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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Joon의 아침 묵상

느헤미야 1장에 기록된 회개의 기도를 읽다

작성자마르셀|작성시간26.06.22|조회수0 목록 댓글 0

<100Joon의 아침묵상>
느헤미야 1장에 기록된 회개의 기도를 읽다 보면, 조상들의 죄를 내 죄로 껴안은 그의 뜨거운 조국 사랑과 영적 책임감을 깊이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1장의 마지막 절을 읽다 보면, 문득 한 가지 의문이 생기기도 합니다. 1장은 다음과 같은 고백으로 마무리되기 때문입니다.
“그 때에 내가 왕의 술 관원이 되었었느니라” (느헤미야 1:11)
과연 고대 페르시아 왕실에서 '술 관원'은 어떤 자리였을까요? 당시 왕권을 노리는 가장 흔하고 은밀한 방법은 음식이나 술에 독을 타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술 관원의 가장 중요하고도 목숨을 건 임무는 왕이 마실 음료를 완벽하게 경호하는 것이었습니다. 왕의 생명을 직결로 책임지는 자리였기에, 술 관원은 왕이 세상에서 '가장 신뢰하는 최측근'만이 맡을 수 있는 고위직이었습니다. 그러나 성경을 읽는 어떤 이들은 느헤미야라는 대단한 영적 지도자가 '술 맡은 관원'이었다는 사실에 다소 마음의 불편함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성경이 술에 대해 엄격히 경계하고 있기에, 술 관원이었던 느헤미야가 과연 술을 마셨을지 마시지 않았을지 궁금해하기도 합니다. 직무상 왕에게 잔을 올리기 전 먼저 시음을 해야 하는 위치였으므로 술을 입에 대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그의 음주 여부를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기에 우리가 명확히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당시 페르시아 땅에 살고 있던 유다 백성들의 역사적 상황과 환경입니다. 느헤미야는 타국에서 태어나 자란 포로 3~4세대였습니다. 또한, 술 관원이라는 직책은 그가 원한다고 해서 임의로 선택할 수 있는 성격의 일자리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방인 포로 출신인 그가 제국의 심장부에서 그 위치까지 올라갔다는 사실은, 그가 왕에게 얼마나 두터운 총애와 절대적인 신뢰를 받았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줍니다.
엘렌 화잇은 느헤미야를 가리켜 “페르시아 궁정에서 영향력과 명예의 자리에 있던 사람”으로 설명합니다. 느헤미야는 술 관원이라는 특권 덕분에 왕 앞에 자유롭게 나아갈 수 있었고, 특유의 뛰어난 능력과 성실함으로 왕의 단순한 신하를 넘어 '친구이자 조언자'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는 왕궁의 화려함 속에서도 하나님과 자기 백성을 결코 잊지 않았으며,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 자리를 통해 당신의 백성에게 복을 주고자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느헤미야가 술 관원이 되었다는 성경의 기록을 근거로, 오늘날 그리스도인이 술을 취급하는 직종에 종사하거나 술을 즐겨도 된다고 합리화하는 것은 대단히 그릇된 접근입니다. 이는 마치 "십자가 상의 강도가 죽기 직전에 구원을 받았으니, 나도 평생 내 마음대로 살다가 죽기 직전에 예수를 믿으면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하는 억지 논리와 같습니다. 그런 논리가 성립하려면, 나 자신도 지금 십자가에 못 박힌 절박한 상태가 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느헤미야가 술 관원이 된 것은 세속 문화와의 타협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는 왕궁의 부정하고 방탕한 환경 속에서도 철저한 절제와 흠 없는 품성을 유지했습니다. 그리하여 왕의 절대적인 신뢰를 얻었고, 결국 무너진 신앙과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는 도구로 쓰임 받았습니다. 이 교훈은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이상적인 그리스도인의 일터 신앙'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줍니다. 그는 다니엘이 그러했듯, 가장 세속화되기 쉬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거룩한 정체성을 지켰기에 왕 앞에 당당히 설 수 있었습니다. 느헤미야는 '술의 사람'이 아니라 '사명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손에 왕의 잔을 맡았지만, 술이 주는 세상의 가치에 지배당하지 않았습니다. 이방 왕궁 한복판에 살고 있었지만, 머릿속은 온통 하나님의 도성을 회복할 준비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는 세속의 제도 안에 머물렀으나, 결코 세속화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오늘날 '술에 술 탄 듯, 물에 물 탄 듯'가치관이 흐려진 세상 속을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서 있는 일터와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자녀라는 확고한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간다면, 우리가 어떤 직종이나 직책에 있든지 나의 일과 삶을 통해 하나님께 최고의 영광을 돌릴 수 있을 것입니다. 세속에 물들지 않고 도리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명의 사람으로 살아내기를 다짐하는 영광스러운 아침이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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