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불 하나
김도성
오늘 아침
육십 해를 돌아온 바람이
문득 창을 두드렸다
"여보 미안해요“
한평생 함께 건넌 강 위에
늦게 뜬 등불 하나
사방의 벽은 높아지고
시간은 틈마저 메워 버렸는데
그 한마디
마른 가지 끝에 핀 꽃처럼
가슴에 조용히 내려앉는다
이제는
당신도 나도
서로를 힘겹게 하는 나이
저물녘 강물처럼
걸음은 느려지고
가까워진 겨울 앞에서
나는 그 등불 하나 품고
남은 물길을 함께 건넌다
2026.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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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북/삼포 초등학교총동창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