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스크랩] 등불 하나

작성자무초 김도성|작성시간26.06.09|조회수2 목록 댓글 0

등불 하나

 

                 김도성

 

오늘 아침

 

육십 해를 돌아온 바람이

문득 창을 두드렸다

 

"여보 미안해요“

 

한평생 함께 건넌 강 위에

늦게 뜬 등불 하나

 

사방의 벽은 높아지고

시간은 틈마저 메워 버렸는데

 

그 한마디

 

마른 가지 끝에 핀 꽃처럼

가슴에 조용히 내려앉는다

 

이제는

 

당신도 나도

서로를 힘겹게 하는 나이

 

저물녘 강물처럼

걸음은 느려지고

 

가까워진 겨울 앞에서

 

나는 그 등불 하나 품고

남은 물길을 함께 건넌다

 

2026. 6. 9.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