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 모른 채 받아든 두려운 빵이었다
세례 받지 않고는 입에 넣지 못함을
누군가 일러줬을 때 책갈피로 삼았다
언젠가는 지켜질 거룩한 예언으로
믿음이 넘치는 자신만만한 구절 사이
부서져 가루가 된 말씀 하얗게 흩날렸다
양팔저울에 매달려 별수 없이 살면서
조금씩 기우는 나를 먼 길에 불러 세워
눈발로 내리치는 질타 아득히 귀 기울였다
-《서정과현실》2026 상반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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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 모른 채 받아든 두려운 빵이었다
세례 받지 않고는 입에 넣지 못함을
누군가 일러줬을 때 책갈피로 삼았다
언젠가는 지켜질 거룩한 예언으로
믿음이 넘치는 자신만만한 구절 사이
부서져 가루가 된 말씀 하얗게 흩날렸다
양팔저울에 매달려 별수 없이 살면서
조금씩 기우는 나를 먼 길에 불러 세워
눈발로 내리치는 질타 아득히 귀 기울였다
-《서정과현실》2026 상반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