."

수진은 눈앞이 깜깜했다. 3천만 원. 엄마는 편의점에서 일하고, 아빠는 돌아가셨다. 동생은 대학생. 그녀는 어떻게 그 돈을 마련할 수 있을까?

수진은 포기하려고 했다. "엄마, 나... 수술 안 할래요. 한쪽 눈으로도 살 수 있어요."

엄마가 울었다. "수진아... 그런 말 하지 마. 엄마가 어떻게든 할게."

그런데 다음 날, 병원에 입금되었다. 3천만 원. 누군가가 대신 낸 거였다.

수진은 깜짝 놀랐다. "엄마, 누가 냈어?"

엄마가 말을 더듬었다. "그게... 사실은... 언니가..."

"언니? 언니가 어떻게 이 큰돈을?"

엄마가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수진아, 사실 언니는 그 웨딩드레스를 팔아서... 그 돈을 모아 두고 있었어. 네가 혹시 수술이 필요할까 봐."

수진은 믿을 수 없었다. "뭐? 그런데 왜?"

"언니가... 작년에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유전성 안과 질환이 있다고. 그런데 너도 같은 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그래서 언니는 미리 준비한 거야."

수진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언니가... 나를 위해서... 그 드레스를 팔았어? 결혼식 일주일 전에?"

"응. 언니는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했어. 너에게 미안해할까 봐."

수진은 언니에게 전화했다. 손이 떨렸다.

"언니..."

"왜 그래, 수진아? 목소리가 이상한데."

"언니... 나... 수술받았어. 언니 덕분에."

"아... 그거... 별거 아니야. 걱정 마."

"언니, 왜... 왜 말 안 했어? 왜 혼자서... 그 드레스를 팔고... 나한테 화나게 만들고..."

언니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미안해할까 봐. 너는 내 동생이잖아. 드레스보다 네가 더 소중해. 그게 다야."

수진은 울음을 터뜨렸다. "언니... 나는 언니가 싫다고 했어... 언니한테 전화도 안 받고... 미안해... 정말 미안해..."

언니도 울었다. "괜찮아. 언니는 괜찮아. 너는 눈만 잘 낫고, 건강하면 돼."

수진은 그날 밤, 언니 집으로 달려갔다. 언니는 문을 열었다. 웃고 있었다. 그런데 언니의 손가락에, 결혼반지가 없었다.

수진이 물었다. "언니, 반지는?"

"아... 그건... 나중에 살 거야. 지금은 없어도 괜찮아."

수진은 그 말에 더 가슴이 아팠다. 언니는 드레스뿐만 아니라, 반지까지 팔았을지도 몰랐다.

"언니, 나... 언니 빚 꼭 갚을게. 내가 돈 벌어서, 언니 웨딩드레스 새로 사 줄게. 반지도."

언니가 수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고맙다. 그런데 언니는 그거보다, 네가 행복하게 사는 게 더 좋아."

시간이 흘렀다. 수진은 눈이 완전히 회복되었다. 다시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열심히 돈을 모았다.

1년 후, 수진은 언니에게 선물을 샀다. 웨딩드레스. 언니가 예전에 팔았던 그 드레스와 똑같은 디자인은 아니지만, 언니에게 꼭 맞는 예쁜 드레스.

그리고 반지도 하나. 언니가 좋아하던 디자인.

수진은 언니에게 선물을 건넸다. "언니, 이거 받아. 내가 모은 돈으로 샀어. 언니가 희생한 만큼, 내가 조금이나마 갚고 싶어서."

언니는 선물을 받고 울었다. "고맙다, 수진아... 그런데 언니는 이걸 입을 날이 있을까?"

"있어! 언니는 좋은 사람 만날 거야. 나는 언니가 제일 예쁜 신부가 되는 모습을 꼭 볼 거야."

언니가 웃었다. "그래, 그날까지 건강하게 같이 살자."

수진은 결혼했다. 그리고 언니도 나중에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했다. 결혼식 날, 언니는 수진이 선물한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너무 예뻤다.

수진은 축의금 대신, 편지를 썼다.

"언니, 이 드레스는 내가 언니에게 갚는 작은 빚이야. 하지만 진짜 빚은 평생 못 갚을 거야. 언니가 내게 해 준 사랑은, 돈으로 계산할 수 없으니까. 언니, 고맙고 사랑해. 내가 언니 동생으로 태어나서 행복해."

언니는 편지를 읽고, 수진을 꼭 안았다. 둘은 한참을 울었다.

가장 큰 사랑은,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사랑은, 그 포기가 다른 이의 꿈이 되는 것이다.

당신의 인생에서 '웨딩드레스' 같은 희생을 한 사람이 있었나요? 그 사람의 이름을 댓글로 불러 주세요.

오늘, 당신의 언니, 오빠, 동생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건 어떨까요? 이 글을 공유하며 그 마음을 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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