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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작품

우회/ 이숙경 시인

작성자김수환|작성시간26.06.16|조회수5 목록 댓글 0

뜻밖에 저승길을 따라가는 출근길

누군지도 모르는 망자를 추모하며 

앞지를 틈을 노리나 탈선할 길이 없다 

 

끝끝내 지각해서 사유를 묻는다면 

죽음을 벗어나려다 그만 늦었다는 걸 

말로써 소명하기에 씁쓸한 아침이다 

 

샛길을 나왔을 때 도망치듯 갈라선다 

햇살의 조명 받아 들썩이는 뒤태에는 

여전히 삶에 적을 둔 번호판이 끈끈하다  

 

 

-《서정과현실》2026 상반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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