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음 음질의 순화란 아, 에, 이, 오, 우 등 모든 모음의 음질을 같게 하는 것인데 음질을 같게 하기 위해서는 똑 같은 피치에서 같은 공기의 양으로 같은 위치와 같은 공간을 울려야만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벨칸토 발성의 기본인 레가토가 가능하게 되어 흐르는 듯 유연하며 셈 여림과 음의 증폭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호흡의 남용이 없어 그 모음이 가진 순수한 색깔을 완전히 살릴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말로는 아주 쉽게 들리지만 실제로 적용하면 초보자에게는 아주 어렵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려면 먼저 두부공명이 잘 되는 모음을 골라 두성 발성을 통해 좋은 음질로 만든 다음 점차 다른 모음들도 그렇게 되도록 연결시켜야 한다.
여기서 언제까지 모음으로 연습할 것인지는 교사가 정할 일이지만 일반적으로 모음으로 연습하는 기간이 길면 길수록 좋다. 각 성역(聲域)의 기능이 활성화되어 어떤 모음이든 음의 고저를 자유자재로 할 때까지는 모음발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성대가 자유로운 느낌이 되어 입이나 목에 긴장감을 느끼지 않을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두고 꾸준히 연습해야만 한다.
성악발성법에 있어 먼저 확실히 해야 할 점은 발성의 모든 방법과 기술들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구체적인 방법이 (예를 들면 호흡이, 아니면 공명이..) 제일 중요하다라고 주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이상적 발성의 첫 번째 목표가 레가토를 위한 '모음음질의 순화' 라고 이야기 한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모음음질의 순화'는 이것이 여러 구체적인 방법들을 통해서 얻어지는 포괄적인 성격을 띠기 때문이고, 둘째로는 순수한 공명을 바탕으로 한 모음의 순화를 통해서 정확한 가사 전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노래는 어떤 악기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가사가 있기 때문에 이 가사의 정확한 전달은 노래의 본질과도 연결되는 아주 중요한 것이다. 우리가 얼핏 들으면 명확한 자음발음에 신경을 써야만 정확한 가사전달이 될 것 같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각자 아무 단어나 발음하여 보면 그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바다'라는 단어를 발음해보자. 천천히 해 보면 나중에 들려지는 것은 바로 '아'모음이다. 울려지는 것은 모음인 것이다. 실제로 경험해 보아도 모든 신체조직이 적당한 조화를 이루어 경직되지 않고 모음을 잘 울려주게 되면 자음의 발음에도 더 신경을 쓸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된다.
사람이면 누구나 본인이 타고난 소리의 음질을 최고로 순화시켜서 발전시킬 수가 있다. "음질의 차이는 개인의 신체적인 조건이나 타고난 기질, 자연히 갖추어진 '성역'(聲域), 거기에 예술적인 표현을 위하여 모음의 음색을 변화시킨 결과 등에 의해서 일어난다. 그러나 신체에 손상이 있는 경우 같은 예외는 별도로 치고, 목소리가 자연히 갖추고 있는 것에 유별난 예가 있다는 것은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 잘못된 테크닉을 '본래의' 음색이라도 되는 것처럼 잇달아 받아들이는 일이 행하여지고 있는데.... 먼저 음질을 바꾸고 고쳐야한다. 힘참이나 넓은 음역, 거기에 탄력성을 가져오는 자유로운 발성, 그것을 최대한으로 공급할 수 없는 음질에 만족하고 있으면 잘못된 발성의 첫째 원인을 언제까지나 안고 있는 결과가 된다." 여기서 저자 라이트는 잘못된 발성의 참다운 원인은 음질에 있으며 음질 개선을 근본으로 생각한다. 이 음질 개선은 많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며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빨리 빨리 해야만 직성이 풀리고 '어떻게' 부르는 것보다 '무엇을' 부르느냐를 중요하게 여기는 모든 성악도들은 아주 신중하게 음미해 보아야 할 말이다.
순수한 모음을 만든다는 것은 모든 발성기관을 순조롭게 조절할 수 있는 상태에 두는 일이며, 이러한 조절상태가 이루어짐으로써 비로소 아름답고 순수한 음질이 되는 것이다. 즉 아름다운 음질을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온몸의 힘의 조화가 맞는 구강(공명강) 구조가 필요하고 동시에 거기에 필요한 호흡과 그 호흡을 끝까지 지탱하려는 전체적인 몸의 균형이 필요하다. 이런 구체적인 상태를 공간을 통한 '몸의 열림'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이러한 상태를 구태여 생소한 '몸의 열림' 이라고 표현한 것은 이 단어들이 신체적인 방법뿐 아니라 심리적, 정신적인 면을 포함하여 우리 삶의 가치관까지 다루어질 수 있는 것을 포괄적으로 나타내기 때문이다. 노래는 정신과 육체를 가진 인간들의 표현이기에 이런 면들은 항상 동시에 다루어져야한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성악발성을 이론적으로만 다루었던 수많은 저서들을 성악교습에 실제 활용하는데는 뛰어넘을 수 없는 한계에 부딪치게 된다.
모음순화의 실질적인 방법의 예는 '지도의 실예'에서 다루기로 하고 먼저 발성의 모음음질의 순화에 아주 중요한 신체적인 '몸의 열림'에 있어 구체적인 방법으로 복식호흡과 거기에 따른 공명강의 열림에 대하여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