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살아났다 /이순애
땅끝, 눈빛 외딴 산기슭
참죽나무 숲 웅덩이
숨 고르기 하고있다
해실거린 꽃잎이 처연해
몇 그루 꾸억꾸억 싣고 와
메뚜기 마빡같은 땅에 심었다
첫봄, 잔가지 매듭 속으로
연둣빛 혈관이 차오른다
아앗! 봄이 살아나고 있다
통나무 집을 짓겠단 집터엔
엉겅퀴가 눈알을 굴리며
흐릿한 내 눈치를 살피는데
작년 봄부터 치열하게
전쟁을 치뤄 온 내가 아니더냐!
내겐 호미도 괭이도 있다
들숨 날숨으로 대항 할꺼다
풍경같은 꿈들이 우주를 한바퀴
돌고 있는데
오거라! 봄아 실컷! 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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