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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Joon의 아침 묵상

학사 에스라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하며 믿음의 궤적을 함께했던

작성자마르셀|작성시간26.06.21|조회수3 목록 댓글 0

<100Joon의 아침묵상>
학사 에스라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하며 믿음의 궤적을 함께했던 또 다른 위대한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느헤미야입니다. 당시 느헤미야는 유다 백성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지 이미 160여 년이 흐른 뒤의 사람으로, 세대로 치면 포로 3세 혹은 4세에 해당했습니다. 한 세대가 넘어가고 100년 이상의 세월이 흐르면, 대개는 자신이 태어나고 뿌리내린 이방 땅을 고국이라 여기며 동화되기 마련입니다. 오늘날 이민 3~4세들이 조국인 한국보다는 자신이 자란 현지 국가를 더 가깝게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러나 느헤미야는 긴 세월과 타국에서의 안락한 삶 속에서도 유다 백성이라는 영적 정체성을 결코 잃지 않았습니다. 느헤미야가 자신의 정체성을 선명하게 드러낸 대표적인 장면이 바로 느헤미야 1장에 기록된 '예루살렘을 향한 눈물의 기도'입니다. 사실 예루살렘 성벽이 무너지고 동포들이 큰 환난을 당하고 있다는 소식은, 페르시아 왕궁의 고위 관원이었던 느헤미야의 개인적인 삶에는 아무런 타격을 주지 않는 먼 나라 이야기였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외면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느헤미야는 그 비보를 접하자마자 자리에 앉아 울며, 수일 동안 슬퍼하고 하늘의 하나님 앞에
금식하며 기도했습니다(느 1:4). 타인의 아픔과 공동체의 위기를 방관하지 않고 자신의 아픔으로 고스란히 껴안는 '거룩한 부담감'과 '공감 능력', 이것이야말로 영적 리더십의 위대한 출발점입니다. 느헤미야의 기도를 깊이 들여다보면 그 안에 매우 성숙한 신학적 태도가 담겨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는 조국의 비극을 결코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나와 내 아버지의 집이 범죄하여"(느 1:6)라며, 자신을 그 죄의 연대 책임 속에 포함시켰습니다. 조상들이 죄를 지어 포로로 잡혀온 지 4세대가 지났음에도, 그는 이를 해묵은 과거사나 조상들의 잘못으로 치부하지 않고 '나의 죄, 우리의 죄'로 고백하며 회개의 기도를 드렸던 것입니다. 비록 자신의 직접적인 잘못이 아닐지라도, 고통받는 후손이자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는 자가 바로 사람들을 치유하고 이끄는 진정한 리더입니다. 진정한 회개는 이처럼 공동체의 아픔을 나의 죄로 껴안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또한, 느헤미야의 기도가 지닌 강력한 힘은 자신의 열정이 아닌 '하나님의 약속'에 기반을 두고 있었습니다. 그는 "옛적에 말씀하신 약속을 기억하옵소서"(느 1:8)라며 하나님의 언약을 붙들고 기도했습니다. 신명기에 기록된 "비록 흩어진 자들이 하늘 끝에 있을지라도 내가 거기서부터 그들을 모아 다시 돌아오게 하겠다" 하신 신실하신 약속에 매달린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약속을 붙들고 눈물로 헌신한 그에게, 결국 예루살렘 성벽을 중건하는 귀하고 중대한 사명을 허락하십니다. 우리는 보통 자신이 속한 사회나 조직에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든 책임을 회피하고 자신만은 안전하게 빠져나갈 궁리를 하곤 합니다. 문제에 얽매이기 싫어하고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느헤미야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온몸으로 보여줍니다. 비록 내 잘못이 아닐지라도, 내가 속한 집단과 사회를 위해 가슴을 찢으며 금식하고 기도하는 그의 헌신을 바라봅니다. 오늘 아침, 느헤미야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그리스도인 리더의 모습은 무엇인가'를 깊이 고뇌하며 영적인 무릎을 꿇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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