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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작품

금오름/ 이숙경 시인

작성자김수환|작성시간26.06.16|조회수9 목록 댓글 0

분화구를 내려간 사람들과 갈라선 뒤 

그들과 나 사이 선을 긋는 차가운 비 

우산 쓴 자리에서부터 간격이 벌어진다 

 

인기척에 놀라 오도 가도 못하는 사슴 

그와 지척의 나를 경계 짓는 수위 너머 

한겨울 마른 숲에서 살아갈 눈 애잔하다 

 

뜨거운 그 흔적을 밟고 싶은 순한 짐승 

수순은 다를지라도 밀입국 심사를 받듯 

온전한 기다림 끝에 서로 다른 길을 간다 

 

 

-《서정과현실》2026 상반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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