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화구를 내려간 사람들과 갈라선 뒤
그들과 나 사이 선을 긋는 차가운 비
우산 쓴 자리에서부터 간격이 벌어진다
인기척에 놀라 오도 가도 못하는 사슴
그와 지척의 나를 경계 짓는 수위 너머
한겨울 마른 숲에서 살아갈 눈 애잔하다
뜨거운 그 흔적을 밟고 싶은 순한 짐승
수순은 다를지라도 밀입국 심사를 받듯
온전한 기다림 끝에 서로 다른 길을 간다
-《서정과현실》2026 상반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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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화구를 내려간 사람들과 갈라선 뒤
그들과 나 사이 선을 긋는 차가운 비
우산 쓴 자리에서부터 간격이 벌어진다
인기척에 놀라 오도 가도 못하는 사슴
그와 지척의 나를 경계 짓는 수위 너머
한겨울 마른 숲에서 살아갈 눈 애잔하다
뜨거운 그 흔적을 밟고 싶은 순한 짐승
수순은 다를지라도 밀입국 심사를 받듯
온전한 기다림 끝에 서로 다른 길을 간다
-《서정과현실》2026 상반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