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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Joon의 아침 묵상

학자 에스라가 예루살렘에 도착한 직후

작성자마르셀|작성시간26.06.19|조회수2 목록 댓글 0

<100Joon의 아침 묵상>
에스라 9장을 읽어보면, 학자 에스라가 예루살렘에 도착한 직후 마주한 지도층의 부패와 죄악 앞에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성경은 당시 그의 심정을 “기가 막혀 앉아 있었다”라는 표현으로 두 번이나 강조합니다. 이 짧은 문장 속에서 에스라가 예루살렘에 오기 전 품었던 기대와 상상, 그 이상으로 유다 백성들의 영적 상태가 참담했음을 보게 됩니다.
그 깊은 절망의 한복판에서 에스라는 행동합니다. 저녁 제사를 드릴 때, 그는 속옷과 겉옷을 찢고 무릎을 꿇은 채 하나님을 향하여 손을 들고 눈물의 회개 기도를 시작합니다. 이 기도를 묵상하며 가슴에 깊이 와닿는 사실은, 그가 '참된 지도자'였다는 점입니다.
과거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 시켰던 모세가 생명책에서 자신의 이름을 지워달라고 간청하며 백성들을 품었던 것처럼, 에스라 역시 자신이 지은 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신의 죄과인 양 온몸으로 짊어지고 울부짖습니다. 지체의 아픔과 공동체의 무너짐을 '나의 죄'로 고백하는 참된 중보자의 모습입니다.
그의 절절한 기도 중에서도 유독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 구절이 있습니다. 바로 에스라 9장 13절 말씀입니다.
"우리의 악한 행실과 큰 죄로 인하여 이 모든 일을 당하였사오나 우리 하나님이 우리 죄악보다 형벌을 경하게 하시고 이만큼 백성을 남겨 주셨사오니" (스 9:13)
에스라는 하나님께서 유다 백성에게 내리신 징계가, 그들이 지은 죄의 무게에 비하면 오히려 가벼운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고난을 마주하면 "내가 도대체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기에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라며 원망 섞인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징계가 죄보다 무겁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에스라는 하나님의 완전하신 거룩함과 백성들이 저지른 죄의 심각성을 영적인 저울 위에서 정확히 직시하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이 행한 우상 숭배와 영적 간음, 그리고 끈질긴 말씀 거역의 무게를 공의의 저울에 그대로 달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들은 바벨론 포로로 잡혀가는 수준이 아니라, 소돔과 고모라처럼 흔적도 없이 진멸되어 지구상에서 사라졌어야 마땅했습니다. 만약 하나님이 100% 철저한 공의로만 심판하셨다면, 오늘날 '남은 자'는 단 한 사람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에스라는 지금 자신들이 예루살렘 고토로 돌아와 성전을 재건하고, 다시 이 땅을 딛고 서 있는 '이만큼 남겨진 현실' 자체가 하나님의 경이로운 절제와 자비의 결과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즉, 그들이 지나온 70년의 혹독한 포로 생활조차도 하나님께서 죄의 무게를 대폭 감면해 주신 ‘은혜의 징계’이자 ‘사랑의 허용’이었다는 고백입니다.
우리는 삶의 자리에서 만나는 시련이 늘 억울하고 무겁게만 느껴집니다. 그러나 십자가 앞에서 나의 초라한 영적 실상을 정직하게 마주하는 순간, 우리의 고백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 제 죄에 비하면 주님은 참 가볍게 매를 대셨습니다. 진노 중에도 저를 살리시려고 긍휼을 잊지 않으셨군요."*라는 눈물의 고백이 터져 나오게 됩니다.
하나님의 본심은 이스라엘을 ‘멸망’시키는 데 있지 않았습니다. 그들을 ‘남겨서 다시 회복’시키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형벌의 무게를 깎아주신 이유는 오직 하나, 우리에게 다시 시작할 기회를 주시기 위함입니다.
어쩌면 지금 당신이 통과하고 있는 시련과 어려움이, 내가 지은 잘못보다 훨씬 크고 가혹하다고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우리 주님께서는 아무런 죄도, 허물도 없이 오직 우리를 위해 채찍을 맞으시고 가시면류관을 쓰신 채 십자가에서 모든 물과 피를 쏟으셨습니다. 과연 내가 겪는 이 시련이 예수님께서 감당하셨던 그 십자가의 고통보다 크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내가 겪는 상황 때문에 억울해하고 불평하기보다, 먼저 우리의 지난날을 돌아보며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엎드리는 아침이 되기를 원합니다. 우리의 죄를 숨김없이 고백할 때, 우리를 징계 아래 버려두지 않으시고 다시금 품어 일으켜 주시는 하나님의 신실한 은혜를 깊이 경험하는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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