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의학과 일본 한방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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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02일 『和華』편집부/취재
1. 한방(漢方)이란
중국에서 "중의학"이라는 말은 "중국전통의학"을 말한다. 중약, 침뜸, 추나(안마), 도수(기공) 등의 치료법이 포함되어 있다.
엄밀히 말하면 일본의 "한방"은 "중의학"의 뜻이 아니라 일본전통의학 전문용어이다.
일본에서는 에도 시대 네덜란드에서 일본에 들어간 서양의학을 "네덜란드에서 전해진 의술(蘭方)"이라고 부르게 되면서 그 이전에 일본에 전해졌던 중국 한나라의 의학, 즉 생약(중국의 "중약")을 사용하고 그 후 일본에서 토착화된 전통의학을 네덜란드에서 전해진 의술과 구별해서 "한방"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것이 일본에서 "한방"이 거의 "한약"만을 가리키는 이유이다.
또 일본에서는 생약을 사용하는 "한의학"과 침, 뜸을 사용하는 "침뜸의학"를 합친 것이 "동양의학"의 주요 구성 요소이다.
2. 의학 교육 시스템
중국에는 중의약대학, 대학원이 설치되어 대학생, 대학원생 대상의 포괄적인 중의학 교육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일본에는 중국 같은 한방 교육 시스템이 없다.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은 서양의학을 유일한 의학으로 인정하고 "한방"을 의학 체계에서 배제했다.
2001년 일본 후생노동성이 "의학교육 모델·코어·커리큘럼 -교육내용 가이드 라인-"에 "일본 한약(和漢藥) 개설 가능"라는 항목을 추가하고 2016년에 또 "한방의학의 특징과 주요 일본 한약(和漢藥)의 적응, 약리 작용 개설 가능"으로 변경했다. 현재는 모든 의과대학 의학부에 한방의학 교육이 도입되어있지만 이수하는 코마수가 아직 적기 때문에 대부분의 한방 의학의 지식은 대학을 졸업하고 자신의 관심과 진료 수요에 대응해 독학 혹은 다양한 공부 모임에 참여해서 습득한다.
3. 의사 자격(면허)
중국에서는 중의약대학을 졸업하면(졸업 후 국가시험을 치르기 위해 1년간 인턴이 필요) 국가 중의사 면허 시험을 친다. 합격하면 중의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중의사 면허를 가지고 있는 중의사는 한방 처방도 할 수 있으며 서양약(신약)의 처방도 가능하다. 교육 훈련을 받으면 수술도 가능하다.
일본에서는 의과대학 졸업생 외에 의사(서양의학 의사) 면허를 받을 수 없다. "중의학", "한방" 같은 의사(중의사)면허 제도는 없다. 즉 일본에서 한방처방을 할 수 있는 의사는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 면허를 취득하는 방법 뿐 이다.
4. 한방처방
중국에서 2002년에 출판된 제약 현황을 전면적으로 반영한 최신 사전 『간명 중성약 사전(简明中成药辞典)』에는 2000년까지 임상에서 상용되는 3,474가지의 복합 처방 및 단미 생약 제제가 수록되어 있다. 그 대부분은 근현대 중의약학자가 연구 개발한 새로운 방제이다.
일본의 한방약은 의료용과 일반용 2가지로 나누어진다. 의료용 한방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고 국민 건강 보험이 적용되지만 총 148종류가 있고 그 대부분은 고대 의학 서적에 실린 옛날부터 전해오는 처방이다. 일반용 한방은 소위 일반의약품으로 약국, 약방, 편의점 등에서 판매되는 한방이다. 의료용 한방과 동명의 것도 있고, 의료용 한방에 없는 생약 제제도 있다. 건강보험은 적용되지 않는다.
5. 의학 이론
중의학은 『황제내경』으로부터 전래하는 음양, 오행, 장부, 기혈진액, 경락 등의 이론에 입각해서 역대 의사가 그것을 계승 발전했다. 병기 치료에 있어서는 사람에 착안한 "변증론치"를 중시하고 있다. 예를 들면 감기의 경우 같은 한방약을 먹게 하지 않고 환자의 구체적인 상황을 보고, 각각에 적합한 한방약을 준다. 이렇게 해서 "동병이치", "이병동치" 등 중의학의 독특한 사고와 방식이 생겨났다.
일본 한방은 음양오행, 장부 등의 이론에 근거한 변증론치를 강조하지 않으면서도 기본적으로는 고전에 게재된 처방, 용법에 따라서 한약을 사용한다. 예컨대 옛 『상한잡병론』에 게재된 처방은 그 기재대로 사용하는 게 기본이다.
6. 한방 사용
중의학 이론에 근거하여 고대부터 현대까지 많은 처방이 생겨나고 시대의 진보에 따라서 끊임없이 새로운 중성약(中成药, 제제화한 중약)이 개발되고 있다.
『국가기본약물목록』(2018년판)에는 268종류의 중성약(中成药)이 수록되어 있다. 중국의 약국에서 흔히 보는 것은 의료건강보험에 들어 있는 기본 약물 이외에 수없이 많은 일반의약품 중성약이 진열되어 있다. 형태도 환제, 정제, 과립제, 당의제, 주사제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이것도 중의학의 한 특색이다. "변증론치", "인인제의(因人制宜)"등의 이론을 중시하는 중의학의 사용은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 것으로 기량이 없으면 실제 응용에 있어서 꽤 어렵다고 느낀다.
일본 의료용 한약은 기본적으로 과립제이다. 전해오는 처방이 많고 근현대에 연구 개발된 새로운 한방은 아니다. 일본의 의료현장에서는 한방약을 단순히 약으로서 인지하는 경향이 강하다. 설사 한방 지식이 없어도 의사는 "한방 매뉴얼(지침)"에 의한 한약을 처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유명한 한약의 하나 갈근탕에 대해서 내용을 모르는 의사도 잘 처방한다. 중의학 이론에 따르면 갈근탕은 춥고, 두통, 등의 뭉침, 땀이 없는 감기에 쓰지만, 고열, 다한, 목이 붓고 통증 등이 있는 감기에는 맞지 않는다. 이런 구분은 일본 한방에서는 그다지 강조되지 않는다. 물론 중의학의 사고를 참고해서 한약을 처방하는 의사도 있다.
7. 진단 방법
중의학은 "변증론치"로서 "망(望), 문(聞), 문(問), 절(切)"에 의해 얻은 환자 정보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증(證)"을 정하고 치료 방침과 처방을 결정한다. 특히 망진의 설진과 절진의 맥진을 중시하고 있다.
일본 한방은 병명, 주요 증상에 따라서 한약을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맥진보다 복진(복부의 촉진)을 중시하고 있다. 복진은 원래 『상한잡병론』에도 기술되어 있지만 그게 일본 한방의 복진 중시 이유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8. 서양의학과의 결합
중국의 중의사는 대학에서 중의학뿐만 아니라 서양의학도 이수하고 있지만 국가는 중의사가 서양의학을 배우고 서양의사는 중의학을 배우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혹은 하나의 교육 시스템으로 일부 대학에서는 중서의학 결합 의학학부(전공)도 설치되어 있다.
일본의 의사는 모두 서양의학을 배우고 있으니까 기본적으로는 서양의학의 관점에서 환자의 병을 보는 것이 주류이다.
9. 의료 시설
중국에서는 국책으로 각 지방에 공립 중의전문병원을 개설하고 외래와 입원 환자를 진료한다. 대부분의 서양의학 중심의 종합병원 안에도 중의학 진료실(외래)가 마련되어 있다. 그 밖에 중서의결합 의학 전문병원도 있다.
일본에서는 한방 의원, 진료소 클리닉 이외 일부 종합병원, 대학 부속 병원에도 한방 외래와 한방 내과 등의 진료실이 개설되어 있다.
※이 글은 『和華』제26호(2020년 7월)을 번역, 전재한 것이다.